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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꼭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

큰 세상 속, 더 큰 마음을 가진 아이로 키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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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심리학자 아빠의 행복한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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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늘 여행을 말한다. 여행을 다녀와야 한다고. 여행은 그 자체로 엄청난 선물이지만, 사실 여행이 주는 더 엄청난 선물이 있으니 놓치면 안 된다고 말이다. 특히 아이를 낳아 기르는 부모들에게는 더더욱 강조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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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지만 돈이 없어요. 돈 많은가 봐요? 여행도 자주 다니시고.”

“해외에 가고 싶지만 영어도 잘 못해서요.”

“아기들이 너무 어려서 위험하지 않을까요?”


나도 사실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돈 걱정, 언어 걱정, 건강이나 위생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막상 여행을 떠나보니 돈이나 언어, 건강이나 위생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생각보다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 매우 많으며, 영어권 나라가 아닌 이상 영어는 별 도움이 안 된다. 게다가 사람 사는 곳이라면 건강과 위생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어디를 가나 병원이나 약국은 있게 마련이다.


뒤집어 생각해보자. 돈이 많다고, 영어를 잘 한다고, 건강에 자신이 있다고 여행을 좋아할까? 아니다. 여행은 어디까지나 마음이 중요하다.


여행을 왜 떠나야 할까? 여행은 미지의 세상을 향해 나가는 발걸음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음식을 먹고 새로운 문화를 접한다. 몇 번 언급했듯이 우리의 뇌는 지루함에 취약하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새로운 경험을 추구한다. 따라서 여행은 우리에게 아주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휴가와 여행을 동일시한다.


또 여행은 한편으로 자신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이다. 많은 돈을 여행사에 낸 후 잘 짜인 스케줄에 따라 그저 가이드를 따라다니는 관광이 아니라,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여행은 정말 내가 누구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사람들은 본 모습을 드러낸다고 하지 않는가. 게다가 우리의 일상에서 벗어나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현재 삶과 미래의 모습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이런 여행의 묘미를 안다면 좋겠다. 그저 넓은 집과 좋은 차, 편안하고 안락한 삶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더 큰 세상 속에서 더 큰 마음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특히 아이들에게 여행이란 살아 있는 교육이다. 그저 책상에 앉아서 교과서로 정치와 경제, 사회와 역사, 지리, 과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하면서 직접 경험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국내외의 박물관, 유적지, 관광지뿐 아니라 자연환경까지 모두 좋은 교육 자료가 된다. 어떤 부모들은 자신들이 이런 것들을 직접 설명하려고 애쓰는데, 초등학생만 되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여행과 교육을 접목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아이들에게 직접 준비시키는 것이 교육효과도 높다.


여행의 이득은 국내건 국외건 동일하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생각한다면 가능한 수준에서 해외여행을 추천한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지구촌(村)이라는 말이 무색해 질 정도로 세계화가 진행될 것이다. 외국 학교 진학(유학)이나 외국계 회사 취직은 친구들과 친인척 사이에서 더 이상 화젯거리가 아니게 될 것이다. 한국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서로 경쟁을 한다. 모두가 패자가 되는 경쟁에 지친 아이들에게 해외여행은 더 넓은 세상과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어디 여행의 이득이 이뿐만이랴. 그중의 제일은 여행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에서는 각자 자신의 삶이 있다. 태어난 지 몇 개월 안 된 아이들도 어린이 집에 다니면 나름의 스케줄이 있지 않은가! 같은 집에 사는 가족이라고 해도 함께 할 시간은 생각보다 적다. 그러나 여행을 가면 하루 종일 함께 할 수 있다. 물론 여행하다가 갈등과 싸움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이는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에 생기는 일시적 혼란일 뿐이다. 계속 노력하면 함께 행복할 수 있다. 이것만큼 큰 선물이 있을까?


신혼여행에서 아내와 나는 가능한 자주 여행을 떠나자고 약속했다.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평소에 돈을 아끼자고 했다.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고,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기 때문이다. 신혼여행에서 세웠던 여러 계획 중 가장 중요한 계획은 1년에 걸친 아메리카 종단계획이다. 두 아이들이 성인이 될 즈음 1년 동안 알라스카부터 칠레까지 카라반을 이용해 여행을 가기로 했다. 생각만 해도 설렌다. 앞으로 10년이나 더 남았지만, 벌써부터 흥분된다. 큰 아이가 6살이었을 때 여행계획을 말한 적이 있다.


“우리 가족 1년 동안 아메리카 종단할까? 캠핑카타고 여행하는 거야. 어때?”

“와, 좋아! 아빠, 그럼 우리 지금 출발할까?”

  
*칼럼니스트 강현식은 ‘누다심’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심리학 칼럼니스트다. 누다심의 심리학 아카데미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심리학 정보와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일보다는 두 아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아빠다. 많은 아빠들에게 아빠 육아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 『아빠 양육』1, 2권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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