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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와 영유아 죽인 것은 바로 정부”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임산부 4명, 영유아 5명 사망 최영희·전현희 의원 “정부, 위험성 알고도 수수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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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임산부 4명이 원인미상 폐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임산부 신종 폐렴’이라는 소문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국민들은 두려움에 빠졌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2004~2011년까지 수도권 A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 중 원인미상 폐손상 환자 28명 중 동의를 받은 18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지난 8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해 “가습기 살균제(또는 세정제)가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민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용을 자제하길 권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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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의 중간보고에 따르면 A의료기관 원인미상 폐손상 환자 28명 중 13명은 임산부였고, 역학조사에 참여한 18명 중에도 임산부는 8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왜 하필 임산부냐’는 신종폐렴 공포가 가시질 않고 있는 가운데, 영유아 피해자들도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늑장대처가 사태를 키우고 있다면서 피해자 조사를 성인이 아닌 20세 이하의 청소년 및 영 유아까지 확대시켜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가습기살균제 사태는 올 국감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가습기살균제 영유아, 산모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속 제품은 아직도 시판 중인 가습기 살균제들이다. 기자회견 주최 측은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가습기살균제 영유아, 산모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속 제품은 아직도 시판 중인 가습기 살균제들이다. 기자회견 주최 측은 "가습기살균제 판매를 보이콧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 시민단체, 영유아 사망사례 5건 공개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원인미상의 폐손상으로 영유아 5명이 죽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단체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원인미상 폐질환에 관한 영유아 사망 사건이 보고됐지만 정부가 무관심으로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두 단체에 따르면 2008년 대한소아학회에 서울아산병원 등의 국내 저명한 소아과 전문의들이 '2006년 초에 유행한 소아급성 간질성 폐렴'이라는 논문을 학술지에 싣고, '2006년 초 서울의 2개 대학병원에서 15명에게 발병해 7명이 사망했는데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보고했지만 정부 측의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빠른 판단과 대처로 원인미상 폐질환에 걸린 44개월 된 딸아이의 목숨을 겨우 건질 수 있었다’는 강 아무개 씨는 "논문 발표 당시 정부가 나서 원인을 조사했다면 그 이후 피해자들은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의 무관심을 성토했다.

 

강 씨는 "대부분 아이들이 동네 병원에서 단순 감기, 폐렴으로 약을 먹다가 시간을 끈다. 호흡곤란이 와서 3차 의료기관에 오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신종플루처럼 정부 및 관계기관이 공론화해서 작은 병원까지 증상을 알리고, 빨리빨리 큰 병원으로 옮겨주면 충분히 살릴 수 있다. 정부가 일찍 적극적으로 알리고 대응했다면 사망 피해자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딸과 아내가 원인미상 폐질환 진단을 받았고, 결국 지난 6월 딸을 하늘로 보낸 임 아무개 씨는 "딸아이가 종합병원 1인실에 격리돼 있을 때도 가습기를 틀었고, 가습기 살균제를 넣었다"며 병의 원인을 모르고 병을 키웠던 지난날을 비통해하며 뒤늦은 정부 대처에 목을 놓고 울었다. 

 

▲ 최영희 의원 “사태 예방하지 못한 건 정부 책임”

 

특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이재선)가 지난 26일과 27일 보건복지부에서 개최한 국정감사에서는 보건복지부가 이미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인지했지만 사태를 예방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문제 성분으로 추정되는 '메틸 이소티아졸린'과 '클로로 메틸 이소티아졸린'은 2년 전 환경부가 어린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해성분으로 경고했지만 보건당국은 이를 알지 못하고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관리를 허술히 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이 공개한 '클로로 메틸 이소티아졸린'의 화학물질에 따른 특정 유해성 자료에는 '독성 : 흡입, 섭취, 피부 접촉 시 심각한 부상 및 사망을 초래할 수 있음'이라고 명시돼 있다.

 

환경부가 해당성분에 대해 어린이가 주로 사용하거나 접촉하는 장난감, 문구용품 등에 함유가 가능해 어린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유해인자의 종류로 설정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

 

최 의원은 "우리나라 독성물질을 관리하는 6개 부처 간에 정보교류가 없어 환경부가 독성이라고 정한 물질을 보건복지부가 알지 못해 관리를 허술하게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보다 근본적인 독성물질 관리체계가 구축돼야 된다”고 촉구했다.

 

▲ 전현희 “가습기살균제 명단 즉각 공개해야”

 

민주당 전현희 의원도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했고, 의약외품범위지정 고시에 살균제를 의약외품으로 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보건 당국이 의약외품으로 분류하지 않고 일반 공산품으로 분류해 관리하지 않았다"고 정부의 잘못을 지적했다.

 

또 전 의원은 “심지어, 식약청에서 제공하는 살균소독제 기준규격 정보를 보면 모든 살균소독제에 공통적으로 ‘흡입 시 타는 느낌, 기침, 인후염 등으로 숨쉬기 곤란한 증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식약청도 살균제의 흡입에 대한 부작용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파고들었다.

 

특히 전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되는 살균세정제는 이미 다른 생활제품에서도 사용되고 있어 제품조사를 확대해야 하며, 특히 세정제가 미세한 입자로 만들어져 흡입을 통해 폐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스프레이나 연막형태의 에어컨 및 히터 살균제, 냉장고 항균탈취제 등도 전면적인 안전성 조사를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와 더불어 전 의원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89.9%가 ‘가습기 살균제 뉴스 알고 있다’고 답했음에도 불구하고, 10.3%는 ‘가습기 살균제 재구매 의향 있다’고 답해 추가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해당 제품명 및 성분을 공개하고, 제품안전기본법에 의거해 즉각적으로 강제 회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 보건당국 “가습기살균제 명단 공개 어렵다”

 

이처럼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원인미상 폐질환 사태가 국민들 사이에서 핫이슈로 떠올랐지만, 보건당국이 여전히 추가 피해자를 막기 위한 즉각적인 대처를 하지 않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전현희 의원과 시민단체가 가습기살균제 성분과 제품명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감을 통해 “당장은 법적으로 강제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말미를 주면 법적으로 확인한 후 회수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임 장관은 근본적인 독성물질 관리체계 마련 요구에 대해 "향후 독성 관리에 있는 여러 부서가 통합되도록 주도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고, 가습기 살균제를 의약외품으로 분류해 관리하는 요구에 대해서는 "가습기 살균제를 약사법에 의한 의약외품으로 지정 고시하는 법안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영?유아 사망자와 다른 의료기관 사례를 조사하라는 시민단체 측의 요구에 대해 “관련학회(소아 :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성인 :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를 통해 향후 6개월 예정으로 연구?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동물흡입실험은 현재 진행 중이며 실험쥐를 대상으로 가습기살균제를 흡입하도록 하고 실험 시작 1, 3개월 후에 각각 폐조직을 확보해 병리 소견을 확인할 예정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문가 검토를 거쳐서 내용을 공개하고 그 결과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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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마2011.09.28 22:09

    무고한 목숨들..
    무고한 희생자를 만들고 나서야 원인을 발표하는 정부..
    더 중요한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시중에서 보란듯이 판매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논문뿐만이 아니라 보건복지부에서도 2008년

  • 신*루2011.09.28 21:35

    끔찍하네요
    올 겨울부터는 저도 사용할려고 했는데 무서웠어요
    제

  • 진**끼2011.09.28 20:44

    정말 안타까워요..
    정말 이런뉴스 나올때마다 안타까워요.
    조금만 더 빨리 대처를 했더라면
    단 1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었을

  • 룰***♬2011.09.28 18:10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나오는 건 한숨 뿐이네요 ㅠ
    혹시나 우리 가족이 위험해질까봐 이제는 믿지 못하겠어요
    임산부와 아이들이 사

  • 수*이2011.09.28 15:33

    에휴~ 정말...
    어쩜 이러나요~
    몇명이 죽어나갔는데도 계속 팔리고 있었잖아요~
    도대체 정부는 뭐하는거에요~

  • 보**하2011.09.28 13:16

    정부기관들은
    하나같이 이핑계 저핑계,..그러다 2차 3차 추가 피해자들이 나오면

  • 나****다2011.09.28 12:20

    >.<
    이 나라 정부는
    대체 언제쯤이나 국민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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