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 환자가 최근 6년 간 국내에서 24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제1군 법정감염병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으로 보고된 환자 443명에 대한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에서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된 환자는 모두 24명이라고 11일 밝혔다.
◇ 용혈성요독증후군, 5세 미만 소아에게 주로 발생
환자들을 연령별로 나눠보면 0~4세 14명(58.3%), 5~9세 3명(12.5%), 10세 이상 7명(29.2%)으로, 5세 미만 소아에서 주로 발생했다.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은 병원균의 독소 등에 의해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병으로, 손상된 적혈구들이 콩팥의 여과 시스템에 찌꺼기처럼 끼어서 기능 손상을 초래한다. 미세혈관병증 용혈성 빈혈, 혈소판 감소증, 급성신부전 등이 나타난다.
주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에 의해 발생하나 세균성이질균, 폐렴구균 등 세균 감염, 콕사키에 바이러스 감염, 선천성 보체 결핍 등 유전성 발병 항암제, 경구 피임제 등 약제 복용, 전신성 홍반성 루프스, 항인지질항체증후군 등의 전신질환, 이식거부반응, 임신 등에 의해서도 발병하기도 한다.
적절한 치료 시 회복 가능하나, 약 10% 미만은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하며 치사율은 2~7%로 알려져 있다.
◇ 용혈성요독증후군 주 원인 되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주로 여름철 발병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주 원인이 되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병원성대장균의 일종인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잠복기는 2일~10일(평균 3일~4일)이며, 임상증상은 발열·설사·혈변·구토·심한 경련성 복통 등이 주로 나타난다. 환자는 무증상에서부터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인한 사망까지 다양한 경과를 보인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발생추이를 살펴보면, 2011~2016년 연간 평균 74명 수준으로 발생했으며, 2014년에 111명까지 발생해 예년에 비해 1.5배 많이 발생했다. 이는 2014년 집단발생이 35건으로 예년 집단발생(연간 평균 14건)보다 2.4배 높은 것의 영향으로 보인다.
계절별로는 5월부터 8월까지 주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고, 지역별로는 광주 78명(17.6%), 서울 63명(14.2%), 대구 52명(11.7%), 경기 44명(9.9%)순으로 발생했다.
여성 207명(46.7%)보다는 남성 236명(53.3%)에게서 조금 높게 나타나고, 연령별로는 0~4세 161명(36.3%), 5~9세 68명(15.3%)으로 전체 환자의 51.7%가 10세 미만 유·소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의 임상적 특성은 혈청형이 확인된 225건(50.8%) 중 가장 많이 분리된 형은 O157로 총 113건(50.2%)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O26은 27건(12%), O103은 25건(11.1%), O91은 7건(3.1%) 등의 순이었다.
임상증상으로는 설사가 310명(70.0%)으로 가장 흔한 증상이었고, 그 다음으로 복통 179명(40.4%), 발열 128명(28.9%), 구토 99명(22.3%), 오심 49명(11.1%)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설사 환자의 82.6%(229명)에서 수양성 또는 혈성 설사 증상이 있었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음식은 익혀먹기 ▲물은 끓여 마시기 ▲채소,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 먹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설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조리하지 않기 등을 준수하고, 복통·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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