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부모에게] 6월 추천 유아도서
한밤중에 동물들이, 토끼 인형 배빗 구하기 등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아이에게 어떤 책을 골라줘야 할까?'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거리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기는 쉽지 않은 일. 유아기 때 형성된 독서습관이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이가 책을 친근하게 여기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베이비뉴스는 자녀와 함께 읽을 책 고르기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해 매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유아도서 3권씩을 소개하고 있다. 6월의 유아 추천 도서는 '한밤중에 동물들이', '토끼 인형 배빗 구하기', '멀리 더 멀리 가까이 더 가까이'다.
◇ 한밤중에 동물들이(지안나 마리노 저, 현암주니어, 32p, 2016)

이 그림책은 깊은 밤 숲속에서 시작합니다. 고요한 한밤중에 동물들이 나타나면서 숲속은 소란스러워집니다. 겁이 많은 주머니쥐는 다른 동물을 피해 숨죽여 나무 안으로 몸을 숨기는데요. 그때 스컹크도 함께 숨자고 하면서 다가옵니다.
캄캄한 숲속에서 알 수 없는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그 소리가 점점 가깝게 다가옵니다. 주머니쥐와 스컹크 앞에 나타난 그 울음소리의 정체가 차례로 밝혀지는데요. 바로 성격이 사나운 ‘회색늑대’와 ‘곰’이 나타난 것이 아니겠어요.
주머니쥐와 스컹크가 잔뜩 움츠러든 그 찰나에 덩치 큰 늑대와 곰은 헐레벌떡 뛰어와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덩치 작은 주머니쥐와 스컹크를 공격하기는커녕 누군가가 자기를 쫓아온다며 두려움을 호소하는 것이었어요. 그 모습 우스꽝스럽기까지 합니다. 평소 난폭하기로 유명한 늑대와 곰을 깜짝 놀라게 한 그 동물은 무엇이었을까요? 책 속에서 바로 확인해보세요.
한밤중 숲속에 다양한 야생 동물이 서로의 정체를 못 알아보고 두려워하면서 일어나는 상황을 동물의 생태와 연관시켜 재미있게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특히 주머니쥐가 겁이 나면 실제 죽은 척하는 습성을 그림으로 그린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여러 가지 동물을 보면서 책을 읽는 내내 다음 장면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나고 묘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책 속 등장하는 야생동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서 유익한 과학적 지식도 얻을 수 있습니다.
◇ 토끼 인형 배빗 구하기(리디아 몽크스 저, 상상스쿨, 30p, 2016)

꼬마 토끼 인형 배빗은 함께 살고 있는 친구들과 소풍을 갔습니다. 그런데 두 친구가 한눈을 파는 사이, 깜장 마녀가 토끼인형 배빗의 귀를 콱 움켜잡더니 어디론가 데려갑니다. 마녀 일당은 배빗을 나무에 꽁꽁 묶어 놓고 잡아먹으려고 합니다. 배빗은 과연 마녀일당을 벗어나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요?
토끼 인형 배빗은 마녀에게 잡혀가는 위기의 순간에도 친구들이 구하러 올 거라고 믿으며 능청스러운 수다를 이어갑니다. 그 모습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유발하면서도 유쾌하고 재미있습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토끼인형 배빗과 숲속의 모험 속으로 빠져들어 배빗의 탈출 방법을 함께 고민하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귀여운 토끼 인형과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밝은 색깔로, 두려움과 초조함을 나타내는 장면은 회색 빛깔로 표현했습니다. 색채와 명암의 대조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다양한 글꼴로 보여줌으로써 이야기에 더 흥미롭게 몰입하게 합니다. 흉내내는 낱말들의 느낌을 살려 소리내어 읽어보세요. 한결 흥미롭습니다.
작가는 배빗의 모험을 통해 어린이 독자에게 용기를 알려주면서 자신의 소중한 장난감과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스스로 잘 챙기고 아껴야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 멀리 더 멀리 가까이 더 가까이(르네 메들리 저, 스푼북, 39p, 2016)

우리가 주위에서 늘 마주하는 풍경을 강렬한 색상과 함께 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세밀하게 묘사한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아주 가까이 또는 점점 더 멀리 보기도 하고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는 등 다양한 시선을 활용하여 사물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냅니다. 가장 근접해서 보았던 사물의 일부분은 실물보다 더욱 크게 확대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책장을 넘길 때 마다 이 사물이 어떠한 것의 일부였는지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뒷장으로 갈수록 점점 세밀한 이미지로 묘사되어 독자의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또한 함께 그린 풍경 안에 다양한 곤충과 동물이 등장하여 자연 속에 동식물들이 공존하는 흥미로운 일상의 장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독자로 하여금 상상력도 풍부하게 자극 합니다.
자연 다큐멘터리 도서의 기획자로 호평을 받고 있는 저자 르네 메틀러는 이 책에서 벌의 날갯짓 소리까지 들릴 만큼 정교한 묘사에 섬세하고 강렬한 색상을 사용하여 다양한 자연의 경관을 보여줍니다. 이 그림책을 통해 사물의 상대적 크기와 서로 다른 서식 환경을 관찰, 비교해보세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상상력까지 덤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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