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출산? 보통의 직장인을 포기하게 됐어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엄마라는 존재의 무거움 문 전 대표 "성평등한 세상 만들겠다" 약속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둘째까지 출산하면서 보통의 직장에 다니는 것을 포기하게 됐어요."
30대 주부 A 씨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열린 '새로운 대한민국, 성평등으로 열겠습니다'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제7차 포럼에 참석해 한국 사회의 엄마 이야기를 담담하게 꺼냈다.
7살, 4살 아이의 엄마라는 A 씨는 "첫 아이 출산 준비를 하면서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공공기관에서 인턴을 시작하고 인정도 받고 열심히 일했지만, 비정규직의 어려움을 겪었다"며 "육아휴직 수당은 물론, 4대보험, 퇴직금도 제외되면서 현실적으로 퇴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A 씨는 대한민국의 노동 환경이나 육아 현실에 많은 부모들이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A 씨는 "맞벌이 부부를 대신해 할머니나 다른 가족들이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데리러 가고, 엄마와 아빠와 아이는 잠만 자는 현실"이라며 "엄마가 일하더라도 기타 보육비가 더 들어서 한 사람의 월급이 없어진다고 표현해도 과장이 아니다"고 전했다.
A 씨는 "남성 휴직제도도 있지만 눈치봐서 사용하지 못한다"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길 소망했다.
이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주최로 열린 포럼에서는 여성들이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짚어보는 시간이었다. 50대 여성이라고 밝힌 손미희 씨는 "50대는 자녀 문제, 노후문제, 일자리 문제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시키는 문제들을 겪으면서 정작 노후준비를 해결하지 못해 일자리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며 "우리 세대가 겪은 경험이나 연륜을 바탕으로 적절한 임금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가 제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에 다닌다는 한 학생은 "취업시장에서 여성은 결혼과 육아의 전담자로 여겨지면서 부차시되는 노동자로 여겨지는 것 같다. 여성들을 하나의 주체가 아니라 성적인 대상으로만 삼기도 한다"며 여성이기에 차별받는 여러 사회 문제들이 해결되길 소망했다.
이날 현장에서 여성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경청하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금도 여성들이 당면한 문제들을 다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저는 여성이나 남성이나 성별 차이로 인해 차별 받아서는 안된다는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성평등은 인권의 핵심 가치"라며 "사람이 먼저인 세상은 바로 성평등한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성평등한 세상을 위해 ▲육아휴직제도 강화 ▲유연근로제 시행 ▲비정규직 여성 임금 인상 및 출산휴가육아휴직 사용 환경 마련 ▲성평등 인권교육 실시 ▲젠더폭력 등 가중처벌 등의 정책 공약을 내놓았다.
문 전 대표는 "우리와 경제수준이 비슷한 OECD 여러 나라들과 비교하면, 여성의 지위에 관한 한 우리나라가 거의 모든 면에서 꼴치 수준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며 "여성이 경제활동에 많이 참가하는 나라가 잘 사는 나라다. 저는 우리나라 여성의 지위가 최소한 OECD 되도록 매년 성평등 지수들을 점검해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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