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은실 기자】
“부모자격증 제도를 도입하는 걸 어떨까. 비현실적이라는 건 알지만, 이런 식의 접근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의 특성을 알고 접근하는 부모와 그렇지 못한 부모의 차이는 크다.”
지난달 18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의 세미나에서 나온 주장이다. 이 발언을 한 서울기독대학교 김형태 교수 외에도 많은 참석자가 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아동을 학대한 가해자의 33.1%가 양육 방법과 태도를 몰라서 학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올해 3월 발표한 아동학대 대책에서 부모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부모교육은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현재 부모교육은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학부모지원센터와 학부모ON누리에서 진행된다. 그동안은 초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만 대상으로 운영됐지만, 올해부터 유치원생 자녀를 둔 부모들도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학부모지원센터는 전국에 93개가 운영 중이며, 부모들을 위한 강좌부터 상담까지 진행한다. 강의는 지자체별로 열리고, 형식은 3개월 동안 진행되는 것부터 하루에 끝나는 것까지 다양하다. 상담은 집단 상담, 개인 상담, 온라인 상담 등이 있다. 강좌와 상담은 모두 학부모지원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강의를 들으러 가기 어렵다면 ‘찾아가는 학부모교육’을 신청하거나 학부모ON누리에서 온라인 강좌를 듣는 방법도 있다.
찾아가는 학부모교육은 교육을 원하는 부모들이 기관이나 단체 단위로 신청하면 가서 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역별로 신청 가능 기관이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학부모가 근무하는 모든 기관은 신청할 수 있다. 교육 주제는 △예비 학부모 △부모·자녀 소통 △밥상머리 교육 △인성교육 △자기주도학습 등이다.
서울학부모지원센터의 사례를 소개하자면, 찾아가는 학부모교육의 대상 기관은 △직장인 학부모가 근무하는 모든 기관(기업체, 공공기관 등) △사회적 취약계층 학부모의 접근성이 높은 기관(지역복지센터, 종교단체 등) △단위학교 학부모회 학부모(10개교 학부모회 지원 예정) △학부모대학 수료생 학부모 자치동아리 등이다.
교육 주제는 △학교(성)폭력예방 △인성지도 △부모 역할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예방 △진로 지도 △학습 지도 △교육 정책, 학부모 학교 참여 등이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유치원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해서는 인성교육, 새내기 학부모 교육, 놀이 교육이 개설돼 있다. 또 곧 강사풀을 조정할 예정인데, 이때 유치원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교육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을 신청하기 어렵다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수강하고 싶은 부모는 온라인 학부모교육 사이트인 학부모ON누리에 접속하거나 학부모ON누리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이용하면 된다.
학부모ON누리에는 현재 15가지의 강의가 마련돼 있다. 각 영상은 20분 내외 분량이다. 6월에는 ‘지혜로운 부모, 훌륭한 학부모', '존중과 배려, 소통하는 우리 가족' 강의가 추가될 예정이다.
교육부 학부모지원팀의 이종희 교육연구사는 “미취학 및 장기 결석 아동의 학대 피해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깊은 상황에서 학부모교육으로 부모들이 역할과 책임을 고민하게 되고, 학대를 예방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아이와 부모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동학대와 관련된 교육은 별도의 교육 사업으로 진행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5월 중으로 아동학대 교육 계획을 수립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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