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아이가 말하기 전까지는 몰랐어요"
학교폭력, "아이가 말하기 전까지는 몰랐어요"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6.10.27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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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분이라도 아이와의 대화시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학교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고통은 사회인이 되어서 대인관계에도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전반에 부적응적인 부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허그맘
학교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고통은 사회인이 되어서 대인관계에도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전반에 부적응적인 부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허그맘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아이들. 부모들은 아이가 ‘학교에서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을까?’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을까?’ 신경 쓰지만, 가정에서의 모습과 학교에서의 모습이 다른 아이들이 있다. 부모가 보기에는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려서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부모의 생각과는 달리 아이가 왕따나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학교폭력 피해 아이들은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은폐하려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선생님이나 부모가 쉽게 발견하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 갈 수 있어 큰 문제가 된다.

학교폭력을 당하는 아이들의 경우 폭력을 당하는 원인을 ‘내 탓’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고통을 참거나 또는 적개심에 시달려 분노하게 된다. 이처럼 학교 폭력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게 된다면 나를 내가 지키지 못했다는 자존감의 하락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이로 인해 학교 친구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해 결국 혼자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교 내 상담시스템이 구축돼 있다고 하지만 친구들의 보복이나 지금보다 더 악화될 상황이 두려워 쉽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결국 학교폭력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소년들 역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OECD 가입 국가(34개국)를 기준으로 대한민국이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률이 7위라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학교폭력을 단순히 아이들의 문제로 단정짓기에는 사회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다.

심리상담센터 허그맘 관계자는 “아이가 갑작스럽게 등교를 거부하거나, 혼자 방에 있으려하거나, 외출을 삼가거나, 혹은 휴대폰 전화 벨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의 행동을 사춘기라고 넘겨짚기보다는 교우관계, 학교생활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고통은 사회인이 되어서 대인관계에도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전반에 부적응적인 부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허그맘에 따르면, 지속적인 학교폭력과 왕따에 시달렸던 한 군(16세) 역시 “처음에는 엄마가 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더 이상은 혼자서 버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모님께 솔직하게 말했다”고 고백했다. 한 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지 몰랐다. 어느 날 갑자기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고 말수가 줄어들어서 단순한 사춘기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아이가 힘들어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라며 자신을 원망했다. 현재 한 군은 심각한 우울증 증상을 보이고 있고, 피해사실에 대한 자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그맘 관계자는 “학교폭력의 피해자들 중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 끝까지 은폐하며 ‘내 탓’ 이라고 자책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학교에서도 교내 상담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고 전문상담교사 역시 있지만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루 20분이라도 부모와 아이와의 대화시간이 있다면 이런 피해사실을 문제가 커지기 전에 미리 알아 챌 수 있을 것”이라고 부모의 관심과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심리상담센터 허그맘에서는 아이들의 학교폭력과 학교적응도를 알아볼 수 있는 ‘학교 적응검사’와 또래 친구와의 교유관계를 점검해볼 수 있는 ‘또래또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허그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



 ◇ 설마 우리 아이가 왕따?

 >> 아래 체크리스트에서 6개 이상을 보인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01. 말과 표정이 사라진다.
 02. 무기력하고 기운이 없다.
 03. 말 거는 것을 싫어하고 짜증을 부린다.
 04. 입맛이 없다고 잘 먹지 않는다.
 05. 전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전화연락 후 자주 나간다.
 06. 두통, 복통, 몸살, 미열을 앓거나 악몽을 자주 꾼다.
 07. 학교 가기를 거부한다.
 08. 돈, 물건 등을 자주 잃어버린다.
 09.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성적이 떨어진다.
 10. 친구 혹은 학교 얘기를 잘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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