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단순한 휴식공간을 넘어 나만의 공간으로…연령별·성별 의미 달라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집’은 어떤 사람이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매우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다. 집은 거주를 위해 만들어진 건물을 뜻하지만, 가장 편안한 안식처이자 가족과 동일시되는 대상이 되며, 때로는 부를 상징하는 장소와 투자의 대상으로도 여겨지기도 한다. 그만큼 개인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집의 의미가 조금씩 다르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인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집의 의미는 무엇일까.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19세~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집의 의미 및 인테리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집은 단순한 휴식공간을 넘어서 각 개인에게 다양한 의미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 먼저 떠올리는 집의 의미는 ‘휴식공간’…‘나만의 공간’이라는 시각도 많아져

이번 설문 분석자료에 따르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집의 의미는 ‘휴식의 공간’(78.5%, 중복응답)이었다. 2015년 조사(91.4%)에 비해서는 집을 휴식공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성별(남성 76.1% 여성 80.9%)과 연령(20대 77%, 30대 79.8%, 40대 76.4%, 50대 80.8%)에 관계없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집의 의미였다. 다만 1인 가구(73.8%)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집을 휴식 공간으로 여기는 태도가 약한 것이 눈에 띄었다.
또한 집을 두 발 뻗고 편히 누울 수 있는 공간이자(67.9%), 가족을 의미하는 공간(67.1%), 잠자는 공간(63.3%), 쉼터(62.2%)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매우 많았다. 이 중 집을 가족 그 자체로 연상하는 모습은 연령이 높고(20대 57.2%, 30대 65.2%, 40대 68%, 50대 77.8%), 가족구성원이 많을수록(1인 가구 31.2%, 2인 가구 59%, 3인 가구 71.1%, 4인 가구 74.4%, 5인 이상 가구 74%)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가장 주목해볼 만한 변화 중 하나는 집을 가장 사적이고, 소중한 공간이자(15년 56.1%→16년 58.8%), 나만의 공간(15년 41.6%→16년 47.1%)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증가한 것. 단순히 집을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영역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집을 나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시각은 여성(남성 43%, 여성 51.1%)과 20대(20대 55%, 30대 45.4%, 40대 41.2%, 50대 46.6%), 그리고 1인 가구(69.3%)에게서 보다 뚜렷한 특징을 보였다.
◇ 집에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TV 시청’, ‘집안일’과 ‘요리’는 여성이 주로 전담

사람들이 집에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TV 시청(74.8%, 중복응답)이었다. 2015년(78.6%)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집에서 가장 많이 이뤄지는 활동이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평소 TV 시청(20대 64.6%, 30대 74.4%, 40대 77.6%, 50대 82.6%)을 많이 하는 모습이었다.
TV 시청 다음으로는 인터넷 정보검색(59.7%)과 집안 일(56.4%)을 많이 했으며, 그냥 누워서 휴식(54.4%)을 취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다. 그 밖에 영화감상(35.8%), 음악감상(32.8%), 커피 마시기(31.6%), 요리(29%), 게임(28.3%), 독서(27.2%), 쇼핑(26.9%) 등도 집에서 많이 하는 활동에 속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30대 젊은 세대는 집에서 가만히 누워있거나(20대 65.4%, 30대 56.8%), 영화 감상(20대 45.8%, 30대 41.2%) 및 음악 감상(20대 47.8%, 30대 30.2%)을 많이 즐기는데 비해, 40대~50대 중/장년층은 집안일(40대 60.8%, 50대 64.2%)과 커피 마시기(40대 35.4%, 50대 43.8%)의 비중이 좀 더 높은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집안 일(남성 40.7%, 여성 72%)과 요리(남성 12.9%, 여성 45.1%)는 아직도 여성이 주로 책임지는 활동이라는 것 역시 눈에 띄는 결과였다.
◇ 집에서 보내는 시간 늘어난 사람들 “그냥 집에서 쉬고 싶다”

전체 응답자의 83.7%가 굳이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충분히 많다고 생각할 만큼 집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바람은 상당히 컸다. 실제로 작년 조사에 비해 밖에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인식(15년 75.2%→16년 83.7%)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남성(79.4%)보다는 여성(88%)의 이런 인식이 보다 두드러졌다.
하지만 집에서 오래 머물고, 많은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심리적 욕구와는 달리 집에서 보내는 시간 및 활동에는 대체로 별다른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사람들이 평소 집에서 보내는 시간(주중/평일 기준)은 평균 11.7시간으로, 2015년 조사(12.3시간)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남성(10.6시간)보다는 여성(12.9시간), 20~40대(20대 11.5시간, 30대 11.4시간, 40대 11.8시간)보다는 50대(12.4시간)가 집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편이었다. 다른 가족형태에 비해 1인가구가 집에서 머무는 시간(1인 가구 10.9시간, 2인 가구 11.8시간, 3인 가구 11.8시간, 4인 가구 11.8시간, 5인 이상 가구 12.1시간)이 적은 특징도 뚜렷했다.
작년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했다고 밝힌 사람들은 그냥 집에서 쉬고 싶어서(45.1%, 중복응답) 집에 많이 머물게 된다는 응답을 가장 많이 했다. 젊은 층일수록(20대 53.5%, 30대 46.1%, 40대 36.8%, 50대 37.6%) 집에서 쉬고자 하는 욕구가 더 강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한 이유는 연령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도 했는데, 20대는 다른 연령에 비해 밖에 나가는 것이 귀찮다는 의견(31.3%)이 많은 반면, 40대는 지출을 줄이고 싶은 생각(44.7%)이 상대적으로 강한 특징을 보였다. 50대는 밖에 나가면 괜히 돈 쓸 일만 많아지고(40.9%), 굳이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36.6%)는 인식이 가장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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