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환절기 급격한 기온차에 적응하지 못하고 감기 증상을 호소하며 훌쩍거리는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덩달아 비염, 축농증의 발생률도 높아지는데 이들 질환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아이가 평소보다 더 자주 울고 보채거나 귀를 자꾸 잡아당기는 경우 귀에서 진물이 흐르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면 중이염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3세 이하의 영유아들은 의사표현에 서툴기에 보호자들의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중이염은 귀 고막의 안쪽인 중이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일으키는 것으로 열이 나고 귀가 아프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하면 고막이 터져 고름이 나오기도 하고 오래 지속되면 고막 안에 물이 차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되기도 한다.
3세 미만의 영·유아 중 75% 정도가 한 번 이상 급성 중이염에 걸리고, 그 중 20%는 3회 이상 반복적으로 걸린다. 환절기 중이염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아이누리한의원 광주 수완점 윤창호 원장은 “고막 안쪽의 중이는 이관을 통해 코, 목과 통하고 있다. 성인은 코와 목에 염증이 생겨도 귀에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아이들의 이관은 성인에 비해 넓고 짧으며 기울기가 수평에 가까워 세균이 귀로 넘어오기 쉽다. 더욱이 이관의 기능도 덜 발달되어 있어 감염에 취약해, 코감기나 비염, 축농증이 있으면 귀에도 쉽게 염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중이염은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유·소아가 차지할 만큼 아이들의 발병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항생제도 문제다. 세균 감염에 의한 중이염이 아니라면 굳이 항생제를 처방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건강보험심가평가원이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15세 미만 유소아 급성 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은 84.19%에 달했다.
항생제는 세균의 항생제 내성을 높일 수 있는 등 다양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장내의 이로운 균을 함께 없애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가 하면 내성이 생겨 정말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때 효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항생제 처방을 최소화하고 효과적으로 중이염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이염을 유발하는 질환에 대한 선행 치료와 면역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중이염은 단순히 귀의 문제만이 아니다. 귀는 코와 이관이라는 좁고 길쭉한 관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 따라서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다면 콧물 속 세균이 귀로 흘러 들어와 쉽게 중이염에 걸리게 된다. 이에 아이의 중이염이 잘 낫지 않고, 치료 후에도 금세 재발한다면 면역력과 자생력을 높여주는 근본적인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
이에 대해 윤창호 원장은 “급성 중이염으로 고막이 붓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 열을 풀어주고 염증을 개선해주는 한약으로 치료한다.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중이염을 치료하는 것이다. 또한 만성 콧병 등으로 귀에 물이 차는 만성 중이염은 조금 시일이 걸리더라도 호흡기를 보강하는 치료를 통해 코와 인후 사이 점막의 기능을 되살리고 쉽게 붓지 않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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