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기저귀나 분유, 장난감 등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참여하는 공동구매가 또 다시 엄마들을 울렸다. 이번엔 공동구매를 진행한 공구장이 피해를 입었다.
육아용품 전문 공동구매 네이버 카페인 A 카페에서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는 N 씨는 11일 베이비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오랜 시간 공동구매 물품들을 제공하던 업체에서 갑자기 연락두절 됐어요. 경찰에 신고해 수배가 내려진 상태지만, 답답하네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N 씨는 10년 정도 공동구매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기저귀와 분유 공동구매를 진행한 지도 벌써 3년째라고 했다.
“3년 정도를 믿고 함께해 온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무척 혼란스러워요. 어떤 분들에게 배송을 했고, 어떤 분들에게 배송을 안 했는지 조차 알 수 없어서 어제는 하루 종일 확인하는 데 시간을 보냈네요. 머리가 텅 빈 것 같아요.”
현재 N 씨는 카페에서 공구를 진행하고 있는 다른 공구장이 사정을 보고 도움을 받아 다음 주까지 배송을 마무리하겠다고 카페에 공지한 상태다.
N 씨는 “많은 분들께서 환불이 아닌 물품 배송을 원하셔서 배송을 해드리려고 해요. 환불을 원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지금 대출신청도 해놨어요. 대출이 되는 대로 환불도 해드리고, 배송물품에 대해 추가 결제도 해야 해요”라며 한숨을 쉬었다.
N 씨는 아직까지 피해금액이 얼마인지 추려보진 않았지만 대략 2,000만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차로 업체에 결제한 금액과 배송되지 않은 물품 대금, 환불까지 고스란히 N 씨가 피해를 떠안게 됐다.
“저를 믿고 구매해주신 분들이기 때문에 최대한 피해가지 않도록 처리할 거예요. 제가 이중 삼중으로 피해를 입더라도 감수해야죠. 저 역시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 그 마음을 아니까요. 아무쪼록 일이 조용히 잘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잊혀질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공동구매 사기. 너무 비싼 육아용품 때문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엄마들의 마음을 이번에도 갈가리 찢어 놨다.
더욱 문제인 것은 현행법에 따르면 피의자를 잡는다 해도 갚을 의사만 내비친다면 특별한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실정이라는 점이다. 결국 피해자들만 모든 아픔과 피해를 겪어야 한다.
참 너무 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