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있어 더 행복한 다둥이마라톤"
서울광장 가득 메운 다둥이들의 신나는 외침
“동생이랑 친구들이랑 같이 노니까 너무 재밌어요!”
다둥이들의 신나는 외침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14일 낮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아장아장 다둥이 마라톤 대회(이하 다둥이 마라톤)’에는 영유아 다둥이 가족을 비롯한 1만 여 명의 서울 시민이 모여 흥겨운 가족 축제를 만끽했다.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가 결혼·출산 장려 정책 일환으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 다둥이 마라톤에는 다둥이 행복카드를 소지한 서울시민 중 만 3~7세의 두 자녀를 둔 가족들을 비롯해 다문화가족, 한부모가족 등이 초대됐다.

◇ ‘우당탕탕’, ‘왁자지껄’ 다둥이들 웃음꽃 핀 마라톤 코스
메인 행사인 마라톤 코스에서는 두 손을 꼭 잡은 다둥이 형제·자매들이 협동해 미션을 완수해가며 출산 장려 행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다둥이들은 이날의 주인공다운 씩씩한 모습으로 서울광장을 뛰어 다녔다. 서울광장 하늘 높이 비누방울을 불어 날리고, 맞잡은 두 손으로 블록을 쌓아 올리고, 세발 네발 자전거를 힘차게 굴리는 등 코스마다 주어진 미션을 완수했다.
특히 시간과 등수를 다투는 경쟁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협동해야 완주할 수 있는 마라톤 코스는 다둥이들에게 형제·자매의 소중함을 느끼게 했다. 트랙 바깥에서 다둥이들을 지켜보는 부모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큰 딸 서영(7) 양, 작은 아들 유찬(5) 군과 함께 다둥이 마라톤을 찾은 고지원(35) 씨는 “작년에 서울광장을 지나다가 우연히 행사를 보고 어울마당만 참여했다가 올해 우연히 친구들에게 행사 소식을 듣고 신청해 운 좋게 당첨됐다”며 “워킹맘이라서 주말에는 가능한 아이들과 외출해서 놀려고 하는데, 최근에 미세먼지 때문에 나오기 힘들었다가 마침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 기분 좋게 참여했다. 남매가 알아서 척척 협동하며 노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라톤 마지막 코스인 자전거 코스에서 다둥이들의 완주를 도운 스포키드 이인풍 교사는 “자전거를 못타는 아이들도 의외로 많아서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주고 직접 밀어주기도 하며 아이들을 북돋웠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했는데, 아이들이 제 힘으로 완주하려고 노력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올해도 참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과 함께 해서 너무 즐거운 행사”라고 말했다.

◇ 잔디광장과 무대도 북적북적
한편 마라톤에는 아쉽게 참가하지 못하지만 축제를 즐기러 온 가족들과 7세 이상 자녀를 둔 가족, 외둥이 자녀를 둔 가족들도 메인무대와 잔디광장서 열린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특히 잔디광장은 다둥이마라톤의 홍보대사인 뽀로로와 크롱을 따라다니는 아이들로 북적였다. 뽀로로를 발견하자마자 하던 놀이를 제쳐두고 “엄마 뽀로로!”, “뽀로로랑 사진 찍을래”라고 소리치며 한 달음에 달려 나가는 다둥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뽀로로와 친구들로 활약한 신구대학교 아동보육전공 학생들은 무더운 날씨 덕분에 비지땀을 흘렸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열심이었지만 미소를 잃지 않고 축제를 빛냈다. “얼굴이 보이지 않아 과격하게 대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서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다둥이들을 위한 좋은 취지의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뜻 깊고 즐겁다”고 서지은(23) 학생이 소감을 전했다.
메인 무대에서는 끊임없는 공연과 이벤트가 진행돼 잔디밭 곳곳에 그늘막과 돗자리를 펴고 앉은 서울 시민과 가족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서울 수도방위사령대 군악대, 예동 어린이합창단, 어린이치어리더-팝콘의 공연과 다둥이 체조, 다둥이들이 직접 나와 펼치는 엉덩이춤 대결, 뽀로로와 함께 춤을 레크리에이션 등 순서가 이어지며 흥을 돋웠다.
다둥이 마라톤 응원 차 무대에 나온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아이들과 함께 다둥이 체조를 추며 다둥이 가족들을 격려했다. “오늘 날씨가 좋아 가족 축제가 더욱 빛나는 것 같다. 아이들과 많이 나와 주셔서 고맙다. 내년에도 어린이들로 서울광장이 꽉 차는 재밌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엄규숙 실장은 전했다.
친구 가족의 아이와 함께 나온 한 시민은 “작년에는 마라톤 코스에도 참가했지만 올해는 아이들이 너무 커버려 어울마당에 신청해 참가했다. 아이들이 조금 아쉬워는 하지만 다른 체험행사에 참여하며 즐겁게 다녀간다”고 말했다.

◇ 온 가족과 시민들 사이좋게 어울린 어울마당
어울마당에 펼쳐진 50여 개 부스에는 다둥이 마라톤 참가사들이 준비한 다양한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룰렛게임, 블록놀이, 종이접기, 손거울만들기 등 놀이부터 각 브랜드의 인기 상품 증정 등 아이와 부모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됐다.
두 살 아이를 데리고 서울광장을 찾았다가 다둥이 마라톤 행사를 우연히 발견한 최원형(37) 씨는 즉석에서 참가 신청을 하고 어울마당을 돌며 행사를 즐겼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고 선물도 주는 행사가 서울광장에서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행사가 너무 즐거워 보인다. 내년에 마라톤 코스에 참가 신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역시 우연히 어울마당을 찾은 한 다문화가정 형제는 사회적기업 청밀이 마련한 텃밭체험 행사에서 눈빛을 반짝였다. 토마토를 양손에 들고 무게를 가늠하는 동생과 있는 힘껏 수박을 안아 들고 힘자랑을 하는 형이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5000여 명 규모로 성황리에 개최됐던 다둥이 마라톤은 올해 한층 보강된 프로그램으로 1만 여 명 규모의 시민들을 맞으며 명실 공히 가정의 달 가족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다둥이 마라톤은 베이비뉴스와 우리카드가 주관하고 네이버 맘&키즈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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