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아토피’란 질병에 따라오는 수식어는 유독 무섭다. ‘불치병’, ‘난치병’, ‘참을 수 없는 가려움’ 등. 아토피는 예비엄마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이다. 선배 엄마들의 자녀들이 아토피가 있다는 소식이 하나 둘 들릴 때마다 ‘혹시 우리 아이도?’란 걱정이 들기 때문. 아직 태어나지 않은 우리아이 아토피를 예방할 순 없을까? 만약 우리 아이가 아토피 증세가 있다면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까.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벨라오스틴 구로점에서 제213회 맘스클래스가 열렸다. 아토피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기 쉽게 전달한 신덕일 생기한의원 신도림점 원장의 ‘우리아이 아토피 예방과 치료’ 강의를 살펴보자.
◇ 아토피에 관한 잘못된 상식
1. 아토피의 예방을 위해서 아이를 시원하게 키우는 육아가 좋다?
아니다. 시원하게 키우면 피부 염증이 생겼을 때 그 염증이 진정이 되는 효과가 있다. 단순피부염은 표피에 일어나는 염증이라 시원하게 키우면 효과적일 수도 있지만 아토피는 피부 속 진피층의 염증이기 때문에 아토피 예방을 위해서는 따뜻하게 키우는 것이 좋다. 원활한 기혈순환을 위해 흉부 이상은 차갑게, 이하는 따뜻하게 한다.
2. 아토피 예방을 위해서 목욕은 자주하는 것이 좋다?
맞다. 목욕이 아닌 ‘샤워’를 자주하면 피부가 건조해진다. 내가 말하는 목욕은 38도 정도의 물에 20분 가량 하는 통목욕을 말한다. 피부 살균과 노폐물 배출을 위해선 시간을 엄수해 일정 시간 이상, 일주일에 한 두번씩 통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3. 아토피의 예방을 위해서 찜질방을 자주 가는 것이 좋다?
맞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보다 찜질방 갈 일이 별로 없어 크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다.
4. 아토피의 예방을 위해서 보습제는 수시로 자주 바르는 것이 좋다?
아니다. 시중 나온 보습제품 중에 100% 천연보습제가 존재하기란 어렵다. 제품을 만들고 하루이틀 지나면 상하기 때문에 방부제가 조금이라도 들어가야 된다.
천연보습제를 수시로 바르면 문제가 안 되는데 시중에 판매제품 중에 그런 제품이 없어 문제다. 또한 보습제를 계속 바르다 보면 피부 자체의 보습능력이 떨어져 결국 아이 피부가 보습제에 의지를 하게 된다. 그래서 보습제는 하루 2~3회 정도, 적당히만 발라주는 것이 좋다.
5. 아토피의 예방을 위해서 운동으로 땀을 충분히 흘리는 것이 좋다?
맞다. 일반적으로 아토피가 걸리는 이유는 대부분 피부 속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이 원인이다. 이런 노폐물과 염증을 내보내기 위해 땀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토피 환자가 처음에 땀을 배출할 때는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 이런 단편적인 면만 봐서 운동으로 땀을 빼면 안좋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증세가 좋아진다.
6. 아토피예방을 위해서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바르는 것이 좋다?
피부는 배출기관이다. 당연히 좋지 않다.
◇ 아토피의 원인
아토피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생기는 질병이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환경오염, 바이러스, 곰팡이 감염 등의 환경적 요인도 피부염을 일으키는 유발인자일 뿐 근본원인은 아니다. 예를 들어 집먼지진드기로 인해 피부가 가려운데 아토피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하게 되면 정말 아토피가 생기게 된다.
화학첨가물이 많이 사용됐다고 알려진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으면 아토피를 유발하는 인자가 쌓인다. 실제 아토피 아동이 이런 음식을 먹게 되면 증상도 심해진다.
간혹 아토피가 부모로부터 유전이 되는 질병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아토피는 유전되지 않는다. 다만 엄마·아빠의 피부상태가 유전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부모가 피부가 민감하다든지, 트러블이 잘 생기는 점들은 유전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아토피가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일 뿐 엄마가 아토피가 있다고 아이도 생긴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오남용으로 피부면역력이 약화되며 아토피가 생기는 경우가 정말 많다. 또한 어릴 때 아이가 병치레를 하며 항생제를 많이 먹었던 경우도 면역기능이 떨어져 아토피가 잘 걸린다. 그래서 같은 형제자매와 인스턴트음식을 똑같이 먹고 새 집에 살아도 특정 아이만 피부 염증이 잘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새집에 가도 동생 형은 괜찮은데 어떤 아이만 새집증후군에 생기는 것이다.
또한 원래 몸이 찬 아이, 면역력이 약한 아이도 아토피가 생기기 쉽다.
◇ 아토피의 증상과 유사질환
아토피의 첫째 증상은 ‘가려움’이다. 여기서 증상이 심해지면 ‘홍반’(붉은반점), ‘홍조’(붉은빛이 넓게 퍼짐), ‘홍종’(붉게 부어오름)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화가 되면 진물, 각질이 생기며 더 심한 경우 ‘태선화’(피부가 두꺼워지고 주름이 생김)로 인해 아이 피부가 노인처럼 죽어가게 된다. 더 심한 경우는 ‘백색피부묘기증’이라 하여 피부를 손톱으로 긁어도 피가 통하지 않아 붉어지지 않고 하얗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주의할 점은 아토피가 아닌데도 아토피치료를 하면 아토피가 정말 생겨버린다는 점이다. 아이들에게 흔하게 생기는 땀띠, 침독, 때로는 모기 물린 증상도 오해해 스테로이드 연고나 강한 치료를 받게 되면 부작용이 생겨 아토피가 생길 수도 있다.
아이가 태독을 배출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인 ‘태독’, ‘지루성 피부염’, 감기나 곰팡이로 인한 ‘감염발진’도 아토피 증세로 오인하기 쉬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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