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매일유업, 납품 비리로 검찰 수사
전·현직 임직원, 협력업체로부터 뒷돈 받은 혐의로 줄줄이 기소

유제품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 서울우유와 업계 2위의 분유 업체인 매일유업의 전·현직 임직원이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가 드러났다. 특히 유제품 업계 불황이 심각해 서울우유의 경우 직원들의 월급 일부를 유제품으로 지급할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음에도 비리를 계속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재빈)는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우유협동조합 전 상임이사 이아무개(63) 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매일유업 전 부회장인 김아무개(56) 씨 등 두 업체의 임직원 9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에게 4억 1000만 원가량을 건네고 회사 돈 2억 4700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뇌물 공여 및 업무상 횡령 등)로 우유용기 제조·납품업체 대표 최아무개(62) 씨도 불구속기소했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달 초 유제품 업계의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돌입, 서울우유 본사를 압수 수색을 하며 수사를 펼쳐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서울우유 상임이사는 2010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납품 계약을 유지하고 불량품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최 씨로부터 85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납품계약 관련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최 씨에게서 22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경영전략팀장 송아무개(46) 씨 외 서울우유 직원 5명도 뇌물 수수에 연루돼 불구속기소됐다.
매일유업의 전 부회장인 김 씨는 2008년 1월부터 지난 11월까지 우유 납품과 관련된 중개업체, 운송업체, 광고업체 등 다수의 별도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납품업체들이 자신의 회사를 통해 매일유업에 제품을 공급하도록 하고 납품액의 3%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회사 자금 48억 원을 횡령해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부회장과 횡령을 공모한 매일유업 전 부장 노아무개(53) 씨도 불구속기소됐다.
김 전 부회장과 노 씨 외에 전·현직 직원 4명도 비리 정황이 있어 기소됐다. 특히 전 구매팀장 한아무개(42) 씨는 2013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납품 단가 유지나 물량 증대 청탁을 받고 최 씨로부터 수표 1억 2000만 원을 받고, 3000만 원 상당의 승용차도 건네받았다고 알려졌다.
한 검찰 관계자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검찰은 유제품 업계의 납품 비리 관행이 장기간 지속된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은 제품의 가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납품 비리 혐의가 드러났음에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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