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이를 출산한 김민정(28) 씨는 출산 후부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기 시작하고 부쩍 숱이 많이 줄어들었다. 머리를 감을 때마다 한 주먹씩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고 있자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산후 탈모는 산후 다이어트만큼이나 산모들을 울리는 걱정거리이다. 임신 중이나 출산 후 탈모 증상은 출산 후 6개월 정도면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도 탈모가 진행되거나 출산 후 1년이 지나도 출산 전의 상태로 모발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산후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산후 탈모는 출산 후의 무리한 다이어트나 육아 부담, 업무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 산후 탈모, 예방법은 없을까?
산후 탈모의 원인은 호르몬의 변화인 경우가 많다. 연세모벨르모발이식센터 김진영 대표원장은 “임신 중에는 체내의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모발을 성장기 상태로 유지시켜 임신 전보다 모발이 풍부해진다. 출산을 하면 급격히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감소, 모발이 휴지기로 들어서게 돼 많은 양의 머리카락이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호르몬의 변화는 산모 스스로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되도록 두피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모발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여성의 탈모는 한 번 진행되기 시작하면 비교적 회복이 어렵고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샴푸를 할 때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도 탈모 증상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샴푸를 할 때에는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샴푸를 짜서 사용하되 1회에는 모발을 씻어내고 2회는 두피를 씻어내는 방식으로 2회 정도 샴푸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손가락으로 두피에 원을 그리듯이 마사지 해주는 것 역시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빗질 시 굵은 브러시를 이용하는 것도 탈모에 도움이 된다. 굵은 모의 브러시로 머리를 빗어주게 되면 혈액순환을 개선해 탈모를 예방하고 모발 촉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빗으로 머리를 두드리거나 뾰족한 모의 브러시 사용은 탈모예방이나 발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두피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두피를 자극하고 피지 분비를 활성화해 오히려 탈모를 일으킬 수가 있다.
또 출산 후 불어난 살을 빼기 위한 무리한 다이어트는 탈모의 적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영양불균형 및 영양부족 상태가 돼 모발로 가야 할 단백질이 부족해져 탈모가 발생한다.
◇ 산후 탈모에 좋은 음식은?
탈모에 좋은 식품에는 검은콩, 검은깨, 해조류, 시금치, 달걀, 두유, 두부, 닭 가슴살 등이 있는데, 이 음식들은 지방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등을 공급해 건강한 다이어트를 가능하게 할뿐더러 탈모도 예방할 수 있다. 과일과 야채는 모낭에 있는 혈관들을 자극하여 모발성장에 도움이 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탈모에 좋다. 반면 커피나 국수, 튀김류,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콜라, 백설탕, 술 등은 자제해야 한다.
이 외에도 되도록 육아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가족들과 육아를 분담하고 규칙적인 식생활과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연세모벨르모발이식센터 김진영 대표원장은 “출산 후의 산모와 정상인과의 몸 상태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무리하기 보다는 스트레스를 관리해주고 두피스케일링을 전문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출산 1년 후에도 탈모가 치료되지 않는 경우라면 모발이식과 같은 탈모 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전 아직 탈모증상이 없지만 주변에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