[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여름 무더위가 지나가도 강한 자외선이 남긴 흔적은 피부에 남게 됩니다. 더위가 누그러지는 이 시기에 지치고 손상된 피부를 잘 관리해주지 않는다면 기미나 잡티로 얼룩덜룩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노화가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기미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대부분이 자외선 때문에 생기게 됩니다. 특히 여행이나 휴가 등으로 여름철 야외 활동이 많았다면 얼굴을 비롯해서 팔, 목, 가슴 등 자외선에 많이 노출된 부위에 기미가 집중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기미가 늘어나기도 하고, 과도한 스트레스, 영양 결핍도 기미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연약한 피부에 자극이 가해졌을 때도 기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부에 상처나 염증이 발생하면 이를 회복하기 위해 주위에 혈액이 집중되면서 홍반이 형성될 수 있고 이것이 멜라닌 생산을 증가시키면서 기미가 발생하게 됩니다. 몸에 냉기가 많아 늘 아랫배나 손발이 찬 여성들의 경우에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자궁에 어혈이 쌓여서 기미가 생기기도 합니다. 반대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은 위로 솟구치는 열기로 인해 기미가 생기기도 합니다.
기미는 한 번 생기면 흔적을 완벽하게 없애기 힘들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합니다. 여름철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면 조금 선선해지는 이 시기에는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어 피부 미백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C 보충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멜라닌 색소는 티로신의 산화로 생성이 되는데,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 C가 이를 억제하기 때문에 피부 미백에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토마토, 사과, 브로콜리, 감귤 등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기미가 생기기 시작했어도 색이 짙어지기 전에 기미 완화에 좋은 팩이나 한방차를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콩은 미백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콩을 곱게 갈아서 팩을 해주면 효과적입니다. 콩에 풍부한 사포닌, 이소플라본 등의 성분이 피부 손상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며, 미백 효과가 있어서 기미의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콩을 재료로 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은데, 단백질과 비타민 B 등의 성분이 풍부해서 피로나 스트레스를 회복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감초도 기미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자외선 때문에 빨갛게 달아올랐거나 거뭇거뭇해진 피부를 회복시켜주는 데 좋습니다. 피부 자체의 기능을 활성화시켜주기 때문에 자외선과 열 때문에 손상된 피부를 되돌리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피부 톤을 깨끗하고 맑게 만들어주는 데 좋고, 과로나 스트레스로 피부 트러블이 많이 올라왔을 때도 도움이 됩니다. 감초를 우려내 차로 마시거나 감초 가루로 팩을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시금치도 기미나 잡티 완화에 효과가 있습니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거나 간 기능이 좋지 않을 때도 기미가 생기기 쉬운데, 시금치는 철분이 풍부해서 혈액순환을 돕고 간을 보하는 작용도 뛰어납니다. 또한 시금치에 풍부한 비타민 C,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 성분들은 멜라닌 색소의 작용을 억제해서 기미나 잡티를 예방하고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깨끗이 씻은 시금치를 믹서에 곱게 갈아서 우유, 밀가루 등을 섞어서 농도를 조절해서 팩을 해주면 효과가 있습니다.
몸에 열이 많아 피부 트러블이 잦고 기미가 잘 생기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율무를 활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율무는 찬 성질을 갖고 있어서 몸 속 열을 내리는 데 좋고, 염증이나 트러블을 억제하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대소변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각종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며 색소 침착을 억제하기 때문에 피부를 희고 깨끗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율무차를 자주 마시거나 율무 가루를 활용해서 팩을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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