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 미래의 우리 가족을 지키는 힘
제대혈, 미래의 우리 가족을 지키는 힘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7.29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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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치료의 열쇠가 될 줄기세포의 보고

【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요즘 한국인 4명 중 1명이 걸린다는 가장 흔하고, 중한 병, '암'. 이외에도 우리는 미래의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각종 보험에 들곤 한다. 그러나 보험은 새나가는 병원비는 막아줄 수 있어도 생명을 지켜준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경기도 안산에 사는 성아무개(9) 군은 2009년 림프종(임파선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성 군은 다른 암 환자와 다른 희망의 끈이 있었다. 태어날 때 부모가 맡겨놓은 자신의 제대혈로 2010년, 제대혈 이식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성 군의 제대혈 속 조혈모세포는 골수를 회복시키는 데 성공, 치료를 지속한 결과 최근 완치 판정을 받고 여느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제대혈 보관은 현대의학이 선사한 새로운 건강보험이자 나의 생명자산이다. 제대혈의 정확한 정의와 제대혈 이식, 비용 등 요즘 각광받고 있는 제대혈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자.

◇ 제대혈로 다양한 질병 치료 가능

제대혈 캐니스터. 탱크 저장 직전 최종상태 모습이다. ⓒ 메디포스트
제대혈 캐니스터. 탱크 저장 직전 최종상태 모습이다. ⓒ 메디포스트


제대혈은 산모가 신생아를 분만할 때 분리된 탯줄과 태반 속에 존재하는 혈액을 뜻한다. 제대혈에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을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풍부하기 때문에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등 혈액질환에 쓰여 왔다.

최근에는 제대혈 내에 조혈모세포 뿐만 아니라 연골, 뼈, 근육, 신경 등의 장기 조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간엽줄기세포가 다량 함유돼 있다는 점에 주목, 사용범위가 뇌성마비와 발달장애 등 뇌신경계 질환 및 기타 난치성 질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제대혈은 아기 자신에게는 100%,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고 형제 및 자매 등 가족 간에도 일치율이 높아, 보관하게 되면 가족의 미래 질병에 대비할 수 있다.

때문에 출산시 채취해 냉동 보관했다가 향후 본인이나 부모, 형제 등이 난치병에 걸렸을 때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소중한 생명 자원으로 부각받고 있다.

◇ 제대혈 은행이란?

제대혈 저장 탱크. ⓒ 메디포스트
제대혈 저장 탱크. ⓒ 메디포스트


1950년대부터 백혈병 등의 악성 혈액질환 치료를 위해 골수이식이 시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골수이식에 필요한 골수 확보가 어려울뿐더러 조직형이 일치하는 골수를 기증받지 못해 생명을 잃는 사례가 자주 발생했다.

1980년대 초 의사들은 제대혈에도 조혈모세포를 비롯한 줄기세포가 풍부하다는 사실을 발견, 1988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제대혈 이식에 성공하며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게 됐다.

1990년대 초부터는 의료선진국에서 제대혈을 보관하는 ‘제대혈 은행’이 설립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1996년 첫 제대혈 이식이 이뤄졌으며 제대혈 은행은 1997년부터 설립되기 시작했고, 2000년 이후부터 보관이 본격화됐다.

현재는 17곳의 제대혈 은행이 정부 허가를 받아 운영 중이며 고소영·장동건 커플을 비롯해 기성용·한혜진 부부, 소이현·인교진 부부 등 수많은 연예인들도 제대혈 보관에 동참하고 있다.

제대혈은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보관하고 있다. 미국은 무려 60여 개의 제대혈 은행이 있으며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와 영국, 독일 등의 유럽, 남미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륙의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 각각 10여 곳 내외의 제대혈 은행이 운영되고 있다.

▲ 가족 혹은 공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두 가지 형태의 제대혈 은행 중 한 곳에 자신의 제대혈을 보관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가족제대혈은행이다. 아기 본인 및 가족의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 위탁보관하는 것으로, 치료범위는 조혈모세포이식, 줄기세포이식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 모두에 쓸 수 있다. 제대혈 이식이 필요한 질병이 발생했을 때 제대혈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른 선택은 기증제대혈은행이다. 타인의 질병 치료 및 연구를 위해 기증하는 것으로 난치병에 걸려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하지만 제대혈을 보관하지 않은 환자들을 도울 수 있다. 때문에 기증자는 기증한 제대혈의 사용권이 없다. 보관비용 부담은 공익적 자금으로 충당되며 치료범위는 조혈모세포 이식에 국한된다.

◇ 제대혈을 보관하고 싶다면?

제대혈을 보관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는 오해는 이젠 버리자. 제대혈의 1년 보관료는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7~8만 원 선으로 15년 보관 기준으로 100~125만 원 정도다. 한 번에 내려면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고급산후조리원, 명품 유모차에 비교한다면 합리적인 비용인 셈이다. 지불시 할부도 가능해 부담이 덜하다.

제대혈 보관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면 타인을 위해 기증하는 것도 뜻깊은 일이다. 보관을 하지 않으면 누군가의 건강과 미래를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의학적 자원이 버려지기 때문이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기증을 실천한다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일단 보관만 하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관체계가 잡힌 것도 장점이다. 우리나라는 제대혈 보관 모범 국가다. 2011년 ‘제대혈 관리 및 연구에 관한 법률’시행으로 인해 정부의 엄격한 지침과 규정에 따라 철저한 검사를 거쳐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다.

*도움말: 메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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