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강제수거 발표 후 몸싸움, 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복지부 관계자들 충돌 피해자 대책은 없느냐 발언하다가 강제로 쫓겨나

11일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임산부, 영유아 등이 목숨을 잃게 됐다는 정부 측의 공식발표가 나던 현장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정부 측에 피해자 대책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려다 정부 관계자로부터 제지를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본부장은 이날 오전 보건복지부 브리핑룸에서 지난 9월부터 가습기살균제 3종에 대해서 4주간의 동물독성흡입 실험을 진행한 결과, 2종에 대해 이상소견을 확보했으며 두 제품과 동일성분이 함유된 제품 3종과 유사성분 함유제품 1종을 강제 수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정부 측의 발표가 끝난 직후, 브리핑을 쭉 지켜보던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 관계자들은 "질병관리본부가 아니라 보건복지부, 총리실 대통령실 차원의 피해자 대책을 세워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를 제지하는 보건복지부 직원들과 충돌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곳은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는 곳으로 민간인들의 입장을 전달할 수 없는 곳으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가 발언할 수 없다"며 시민단체 및 피해자들에게 나가달라고 요구했고, 단상에 올라 피해자 입장을 발표하려던 피해자 가족 강찬호 씨를 제지했다.
피해자 가족들이 "피해자가 왜 발언권이 없느냐"며 "아이들이 너무 많이 죽고 있다! 우리 이야기를 듣고 피해사실을 널리 알려 달라"며 발언기회 요구하는 과정에서 보건복지부 관계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진 것.
이러한 소동 후 브리핑실 옆 기자실로 자리를 옮겨 가진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가족 강찬호 씨는 "오늘 기자회견으로 인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가습기살균제에 대한 위해성과 당국의 관리 허술도 인정했다. 그렇다면 이 사태로 인해 벌어진 피해자들에 대한 대책도 함께 논의돼 발표돼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또한 "가습기살균제 종류도, 피해사례도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피해자들이 수집해 정부에 이야기 해주고 있는 실정인데 정부는 대체 무엇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인가"라고 분통해하며 "총리실 차원에서 TF팀을 구성했다더니 회의도 한 차례 열린 적 없다고 했다. TF팀이 구성됐다면 구성원들을 포함한 정부의 책임 있는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만 1세 된 딸을 지난 5월 하늘로 떠나보낸 피해자 가족 임종찬 씨는 "아이가 죽고 부인도 같은 병으로 투병 중에 있다. 피해사례가 너무 많은데 정부가 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도 "지난 1일 질병관리본부에 피해자들의 요구를 전달했는데 이번 브리핑에서 전혀 포함되지 않은 것은 물론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의 말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며 "가습기살균제 6종의 명단을 발표했지만 피해대책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60만병이 팔렸다는데 대통령 담화문이든 무엇이든 동원해 모든 가게와 가정에 이거 쓰지 말라고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질환 의심 사례를 신고 받을 예정이라는데 딱히 센터나 전담 부서가 생긴 것도 아니다. 국민들한테 전화하라는 거냐"라며 정부의 입장을 비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기자실까지 찾아와 시민단체와 피해자들이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빨리 마무리하라고 요구했고, 브리핑실에 이어 기자실에서도 보건복지부 직원과 시민단체 및 피해자 가족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업무방해죄로 고소할 것"이라며 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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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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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2011.11.14 14:00
너무
냉정하네요..피해자의 마음
수*이2011.11.12 07:12
어머..
자기 자식이 그랬다고 생각해보세요~
창***맘2011.11.12 02:35
발언권 무시라니....
어떻게든 무사하려는 심상인 가 보군요..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까봐 두려우신가 봐요..
보상을 할려면 어마어마 할텐데 피해자가 한사람이라
플*워2011.11.11 15:41
어머..
피해자는 발언권이 없으면 알아서 대책을
세우실려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