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해야 할 육아, 놓친 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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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영의 MOM대로 육아]엄마에게 고마운 사람 베스트 3인

엄마라서 느끼는 고마움, 그리고 사람들

ky@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연재]정가영의 MOM대로 육아

아이를 키우면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의 모습. 정가영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를 키우면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의 모습. 정가영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를 키우면서 섬세해진 감정을 느낄 때가 많다. 한 아이를 온전히 집중해서 키운다는 부담감, 육체적인 피로, 나 혼자인 것 같은 외로움에 신경이 예민해질 때가 있다. 작은 것에 서운해서 눈물을 흘리고 또 사소한 것에 지나치게 감동하기도 한다.

특히 고마움의 감정을 많이 느꼈다. 어찌 보면 별 일 아니었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선 무한 감동을 느낄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하는 분들이 있었다.

그 중 한 분은 택배 기사님이었다. 아이가 신생아라 혼자 절대 장을 보러 다닐 수 없을 때 배송 하나 끝내주는 한국에 산다는 게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특히 로켓처럼 날아온다는 택배는 신생아 엄마들의 세상에서 영웅과도 같은 존재랄까? 수시로 기저귀, 분유, 물티슈 등의 아기용품을 주문해야 하는데, 한두 시간 간격으로 깨는 아기를 종일 달래다보면 택배 신청 시간을 놓친다. 하지만 로켓처럼 날아온다는 택배 기사님은 밤 열두시 되기 10여분 전에 주문하면 무조건 다음 날 오전 10시에 배송해줬다.

뿐만 아니라 벨소리에 아기가 깰까봐 대문 앞에 택배를 놔둔 뒤 사진을 찍어서 문자로 택배상자의 상태까지 알려주는 센스! 조용히 대문을 열고 택배 박스를 챙겨 들어오면 마음 깊은 곳까지 든든해진 기억이 난다. 특히 크리스마스 같은 기념일에 박스 위에 살포시 올려 있는 택배 기사님의 손편지나 사탕과 같은 선물은 정말 최고였다. 연애 때 이후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 손편지를 낯선 남자에게 받는 그 기분이란.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택배 기사님께 무한 감사를 드린다.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무럭 무럭 잘 자란 아들. 정가영 기자 ⓒ베이비뉴스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무럭 무럭 잘 자란 아들. 정가영 기자 ⓒ베이비뉴스


또 다른 고마운 이는 길을 가면서 만난 시민이었다. 유모차를 끌고 백화점 엘리베이터 앞에 서면 먼저 타라고 손짓해주는 사람도 있었고 유모차가 내릴 때 끝까지 열림 버튼을 눌러 유모차의 안전을 신경써주는 사람도 있었다. 특히 젊은 남성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 번은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을 탔는데, 자리에 앉아 있던 한 젊은 남성이 나를 발견하고는 벌떡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다. 괜찮다는 손사레에도 편하게 앉으라고 했던 그 남성은 “좁은데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을 타냐”는 어르신들의 쓴 소리에 “유모차도 탈 수 있는 곳이에요”라며 대변해주기도 했다. ‘반듯한 청년’이라는 생각이 마구 들 정도로 참 고마운 분이었다. 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나 경사로가 없는 계단 앞에서 당황한 내게 같이 유모차를 들어주겠다며 손을 내민 분도 있었다. 조카 생각이 난다며 도와주겠다는 젊은 여성 덕분에 무사히 가던 길을 갈 수 있었다.

제일 고마운 분들은 나처럼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선배 혹은 또래 엄마들일 것이다. 마을에서 이웃, 가족들과 함께 양육하는 사회가 아니다보니 엄마 혼자 고민하고 감당해야 할 일들이 참 많았다. 특히 육아가 처음인 초보 엄마들은 아이에게 조금만 이상이 감지돼도 두렵다. 그럴 때 육아 커뮤니티에 있던 많은 엄마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무기 삼아 다양한 조언을 해줬다. 모유양이 넘쳐 어찌할 바 모를 때도, 새벽에 갑자기 아이가 울어 당황할 때도 엄마들이 남긴 정보나 글, 또 댓글들은 힘이 됐고 약이 됐던 것 같다. 순간순간의 고마움을 생각해 나도 가끔 초보 엄마들의 글을 보면 응원의 댓글을 남기기도 한다. 선배 엄마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고 짜증날 때도 있지만 감사한 일, 또 소중한 일들도 많아진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를 생각하는 사소한 배려와 관심이 육아를 하는 엄마에게는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또 행복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오늘이라면 더 행복하게 육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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