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훔친 아빠, 도움의 손길 몰리는 이유
아픈 딸 치료비 등으로 생활고 시달려···"도와주고 싶다" 문의 잇따라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울산과 부산의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을 돌며 절도 행위를 벌인 A(37) 씨. A 씨는 무려 13차례에 걸쳐 42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훔친 품목은 점퍼, 선풍기, 진공청소기 등 생활용품이 대부분이었는데, 그 중에는 분유, 기저귀, 아동용 청바지, 아동용 트레이닝복도 포함돼 있었다.
상습 절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A 씨. 그런데 그의 입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경찰서로 A 씨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문의가 밀려 오는 상황이다. 시민들은 왜 A 씨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걸까?
울산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A 씨는 여섯 살 딸 쌍둥이와 세 살배기 막내딸을 둔 가장이다. A 씨는 딸 한 명이 척추가 휘어 장기를 압박하는 희귀병에 걸리자 생활고에 허덕이기 시작했다. 부산의 소규모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며 수개월 전부터는 월급이 올라 240만 원을 벌었지만, 다섯 식구의 생활비와 딸의 수술비를 마련하기는 턱없이 부족했다.
A 씨는 결국 마트에서 아이들의 생필품과 생활용품을 훔쳤고, 훔친 물건을 딸과 아내가 머무는 전남의 처가로 보냈다. A 씨는 한 달에 20만 원 남짓한 여관비마저 아끼기 위해 가족에게는 알리지 않고 중고차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도 했다.
경찰은 A 씨의 어려운 형편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 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죄는 잘못됐지만, 대한민국 현실이 참 씁쓸하고 안타깝네요", "240만 원으로 다섯 식구에 아픈 아이까지, 마음이 먹먹해진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일부 시민들은 직접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돕고 싶으니 방법을 알려달라"고 문의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도와주고 싶다"는 문의를 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A 씨는 자신의 범죄 사실이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알려질까봐 이 같은 도움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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