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현재 우리 사회의 성평등 수준에 대해 10명 중 6명이 여성이 불평등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10명 중 3명만이 향후 5년 후 우리 사회가 양성평등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장관 강은희)는 전국 4004가구 7399명의 만 19세 이상 남녀(1997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1차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2016년 9~10월 사이 2주에 걸쳐 가구방문을 통한 면접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응답자는 총 7399명으로 여성 3942명(53.3%), 남성 3457명(46.7%)이다. 가족생활·경제활동·신체·안전 등에 관한 성평등 인식 및 수준을 조사했으며, 조사 결과는 ‘제2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2018~2022)’ 등 중장기 성평등 정책 추진방향과 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 양성평등 실현 최우선 과제 “가사·육아에의 남성 참여 저조”
‘제1차 양성평등 실태조사’ 주요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들은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는 ‘가사·육아에의 남성 참여 저조’(23.4%), ‘성별 임금격차’(22.7%), ‘대중매체에서의 성차별적 표현’(16.4%)을 꼽았다.
여성은 ‘가사 및 육아에의 남성 참여 저조’(27.4%), ‘성별 임금 격차’(26.7%), ‘여성에 대한 폭력’(15.4%) 순으로 응답했고, 남성은 ‘대중매체에서의 성차별적 표현’(21.3%), ‘가사 및 육아에의 남성 참여 저조’(19.5%), ‘성별 임금 격차’(18.6%) 순으로 응답했다.
성역할 고정관념과 관련해 ‘남성의 돌봄 활동’, ‘여성의 경제적 자립’ 필요성에 동의하는 응답률은 남녀 모두 높았다.
‘남성도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아이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에 82.0%(여 85.2%, 남 78.8%)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여성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은 중요하다’에 79.1%(여 83.1%, 남 75.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60대 이상보다 29세 이하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및 연령별 인식 차이가 가장 큰 문항을 살펴보면, ‘남자는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에 대해 여성의 33.2%, 남성의 47.3%가 동의했고, ‘가정의 중요한 결정은 남편에게 맡겨야 한다’에 대해 29세 이하의 16.5%, 60대 이상의 60.7%가 동의했다.
◇ 응답자 38.5%만 “향후 5년 후 우리 사회가 양성평등할 것” 전망
현재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에 대해 62.6%는 ‘여성이 불평등’하다, 16.4%는 ‘남성이 불평등’하다, 21.0%는 ‘양성평등’하다고 응답했다.
성별에 따라 인식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여성의 74.2%는 ‘여성이 불평등’, 11.2%는 ‘남성이 불평등’, 14.6%는 ‘양성평등’ 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남성의 50.8%는 ‘여성이 불평등’, 21.6%는 ‘남성이 불평등’, 27.5%는 ‘양성평등’ 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여성이 불평등하다’는 응답은 30대 여성(84.5%)이, ‘남성이 불평등하다’ 응답은 29세 이하 남성(35.4%)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향후 5년 후 우리 사회가 ‘양성평등할 것’이라는 전망은 현재 21.0% 대비 17.5%p 상승한 38.5%로 나타났다. 이어 36.7%는 ‘여성이 불평등’할 것, 24.8%는 ‘남성이 불평등’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성별 차이를 보면, 여성의 46.7%는 ‘여성이 불평등’, 19.1%는 ‘남성이 불평등’, 34.2%는 ‘양성평등’ 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반면, 남성의 26.6%는 ‘여성이 불평등’, 30.6%는 ‘남성이 불평등’, 42.8%는 ‘양성평등’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가사·육아에의 남성 참여, 성별 임금 격차 해소 등을 통한 ‘양성평등 실현’은 저출산 해소를 위한 선결 과제”라고 하면서 “앞으로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위원회와 각 부처에 지정된 양성평등 책임관 등의 조정기능을 통해 정부 정책의 양성평등성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이며,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다양한 정책수요를 면밀히 검토해 ‘제2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2018~2022)’에 반영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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