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기운이 약한 아이가 중이염 쉽게 발병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짧은 외출에도 금세 감기에 걸리는 아이들이 있다. 며칠 앓고 나으면 좋으련만 감기만 걸렸다 하면 중이염까지 걸리는 경우에는 엄마의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이렇듯 감기 끝에 중이염이 같이 오면 감기의 감염 시기도 길어질뿐더러 불안한 마음에 성급히 항생제를 복용시키기 일쑤다. 아이들은 왜 중이염에 자주 걸리는 걸까? 감기와 중이염으로 이어진 악순환은 어떻게 끊어야 할까? 강남 함소아한의원 김정열 대표원장의 도움을 받아 아이 중이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급성 중이염 VS 삼출성 중이염
중이염은 크게 급성 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으로 나뉜다. 급성 중이염 증상은 갑자기 열이 오름과 동시에 귓속에 통증이 오는 것이다. 심해지면 고막이 터져서 고름 같은 것이 흘러나오거나 어지럼증도 보인다. 만약 아이가 누워있거나 분유를 먹을 때 심하게 보채거나 운다면 급성 중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삼출성 중이염은 열도 나지 않고 통증도 없어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귀에서 냄새가 날 경우에는 외이도염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 가서 진단받는 것이 좋다.
◇ 아이들은 왜 중이염에 자주 걸릴까?
중이염이 유난히 소아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아이들의 귓속 형태가 성인과 다르기 때문이다. 귀와 코는 유스타키오관이라는 이관으로 연결돼 있는데 아이들은 이것이 성인에 비해 짧고 굵게 생겼다. 그래서 콧속의 나쁜 균과 바이러스가 귓속으로 쉽게 들어가 중이염이 발병하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감기에 걸린 경우라면 감기로 인한 콧물, 균 등이 귓속으로 들어가 더 쉽게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감기에 걸렸는데 갑자기 열이 오르거나 귀의 통증을 호소한다면 중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 신장 기운이 약한 아이, 중이염 쉽게 발병
그렇다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면 중이염까지 같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유독 감기만 걸렸다 하면 중이염까지 이어지는 아이들이 따로 있는데, 한방에서는 신장의 기운이 약할 때 이런 증상이 발생한다고 본다. 김정열 강남함소아 대표원장은 “중이염에 자주 걸리는 아이들은 대부분 신장이 약한 경우가 많다”며 “신장은 비뇨기뿐 아니라 생명의 근본 에너지이자 선천적 원기 등을 주관한다. 즉, 신장이 약한 아이들은 소위 ‘허약한 체질’이기 때문에 중이염뿐 아니라 잦은 잔병치레로 고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증상 완화하고 신장 기능 높여 중이염 치료
한방에서는 중이염 치료를 위해 우선 아이의 발열, 귀의 통증 등의 증상을 제거해준다. 귓속의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 열독을 풀어주고 심한 경우에는 습을 제거시켜 준다. 이렇게 1차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킨 후에는 계속되는 감기와 중이염의 고리를 끊기 위해 신장의 기운을 높여주는 치료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지황, 맥문동, 산수유 등의 약재로 진액을 보충시켜주고 신장의 기운을 돋는 침 치료, 뜸 치료, 부항 치료 등을 병행한다. 즉, 아이의 신장을 강화시키고 허약한 체질을 개선함으로써 잦은 중이염의 재발을 방지하는 근본적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 구기자나 산수유차가 중이염 예방해줘
가정에서는 신장의 기운을 보강시켜주는 구기자나 산수유차를 다려 마시는 것이 중이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감기에 걸려 코를 풀 때 귓속 한 쪽씩 살살 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귀를 자주 만지면 감염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만지는 것을 삼가고 샤워나 목욕 후에는 따뜻한 수건을 이용해 귓속을 잘 말려줘야 한다. 만약 아이가 중이염에 걸렸다면 귓속 압력이 갑자기 높아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바로 눕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중이염이 나을 때까지는 대중목욕탕 출입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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