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만병의 근원?' 독감 유행에 엄마들 '노심초사'
아이에게 옮을까 걱정, 소아과 방문 꺼리기도 전문가 "증상따라 적절한 치료 받아야…환자 적은 시간에 방문"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아기 데리고 소아과 가야하는데, 독감 옮지 않을까요?”
최근 독감(인플루엔자)이 빠르게 퍼지면서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이 병원 방문을 꺼리고 있다.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독감이 옮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엄마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육아 커뮤니티 등에서는 독감을 우려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소아과나 어린이집 방문을 주의해야 한다는 글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한 엄마가 “아기가 예방접종 하러 소아과 갔다가 옮을까봐 걱정돼요”라는 글을 올리자, 다른 엄마들은 “저희 애 예방접종 때문에 병원 갔다가 감기 걸렸던 게 생각나네요. 미룰 수 있으면 미루세요”, “전 그냥 돌아왔어요. (소아과는) 만병의 근원인데 다들 대책이 없네요. 조심할 수밖에”라는 조언을 건넸다.
일부 엄마들은 “접수해놓고 기다리다 차례 되면 잠깐 들어가서 진료받았다”, “유모차에 방풍 커버 씌우고 그 안에 계속 앉혀놨다가 진료실 들어갔다”, “아이를 차에서 데리고 있다가 이름 부르면 후딱 들어갔다 왔어요” 등의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했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영유아 간의 감염을 우려하는 엄마들도 많다. 한 엄마는 “어린이집에 독감 걸린 아이들이 있다고 해서 두 아이 모두 집에 데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엄마는 “저녁에 어린이집에서 전화 왔는데 독감 걸린 아이가 한명 나왔다고 하네요. 그 아이는 내일부터 격리기간이라 어린이집엔 안 나와요. 다른 아이나 우리 아이한테 이미 옮겼으면 지금 잠복기일텐데 내일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나 고민”이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는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지난 8일 8.9명에서 49주(11.27~12.3) 13.3명, 51주(12.11~12.17) 61.4명(잠정치)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초중고 학생(7~18명)은 49주 40.5명, 50주, 107.7명, 51주 152.2명으로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유아나 임산부, 노약자의 경우에는 독감 발병 시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감 감염을 우려해 병원 방문을 무조건 꺼리기보다 아이의 상태 여부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순 감기나 흔한 질환의 경우가 아니라 심한 발열, 컨디션이 처지거나 식사를 못하는 등의 이상한 사인이 있으면 빨리 내원해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아이가 아픈데도 감염을 우려해 무조건 병원을 안가는 건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특히 영유아 예방접종과 관련, “접종 시기가 정해져 있는 건 그 시기 항체 생성률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시기는 되도록 맞춰 접종하되, 아이들이 붐비는 어린이집 하원 이후나 토요일 오전 시간을 피해 소아과를 방문하는 게 좋다”며 “무엇보다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손을 잘 씻는 등의 기본적인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어린이집 등 아이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공공시설에서의 감염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예방 수칙은 ▲손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기 ▲기침, 재채기를 할 때는 손으로 가리지 않고 휴지나 손수건으로 가려 하기 ▲휴지나 손수건이 없으면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려서 하기 ▲기침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 씻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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