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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없는 취업박람회, 이건 심했어!

[르포]여성경력 이어주기 취업박람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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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여성경력 이어주기 취업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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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벅찬 마음으로 찾아간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고용센터. 어째서인지 팸플릿을 보느라 분주해야 할 ‘엄마들’을 찾을 수 없었다. 사회초년생들과 고등학생들 몇몇이 기웃거릴 뿐이었다.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다. 여성경력 이어주기 취업박람회 현장은 한마디로 황량했다.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기혼여성 구직자와 고등학교 및 대학교 졸업(예정) 여성 취업준비생에게 사회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현장면접 및 취업정보제공, 취업지원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번 취업박람회에서 사회활동을 희망하는 여성구직자의 꿈을 실현시켜 드립니다.”

 

현장에 가기 전, 취업박람회 취지를 전해 듣고 ‘우리 사회도 무언가 변화되어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흐뭇했다. 하지만 엄마들은 물론이고 사회초년생들과 고등학생들도 보이지 않는 박람회 현장 앞에서 ‘아직 멀었구나’ 생각을 고쳐먹었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 을지로 서울고용센터에서 열린 여성경력이어주기 취업박람회 9층 채용관에서 한 여성이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타 업체 채용부스가 한가하게 비어 있다. 이날 구입업체로 참여한 기업 중에서는 단 한 명의 면접도 이뤄지지 않은 곳도 있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 을지로 서울고용센터에서 열린 여성경력이어주기 취업박람회 9층 채용관에서 한 여성이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타 업체 채용부스가 한가하게 비어 있다. 이날 구입업체로 참여한 기업 중에서는 단 한 명의 면접도 이뤄지지 않은 곳도 있었다.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면접자가 없는 면접실…낙담한 기업

 

취업박람회는 서울고용센터 건물 5층과 9층 두 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는데, 한 층당 20개의 기업이 각각 1평 남짓 되는 부스를 차렸다. 떨어진 두 층에서 진행하는 행사라 행사요원을 충분히 배치해 박람회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겠다던 관계자의 말대로 분명 틀림이 없어보였다. 취업박람회 참가자보다 행사요원 수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취업박람회 시작 30여분이 흐른 오후 2시 30분. 5층에는 대여섯 명 정도의 면접 대기자가 있었고, 9층에는 단 1명만이 면접을 보고 싶은 회사를 찾고 있을 뿐이었다. 면접자들이 없는 면접실, 좁은 부스에 앉은 회사 관계자들은 낙담한 표정 일색이었다. 이미 자리를 뺀 회사도 있었다.

 

시간이 흘러도 풍경은 달라지지 않았다.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여성구직자들과의 면접을 기대한 취업박람회 참여 기업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취업박람회 참여기업 오버추어코리아㈜의 인사관리부 이정수 팀장은 “저희는 경력은 있는데 경력단절로 취업을 못하고 있는 여성분들을 면접하기 위해 참여했는데, (사람이 너무 없어서) 난감하네요. 총 3시간 중 2시간이 흘렀는데, 고등학생 2명이 잠깐 왔다 갔을 뿐이에요”라고 한탄했다.

 

그는 “홍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거죠”라며 “길가에 임시로 마련되는 ‘찾아가는 취업박람회’보다도 못한 것 같네요. 자리도 좁아서 다리도 아프고요. 다른 회사직원들도 보세요. 다 (면접자 없이) 혼자 앉아 있잖아요”라고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구청에서 작게 하는 박람회도 이 정도는 아니다”

 

주인공이 빠진 취업박람회장에서 두 아이의 엄마인 김귀순(37) 씨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던 것 행운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1학년의 두 아이를 둔 김 씨는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후 적응을 못하고 집에 전화를 자주 하는 통에 한동안 일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이가 어느 정도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나서야 일 찾기에 나설 수 있었던 김 씨는 곧 씁쓸한 현실과 마주쳐야 했다.

 

지난 3월부터 워크넷(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운영하는 취업정보사이트, http://www.work.go.kr)을 통해 매일같이 3~5개씩의 이력서를 보냈지만 면접을 보자고 전화를 받은 곳은 총 5곳뿐이었다. 물론 합격된 곳은 없었다. 인터넷으로 취업문을 두드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취업박람회를 찾아다니고 있다는 김 씨는 바로 전날 구청 박람회를 찾았다가 이날 취업박람회 소식을 듣고 방문했다고 했다.

 

“아무리 이력서 내도 발품을 팔아야지 누가 취직시켜주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취업박람회를 찾는 건데, 여기(여성경력이어주기 취업박람회)는 심각하네요. 구청에서 작게 하는 취업박람회도 이 정도는 아니에요. 너무 협소하고 보여주기식이고, 형식에 불과한 것 같네요.”

 

그녀는 온?오프라인에서 열심히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혼할 때는 행복한 삶을 꿈 꿨어요.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며 삶에 묶인 절 발견하게 됐어요. 일을 하게 되면 급여를 받게 되는 부분을 떠나서 일을 하기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밥을 하고 화장하는 모든 시간들이 다 저 자신을 위한 것 같고, 삶에서 드디어 저 자신을 찾게 되는 거예요.”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 을지로 서울고용센터에서 열린 여성경력이어주기 취업박람회에서 한 여성이 면접을 마친 후 채용게시판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 을지로 서울고용센터에서 열린 여성경력이어주기 취업박람회에서 한 여성이 면접을 마친 후 채용게시판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 을지로 서울고용센터에서 열린 여성경력이어주기 취업박람회 9층 채용게시판이 세워진 가운데 구직자를 위한 휴게실 안 의자가 비어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 을지로 서울고용센터에서 열린 여성경력이어주기 취업박람회 9층 채용게시판이 세워진 가운데 구직자를 위한 휴게실 안 의자가 비어있다.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박람회 사무국측 “적어도 1,000명 다녀갔다”

 

취업박람회 운영사무국측은 ‘취업박람회에 구직자들이 보이지 않는데, 무슨 이유인가’라는 질문에 “같은 건물에 이상벽 씨가 강의를 하셔서 그쪽으로 가신 것 같다”고 대답했고, ‘여성 구직자 2천명을 예상하신 걸로 아는데, 200명도 없는 것 같다’고 재차 묻자 “전혀 그렇지 않다. 적어도 1,000명은 다녀가셨다”고 답변했다.

 

오후 4시30분. 취업박람회가 종료되기 30분 전까지도 5층 면접대기실에는 4명만이 대기하고 있을 뿐이었다. 9층에는 한 명도 없었다.

 

취업박람회를 공동주최한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그리고 박람회 운영을 맡은 인크루트. 이들 단체와 기관의 조합은 중소기업과 여성, 그리고 취업이라는 연결고리를 이어줄 환상조합으로 기대됐지만 정작 결과는 참담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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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맘2011.04.30 14:59

    정말..
    길가의 부스보다 더 못한 형편이네요..
    저도 이런 정보

  • 플*워2011.04.29 18:49

    형식상..
    형식상 보여주기식 취업 박람회였으면 안하는게 낫지요.
    여성 경력 이어주기... 박람회가 실패

  • 익*맘2010.10.21 23:12

    기혼자 및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기업들은 점점 여성들의 결혼이나 출산등을 이유로 고용하지 않는 경우가 높아지는것 같아요.
    육아휴직으로

  • 대****세2010.10.21 16:41

    정말..
    대졸 신입 사원으로 들어가기 힘든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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