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서울 유·초·중·고교는 수업을 단축하거나 등·하교 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건강 취약 연령대인 유·초등학생 54만 명에게 보건용 마스크가 무상 보급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 미세먼지 종합관리 대책을 10일 발표했다. 대책은 ▲기존의 정부 권고안보다 강화된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 마련 ▲유·초등학생 54만명에게 보건용 마스크 지급 ▲공기정화장치 보급을 위한 연구용역 추진 등이다.

앞으로 시교육청 관내 초·중·고교는 기존 정부의 미세먼지 예보에 따른 단계별 대응 권고안을 한 단계씩 상향해 시행한다. 미세먼지 예보제는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나쁨(151㎍/㎥ 이상) 4단계로 운영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인 150㎍/㎥인 채로 2시간 이상 지속되면 '주의보'가, 300㎍/㎥ 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경보'가 내려질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예보 '보통' 단계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50㎍/㎥이상(초미세먼지는 25㎍/㎥이상)일 경우 야외수업을 자제하고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도한다. 다음날 '나쁨' 이상이 예보될 경우에는 예정된 야외수업을 실내 수업으로 대체하고 모든 학생이 마스크를 착용토록 지도한다. 주의보 발령 시에는 가급적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수업을 단축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업 시간 조정은 급별로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며 "특히 미세먼지에 취약한 유치원 등에는 해당 매뉴얼 시행을 강하게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미세먼지 관련 교육활동 강화를 위해 학생들에게 마스크 종류별 사용법에 대한 교육 자료를 배포한다. 특히 3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건강 취약 계층인 유·초등학생 약 54만 명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우선 지원한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미세먼지를 포함한 심각한 만성적 대기오염의 시대에 들어서며 교육의 중요한 한 축인 체육과 야외 교육 활동이 불가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국가적 차원의 '교육 재앙'을 낳고 있는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에 대한 근본적인 범정부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공기정화설비, 환기설비, 공기정화 식물, DIY 필터 등 다양한 공기정화장치의 효과성 검증에 대한 연구 용역사업을 즉각 추진한다. 또 연구를 위한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올 2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시범적으로 적용해 연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 시교육청은 학교 미세먼지 관리기반 구축을 위해 시교육청에 '학교 미세먼지 관리 전문 지원단'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본청에 환경전문 인력을 1~2명 채용해 환경관련 데이터 수집과 분석, 평가를 수행한다. 미세먼지 줄이기 운동 일환으로 '서울시교육청 차 없는 날'을 운영하고 학교 통학로 주변 공회전 금지 운동 등 미세먼지와 관련한 각종 캠페인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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