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먹는 아이스크림 맛은 어떨까?
우주에서 먹는 아이스크림 맛은 어떨까?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5.08.31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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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에게 달콤함은 외로움 달래는 큰 위안"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 우주. 가볼 수 없는 곳이기에 더 궁금하다. 특히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은 우주인이 어떤 음식을 먹으며, 우주선에서 먹는 음식 맛은 어떨지 등 우주에 관한 궁금증이 끊임없을 터. 제주항공우주박물관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홍철 스페이스스쿨 대표의 도움을 받아 우주식량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아이와 함께 우주 아이스크림도 맛볼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우주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우주를 향한 아이의 원대한 꿈을 키워주자.

 

◇ "우주음식은 싱겁다?"

 

우주인들에게는 균형 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이 필수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우주인들에게는 균형 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이 필수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우주에서의 체력소모는 지구에서보다 크다. 또 무중력 상태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 뼈에서 칼슘이, 근육에서 질소가 빠져나가고 식욕이 감퇴하기 때문에 우주인들에게는 균형 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이 필수다.

 

하지만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는 일반적인 음식의 보관, 보급이 어렵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건조', '진공' 상태의 음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주인이 먹을 수 있도록 고안한 '우주식량'(Space Food)은 대부분 수분 제거, 열 처리, 방사선 조사 등의 과정을 거친 음식들이다.

 

아울러 우주선에서 음식의 가루 등이 날리면 기계 오작동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루가 날리는 음식은 최대한 기피한다고 한다.

 

또 우주식량은 대부분 싱겁다. 소금을 이루고 있는 성분은 '나트륨'과 '염소'인데 소금이 우리 몸에 들어가게 되면 이 두 가지로 분리된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있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염소는 음식물의 소화를 도와주는 위액 성분이 된다. 두 성분은 모두 제 역할을 한 뒤에, 소변으로 나온다.

 

하지만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는 우리 몸에 들어간 염소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속에 쌓인다. 이렇게 되면 염소는 강한 독이 돼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또 뼛속에 있는 칼슘이 빠져나가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도 있다. 

 

◇ "우주커피, 맥주도 있어"

 

우주 전용 커피 머신 '이스프레소'(ISSpresso). LABAZZA 제공.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우주 전용 커피 머신 '이스프레소'(ISSpresso). LABAZZA 제공.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초기의 우주식품은 어땠을까. 1961년 인류 최초로 우주에 발을 디딘 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은 우주에 머물렀던 1시간 48분 동안 치약 튜브처럼 생긴 용기 3개에 담아 온 다진 고기와 초콜릿소스를 짜 먹었다. 맛보다는 생존을 위한 음식이었던 것.

 

이후 점차 우주에서 장기체류가 가능해지면서 영양과 편의성, 맛을 중시하는 다양한 우주식품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초기 미국과 러시아 우주인 위주였던 식단도 다양한 인종을 대상으로 개발 돼 현재는 약 400여 종류의 우주식품이 있다.

 

미국과 러시아 우주식은 스테이크, 파스타 등이 많다. 스테이크를 포함해 우주로 올라가는 대부분의 식품은 방사선을 쪼여 완전 멸균상태로 만들어진다. 완전 멸균상태가 아니면 부패할 가능성이 있고 우주인이 이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라도 걸리면 지상에서처럼 달리 조치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일식도 30종 이상 개발돼 있다. 일본 우주인 노구치 소이치는 2010년 2월 우주에 머무는 동안 말린 김에 흰 쌀밥을 싸서 돌돌 말아 김밥을 만드는 과정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최초의 '우주 스시 요리사'로 활약하기도 했다.

 

우주식품 중 한식은 국이나 찌개 등이 많아 우주음식으로 개발하기가 특히나 어렵다. 한국 우주음식은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씨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먹었던 김치, 라면, 수정과, 생식 바 4종을 포함해 비빔밥, 불고기, 미역국, 사골우거지국, 닭갈비 등 24종의 우주식품이 있다.

 

최근에는 우주커피, 우주맥주도 개발됐다. 특히 우주맥주는 우주로 발사해 4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 효모로 만든 맥주다. 효모를 우주에 보낸 뒤 회수해 이 효모를 다시 사용해 맥주로 만드는 것.  

 

◇ 우주에서 맛보는 아이스크림 맛은?

 

우주 아이스크림.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우주 아이스크림.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우주에서는 아이스크림, 과자, 초콜릿 등 디저트도 먹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주에서 먹는 아이스크림은 지상에서 먹는 것과 같이 정말 시원하고 달콤할까.

 

우주 아이스크림은 일반적인 바 모양이나 떠먹는 형태의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쿠키나 빵으로 덮인 샌드 형태의 아이스크림이다. 중량은 20g 내외로 굉장히 가볍다.

 

SNS를 통해 이 아이스크림을 맛 본 누리꾼들의 의견을 살펴봤더니 "분유를 굳힌 맛", "과자를 녹여먹는 맛", "엿을 먹는 것 같다", "꽁꽁 얼린 마시멜로" 등 다양한 맛 표현이 나왔다.

 

'우주 아이스크림'은 실제로 '아이스'하지 않다. 녹지도, 끈적거리지도 않는다. 우리가 아는 아이스크림의 질감과는 많이 다르다. 차갑지 않아 아이스크림의 가치가 없는데도 왜 '아이스크림'이라고 계속 부르는 것일까.

 

우주인은 우주선과 같은 좁은 공간에서 수개월 동안 생활하는 외로움을 견뎌야 한다. 우주에서 견딜 수 있는 '낙'을 찾아야 하는데, 우주인의 유일한 낙은 먹는 것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우주인에게는 아이스크림과 같이 달달한 맛이 우주에서의 갑갑함, 외로움 등을 달래주는 큰 역할을 한다.

 

정홍철 스페이스스쿨 대표는 "과자 같아도 '아이스크림'이라고 부르며 위안을 삼는 것"이라며 "우주 음식은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우주 아이스크림은 스페이스 스쿨을 비롯해 각종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고, 내년 2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서대문자연사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Are we alone?-외계생명체를 찾아서' 전시회에서 무료로 시식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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