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은 "미혼모가 떳떳하게 아이 키울 수 있는 사회 되길"
16년 째 대한사회복지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미혼모 인식개선 강조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친권포기 아동을 위해 봉사한지 16년이 됐어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 아기들은 왜 친부모의 품에서 살 수 없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배우 김정은은 지난 2001년 대한사회복지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래 한 해도 빠지지 않고 홍보대사로 성실한 활동을 해 왔다. 미혼모 문제에 관심을 가진 건,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에 스스로 찾은 답이다.
“새로운 가정을 만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이는 엄마 품에서 자라야 하니까요. 그게 아이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봐요.”
김정은은 올해 미혼모가정 아동 지원을 위한 공익광고 한편을 촬영했다. 그리고 영아원 아기들을 보면서 막연히 생각했던 미혼모 문제를 눈앞에서 보고 느끼게 됐다.
“한 아이와 함께 촬영했는데 정말 예쁘고 바른 아이였어요. 공부도 잘해서 학급에서 반장까지 하고 있었는데, 광고에 미혼모가정이란 말은 넣지 말아달라고 했어요. 친구들에게 놀림 받고,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는 게 싫다고…. 아빠 대신 엄마를 지켜주겠다던 씩씩한 아이가 그 이야기를 하는 순간엔 깊은 슬픔이 보였죠. 엄마와 사는 것이 아이의 죄는 아닌데, 미혼모 가정의 아동마저도 주위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아파하는 듯 보였어요.”

우리나라의 미혼모는 다양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어린나이에 아기를 낳아 키우다보니 우선은 생계문제가 심각하다. 2015년 한국여성재단 조사에 따르면, 미혼모가정의 월 평균소득은 83만 5000원으로, 2016년 우리나라 2인 이상 가구 평균 소득이 398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21% 수준에 불과하다.
미혼모가 겪는 극도의 생계·양육 스트레스가 아동에게 전이돼 다양한 아동문제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여성재단은 95%의 미혼모가 극심한 양육 스트레스에 놓여있다는 통계를 발표한 바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미혼모를 보는 사회의 시선이다. 심지어 미혼모가 된 순간부터 그들의 원 가족과 관계가 단절되기도 한다. 결국 미혼모는 해결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제 속에서 세상과 고립된 삶을 살아간다.
미혼모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는 배우 김정은. 하지만 결혼 이후, 그 스스로가 미혼모를 보는 눈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그리고 요즘은 미혼모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위의 불편한 시선을 이기고, 아이를 지켜준 엄마들을 많이 지지하고 응원해 주면 좋겠어요. 당장은 어렵겠지만 지금의 작은 행동이 큰 물결을 이뤄 아이를 떳떳하게 키울 수 있는 사회,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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