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은실 기자】
베이비뉴스가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맞아 ‘나는 엄마후보다’라는 제목으로 아동과 여성에 관심 있는 여성 후보들을 소개할 때 “아빠후보는 없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남성 국회의원 중에서도 아동과 여성에 관심을 기울인 후보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개한 아빠후보 중 한 명이 바로 더불어민주당 성남 분당갑 김병관 국회의원 당선인이다.
김병관 당선인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영입한 외부 인사다. 27살에 벤처기업을 창업해 현재 온라인게임 회사의 대표이사로 올라선, 성공한 청년 사업가로 잘 알려졌다. 영입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항할 인사로 소개되곤 했다.
초반에 주목을 받았던 것에 비해 선거에서는 막상 김 당선인이 승리한다고 누구도 쉽게 말하지 못했다. 전통적으로 여당이 강세인 분당갑에 도전한 탓이다. 더군다나 상대는 금융감독원 원장을 지낸 경제 인사 권혁세 새누리당 후보였다.
투표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김 당선인은 6만 3698표(47.03%)를 얻어 5만 2160표(38.51%)를 얻은 권혁세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분당갑에서 야당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분당갑이 지역구로 분구된 뒤 처음이다.
김 당선인은 총선 공약으로 아동·여성 정책을 발표하면서 ‘안전’을 강조했다. 아동의 안전을 보장하는 제도를 만드는 동시에 보육의 질을 높여 보육환경의 안전성을 높이겠다는 것. 구체적으로는 △아동학대 예산 국가 예산으로 확보 △국공립어린이집 30%까지 확충 △보육교사 처우 개선 △누리과정 예산 100% 국가 책임 실현이 있다.
반전의 주인공이 돼서 국회에 들어가게 된 지금, 그는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어떤 목표를 꿈꾸고 있을까. 김 당선인과 27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당선인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당선을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보육 정책으로 누리과정 예산 100% 국가 책임 실현을 꼽으며 “누리과정 예산을 중앙정부의 예산으로 책임지도록 법으로 못 박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도전장을 내서 당선됐다. 소감이 궁금하다.
“무엇보다도 분당 판교 지역 주민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야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한 번도 없는 이곳에서 저를 지지해 주시고 뽑아주신 뜻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정치를 바꾸고 무너져가는 경제를 바꿔달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꼭 약속을 지켜서 국민과 지역주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만들어드리겠다.”
- 출마했던 지역은 여당이 강세인 곳으로 분류된다. 이곳에서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지.
“분당 판교를 ‘야당의 무덤,’ ‘험지’라고들 한다. 선거운동을 시작할 때 과연 이길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저의 공약을 유권자들에게 알렸고, 저를 도와주신 분들도 열정적으로 선거운동을 도와주셨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진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서 승리에 대한 확신은 점점 더 커졌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 실정과 오만한 정치를 심판하는 선거였다. 야당이 한 번도 당선된 적 없는 분당 판교에서 제가 당선된 것만 봐도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의 국정 운영 실패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분당 판교 지역의 유권자 여러분들이 이를 제대로 심판해 주셨다고 생각한다.”
- 출마 당시 발표한 5대 성공 약속 공약 중에는 엄마와 아이의 행복을 위한 공약이 있다. 이 공약 중에서 국회에서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정책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난해 박근혜정부가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취소하는 바람에 보육대란이 일어났다. 애꿎은 아이들과 엄마들이 걱정하셨다. 20대 국회가 열리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보육 100% 국가 책임’ 공약을 이행하도록 중앙정부의 누리과정 예산 지원을 법으로 못 박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누리과정 예산을 지키도록 하겠다.”
- 분당에 있는 어머니와 아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 고민을 해결하도록 어떤 의정 활동을 펼 계획인지 알려 달라.
“저도 분당 판교에서 아이들을 키웠는데, 아마 분당에서 아이를 키우고 계신 분당 어머니들의 가장 큰 고민은 교육 문제인 것 같다. 특히 사교육 때문에 걱정이 많으신 것 같다. 박근혜정부가 사교육비를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사교육비는 줄지 않고 있다. 전국 학부모 대부분의 고민이기도 하겠지만, 사교육을 안 시킬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듯 사교육비를 쓸 수도 없어 걱정한다. 학원을 안 다니는 아이들을 위한 놀만 한 공간이나 프로그램도 부족하다.
그래도 경기도교육청과 성남시는 혁신학교를 도입해 공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은 ‘100년 대계’의 문제라 쉽게 풀 수 없겠지만, 국회 차원에서 사교육을 줄일 방안을 찾아나가겠다.”
- 공약 중에 보육교사 처우 개선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교사들이 장시간 노동에 박봉으로 힘들어하시는 걸 잘 알고 있다. 정부 예산에서 보육 예산을 늘려 보육교사들에게 더 많은 보수를 보장하거나, 근무시간을 줄이고 보육교사 채용을 늘릴 방안을 찾아보겠다.”
- 마지막으로 당선자 국민과 베이비뉴스 독자에게 한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IT기업을 경영하다 정치를 시작했다. 청년들이 좌절하고 포기하고 ‘헬조선’이라며 대한민국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청년들이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어떠한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경제도 어려워 국민이 많이 힘들어하신다. 여기에는 정치가 답을 주고 희망을 주어야 한다. 그 일을 앞으로 해내겠다.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국민 여러분을 모시겠다. 베이비뉴스 독자님들께도,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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