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은실 기자】
“국민적 옥시 제품 불매 운동이 겁나서 쇼하는 거 아니냐!”
가습기살균제 최대 피해자를 낸 기업으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옥시레킷벤키저 제품 불매를 선언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환경운동연합은 반응은 차가웠다.
지난달 25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환경·소비자 단체 등 37개의 시민단체가 옥시레킷벤키저 불매운동을 선언한 이후 불매운동은 빠르게 퍼져 나가는 모양새다. 환경운동연합은 2일부터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에서 1인 시위로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이어서 3일과 4일 각각 경기도와 충남, 천안에서 환경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으로 불매운동을 알리기에 나선다.
불매운동은 실제로 옥시레킷벤키저에 큰 타격을 줬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후 10일이 채 되지 않아 옥시레킷벤키저의 매출은 급락했다. 대형마트 측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옥시에서 제조한 제습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줄었고, 옥시 표백제 매출은 38%, 섬유유연제 매출은 7% 감소했다고 밝혔다.
불과 한 달여 전,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임에도 전 임직원이 파타야로 포상휴가를 간 사실을 떠올리면 불매운동의 파급력을 알 수 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2011년 이후 매년 2500억~2800억 원 수준의 매출에 2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포상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는 불매운동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은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옥시레킷벤키저의 제품은 물론,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해 수사 대상에 올랐음에도 옥시레킷벤키저의 제품을 판촉하는 대형마트에서도 제품을 사지 말자고 주장했다. 옥시레킷벤키저의 제품을 광고하는 방송을 향해서도 방송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피해자들과 시민단체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파악한 옥시레킷벤키저의 제품은 총 125개로, 120개의 생활용품과 5개의 의약품 및 건강식품 등으로 구분된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공개한 불매 대상 제품의 목록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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