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카페족 증가는 커피가격 때문? 가격내린 저가형 커피 브랜드 대두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미국의 한 대형 커피 브랜드의 부사장이 2년 전 서울 카페쇼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국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를 통틀어 한국이 호주와 함께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커피시장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후 그는 “한국의 커피문화가 점심을 먹은 후 커피를 즐기는 독자적인 형태로 발전돼 가는 듯한 인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커피 시장이 인스턴트커피를 이용하는 1세대, 원두 맛을 강조한 전문점 커피를 즐기는 2세대를 거쳐 고객의 취향별로 로스팅 기법과 블렌딩 비율이 적용된 고급화 커피가 소비자들에게 선호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카페창업 및 커피숍창업 관련 전문가들은 당시 자리 잡고 있었던 한국 커피문화에 대한 그의 파악과 평가가 정확한 축에 속한다고 말한다. 한국의 커피 소비가 증가하면서 커피시장이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트렌드 또한 시시각각 급진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등의 이름으로 고급화된 커피를 판매하는 스페셜티커피 매장이 소비자들에게 선호될 것이라는 그의 예측이 정확히 일치한다고 보기에는 힘들다는 평가다. 한국의 독특한 커피문화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고급화 커피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커피 니즈 변화가 분명 일어나긴 했지만, 이것이 변화의 종착점은 아니라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과거 대비 고품질의 커피를 선호하는 추세에서 커피 시장에 커피의 맞춤형(커피의 원두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 등) 및 고급화 바람이 불긴했으나, 역설적이게도 현재 소비자들은 집에서 커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홈카페를 지향하는 추세다.
홈카페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증가세를 이루고 있다. 이는 원두와 원두머신 등의 판매량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국내 한 백화점이 지난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여러 가지 원두를 취급하는 원두가게의 지난 1년간 매출은 전년도 대비 증가한 30%정도로 신장했다. 이와 함께 원두를 내리는 머신 매장 매출도 10% 증가했다.
커피 및 유통 관련 전문가들은 홈카페족 증가 현상의 원인이 불경기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한국의 현 추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커피 소비량이 지속적이고 과거 대비 고품질의 커피를 선호하지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가격으로 책정된 커피에 경제적 부담을 느껴 집에서 직접 품질 높은 커피를 즐기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커피의 가격으로 인해 홈카페족이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 발맞춰 품질 유지를 지향한 채 기존 가격 대비 저가형 커피를 판매하는 브랜드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함께 대중적인 음료인 생과일쥬스를 기존대비 저가에 판매하는 쥬스식스 등의 브랜드도 론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저가형 커피전문점, 생과일쥬스전문점 브랜드들은 최근 커피숍창업 및 카페창업 트렌드 등을 내용으로 창업설명회를 연이어 개최하는 중에 있다. 커피식스 미니·쥬스식스의 경우 오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커피식스 압구정점(강남구 신사동 648-13번지 1,2층), 11일 오후 2시 대구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 8층 버건디 A홀(대구시 중구 국채보상로 611)에서 연일 창업설명회를 개최할 것을 밝혔다. 이외에도 여러 저가형 음료 브랜드 창업설명회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커피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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