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보니코리아 홍성우 대표 "유해성 논란 억울하다"
[단독 인터뷰] 보니코리아 홍성우 대표 "유해성 논란 억울하다"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7.07.25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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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억 원 규모 환불 진행...완료까지 최대 1년 반 예상

【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보니코리아 아웃라스트 사태가 벌어진 지 약 50여일. 제품 유해성 논란으로 한바탕 소동이 일었지만 정부의 공식 발표 결과를 기다리려면 아직 몇 달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제품 환불과 피해보상이 언제 이뤄질지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보니코리아는 정부에 의한 전 제품 판매 중단 조치이후 새로운 입장 표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보니코리아 측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피해자들은 구체적인 답변을 원하고 있다. 그래서, 베이비뉴스가 보니코리아 홍성우 대표를 직접 만났다. 지난 18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보니코리아 사무실에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나눈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일문일답으로 싣는다.

Q. 환불이 가장 큰 화두다. 처음 약속했던 환불 시기보다 자꾸 늦어져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 커졌다. 구체적인 환불 계획이 궁금하다. 

A. 현재 행정처나 사법기관에서 조사받고 있고, 안정성 유무가 아직 정확히 판가름 난 건 아닌 상황이다 보니 공식적인 절차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우리가 자발적으로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했었고, 지금도 안 하는 건 아니다. 어제도 했고 오늘도 하고 있는데 여건 상 직접적인 어필을 못하다보니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에 늦어 보이는 것 같다.

Q. 예상되는 환불 개수가 얼마인데, 지금까지 이 정도 했고 앞으로 얼마나 걸릴 것 같다고 예상하는지 구체적인 수치가 궁금하다.
 

A. 아웃라스트를 판매한 2년 동안 판매한 총액이 28억 원이고, 현재 5억 원가량 환불이 됐다. 환불받으신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은 목소리를 안 내시고 못 받으신 분들이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총 금액이 워낙 많아서 전액 환불해드리려면 회사 입장에서는 조금 어려운 상황이다. 

Q. 2년 동안 판매한 걸 다 회수할 건 아니지 않나. 어느 시점 구매자를 기준으로 환불하는 건가.

A. 원래 기준을 정하려면 행정기관 등 국가에서 정해 주는 게 맞지 않나. 기관에서 시키는 대로 하면 좋은데 원인이 밝혀진 게 아직 아니어서 기준을 잡기 어렵다. 문제가 없다고 해도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을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교환이든 환불이든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하려고 하고 있고, 초창기에 우리가 환불하겠다고 했을 때 접수를 받은 순서대로 하고 있다. 

Q. 그 순서가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A. 모호할 수밖에 없다. 우후죽순 여기저기서 접수를 해주셨으니까. 기준을 정리하고 싶어도 유해성 결론이 안 나고 있고, 정부기관이나 행정부처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정확히 모른다고 하니 자체적으로 어느 순간부터 기준을 잡을지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지금은 그렇게 접수한 순서대로 진행을 하고 있다.

Q.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환불이 빨리 이뤄져야 하는데 제품 신제품 체험단이나 페이지 리뉴얼을 한다고 하니 태도를 문제 삼을 수밖에 없다. 또 홈페이지에 올렸던 공지사항을 보면 안 그래도 감정적으로 분이 나 있는 엄마들을 자극하는 강경한 말투를 썼다. 그래서 일을 더 키우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A. 태도가 잘못됐던 부분에 대해서는 통감한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일이 커졌다고 느끼고 있진 않다. 처음에는 아웃라스트가 전체 상품군 중에 차지하는 비율은 10~15% 정도였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아웃라스트 상품인데, 문제가 되지 않는 다른 상품에 대해서 2~3년 전에 쓴 제품들 때문에 피부 발진이 일어났다면서 칼로 찢어서 보내 주시고 하다 보니 그걸 선별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아웃라스트 안정성 문제는 명확하지 않지만 코팅제가 떨어지는 결함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통감하고 있다. 그 부분은 어떻게 해서든지 해결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 외적인, 문제없는 제품들까지도 피해를 입다보니 선택적인 부분에 대해서 잘못한 것을 인정한다. 어쩔 수 없이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들이 있다. 

Q, 맨 처음에는 인증 검사 결과가 나는 3주 후(6월 26일 시점) 환불이 이뤄질 것 같은 암시가 있었는데, 그때가 되니 또 7월 6일 이후에 발표가 있을 거라는 공지를 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시간 끌기 아니냐, 다른 속셈이 있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환불 시점에 대해 어느 근거로 이야기를 했었는지 궁금하다.

A. 근거는 정확히 없다. 그 정도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을 했고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그런 부분 밖에 없었다. 우리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건 시험 기관, 정부기관뿐이어서 의뢰를 해 놓고 기다리는 입장이었지만, 평소 같았으면 굉장히 빨리 이뤄질 시험이나 모든 성적서나 성분 분석이 사안이 이렇고 민원이 자꾸 들어가니 일이 더 늦어졌다. 

정부 기관 관계자들도 계속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면 그분들도 일하는 중에 민원이 계속 들어와서 검사를 할 것도 더 신중하게 하게 된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예상했던 부분보다 기간이 오래 걸린 부분이 있다. 

Q. 아웃라스트 수입사에서 원단을 잘못 받은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아웃라스트 제작사에서는 공정상 결함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 제작, 판매한 건 보니코리아니까 보니코리아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원단을 잘못 받았다고 얘기하는 거에 대해서 추정하는 사유가 있나. 

A. 책임 부분은 지금 중요한 것 같지 않다. 이게 단순히 유해한지 그 부분이 가장 첫 번째일 것 같고, 제품이 문제가 있다고 하면 1차적으로 우리가 다 책임지는 게 맞다. 공급사에 청구를 하든지 민사소송을 하든지 배상 책임을 묻든지 하는 건 차후 문제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우리가 몰랐었던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행정기관이든 사법기관이든 조사를 받다보니 드러나는 부분이 있어서 말씀을 드리려다가 전달 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조사를 받으면서 근거로 할 수 있는 자료를 충분히 제출해 놓은 상태이다. 보니소비자대책본부 카페 스태프 분들을 만나서도 저희가 검찰에 제출했던 자료의 일부를 보여드렸다. 

Q.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보험을 들어놓은 게 있기 때문에 피해 보상을 해줄 수 있다고 하는 걸 들었다. 의사가 아웃라스트로 인한 질병이라고 명시한 진단서가 있어야 피해 보상을 해줄 수 있다고 했다고 들었다. 

A. 보험을 처리하려면 보험사와 수사 기관에 합법적으로 제출할 진단서가 필요하다. 꼭 아웃라스트 때문이라고 쓰인 게 아니어도 진단서에 진단명이 있고 초진 차트, 아웃라스트 구입 시기가 있다면 가능하다. 그걸 비교해야 역학조사를 할 수 있고 보험회사도 그에 의해 산출을 해서 피해 보상 금액 규모를 산출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을 드렸다. 

Q. 피해 보상 접수가 잘 안 되고 있다는 공지를 봤다. 현재까지 어느 정도 접수됐나. 

A. 3000건 넘게 접수가 됐는데 그중에 제대로 된 진단서와 서류는 3건을 받았다. 나머지는 전부 환불 문의였다.

Q. 제대로 된 서류라면?

A. 진단서, 초진 차트, 아웃라스트 구입 시기이다. 아이가 아프다고 접수하신 분 중에 엄마의 피부 발진 기록과 아웃라스트가 아닌 다른 상품 구매 내역을 증빙하신 분이 있다. 이런 경우 보험사에 증명이 어렵다.

Q. 맨 처음 사건이 발단된 인스타그램의 사진 얘기를 해야겠다. 인스타그램에 피부 발진 사진을 올리신 분들은 피해 보상 접수가 됐는지 궁금하다. 

A. 그분들 중 아무도 아직 접수를 안 해주셨다. 가장 많이 유포된 사진의 계정 주인에게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아직까지 응답이 없다. (7월 18일 현재)
 

Q. 문제가 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나.

A. 유아용품을 판매하려면 법에 준수하는 검사를 받아야 하고 그에 합격해야 판매를 할 수 있다. 우리는 2년 동안 아무 문제없이 제품을 판매하다가 6월 초 인스타그램에서 3시간 만에 불거진 현상 때문에 모든 게 힘들어진 상황에 왔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억울하다. 정부에서 빨리 밝혀주면 좋겠다. 

환불 안 할 것 같다는 기사도 계속 나더라. 저희가 인터뷰한 것도 아닌데 악의적인 추측성 보도가 계속되는 것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

Q. 리스트가 어떻게 접수됐고, 순서대로 어디까지 됐다고 피드가 되면 불만이 적을 수 있다.

A. 전체를 다 공개할 수 있다. 환불 접수한 총 만 몇 천 명 리스트를 소비자들이 원하신다면 공개할 수 있는데, 매출의 10분의 1이 줄어든 상태라서 돈이 없어서 환불을 못해드리고 있다. 그래서 재고를 소진하기 시작했고 돈이 마련되는대로 환불을 해드리고 있다. 최대 1년에서 1년 반까지 걸리는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에 데이터 산출이 부족했다. 아웃라스트 제품만 접수가 되고 다른 제품 민원이나 접수가 없었다면 처음에 환불을 약속한대로 몇 개월 내에 끝났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 상품 민원이 들어가서 모두 판매중지가 되고, 모든 상품의 전수조사가 들어가다 보니까 한순간에 모든 게 멈춰져 버렸다.
 

Q. 만약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제품 유해성이 입증되면 피해 보상은 어디까지 되는 건가.
 

A. 책임보험 가입이 돼 있으니 제품에 대한 보상, 치료 실비, 정신적 피해 보상까지 가능하다. 

Q. 경찰, 한국소비자원, 국가기술표준원 등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쪽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하다. 

A. 처음에 자발적 환불을 하려고 한 대처가 나쁘지 않았다고 하더라.

Q. 보니소비자대책본부 카페 사람들을 만났던 것을 카페에서 읽었다. 그런데 스태프들이 미팅 후기를 올린 이후로 게시판이 또 소란스러워 졌다. 

A. 카페 쪽 미팅 후기는 사실과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 우리에게 유리하지도 않고 그쪽에 불리하지도 않게 쓰여 졌다. 많은 설명을 했지만 있는 그대로 올라가지 않았다. 다가가려고 해도 다른 사실이 전달돼서 더 이상은 만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처음에 만나고 싶었던 분은 카페 주인장이었다. 우리 입장에서도 굳이 소송까지 가서 뭔가를 해결하고 싶지 않으니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분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고 연락이 안 된다. 잘못한 게 있으면 벌을 받겠지만, 해결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없고, 스태프 분들 만나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

Q. 앞으로의 사태 해결 방향은.

A. 좋은 원단 써서 좋은 물건 만들려고 했던 건 한 치의 부끄러움 없는 사실이다. 처음 경험하는 일에 대해서 실수가 많았던 것 인정한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어떤 원단으로 어떤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지 이제 잘 알게 됐다. 회사가 망하면 끝이라서 환불이나 피해 보상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망하지 않게 하려고 한다. 

주셨던 믿음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려면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결과가 나쁘게 나오든 아니든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 목표다. 정상적인 영업이 조금만 복구된다고 하면 1년 반 걸릴 문제 해결을 1년으로 줄이고 6개월로 줄이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이런 문제 안 일어나게 하고 다시 좋은 제품 판매하고 싶은 생각이다. 

Q. 인스타그램은 다시 할 계획 없나.

A. 인스타 마케팅은 앞으로 절대 안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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