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위해 운전대 다시 잡아… 유모차에게 좋은 세상 됐으면”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 서포터즈 대표 박지나 씨의 호소

21일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 서포터즈 제5기 소망식에서 서포터즈 대표 박지나(34) 씨는 “‘아이와 함께, 유모차와 함께’ 편안히 다닐 수 있는 세상이 단순히 엄마의 편의만을 위한 외침이 아닌, 이 세상의 개선을 위한 외침이 되었으면 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베이비뉴스가 주최하고 서울시와 다양한 영유아 기업들이 후원하는 '유모차는 가고 싶다'는 유모차를 이용하는 영유아와 부모가 마음 놓고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진행돼 온 연중기획 캠페인이다.
올해 서포터즈 소망식은 서포터즈 1000명을 비롯해 가족과 시민이 함께해 유모차 보행권을 지키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박지나 씨는 서포터즈 대표로 무대에 올라 자신을 “8개월 된 초보 엄마”라 밝히며 그간 아이를 키우며 겪었던 어려운 점들을 진솔하게 이야기 했다. 박 씨는 “우는 아이를 어르고 달랠 때는 집 앞의 서울숲을 자주 산책하곤 한다. 성인 걸음으로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는 서울숲이지만 유모차 모녀가 함께하기에는 참 오래 걸리는 곳”이라며 “성인에겐 그저 하나의 작은 턱이 유모차 모녀에겐 건너가기 힘든 턱이 되고, 또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은 유모차 모녀에겐 멀미 유발길”이라고 유모차로 다니기 힘든 현실을 토로했다.
박 씨는 아이와 유모차를 가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어려워 다시 운전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흡한 운전으로 목적지에 도착하면 우는 아이 달래며 유모차를 조립해야 하는 엄마들에게 뒷차는 차를 빼라며 빵빵거린다”며 “밖에 나가 우리 아이에게 작은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또한 박 씨는 “솔직히 어린 아이는 세상 물정 잘 몰라, 못 가면 못 가나보다, 안 되면 안 되나보다 할 텐데 교통약자인 어른들의 마음은 그게 아니지 않느냐”며 유모차 보행뿐 아니라 휠체어를 탄 교통약자를 걱정하기도 했다. 이어 박 씨는 “도로 상황은 당연히 대한민국 정부에서 조금씩 개선해 주셔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아이에게 작은 공간 만들어주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그러면서 박 씨는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정말 답답하고 힘든 것은 현재 도로 상황이 아닌 유모차 보행, 혹은 여성과 엄마를 배려하는 정책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민들의 마음”이라며 시민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박 씨는 “유모차가 갈 수 있는 길은 앞으로 여러분처럼 훌륭한 대한민국 시민이 자라날 길”이라고 말하면서 “누군가는 엄마나 아빠가, 혹은 이모나 삼촌이 된다. 바쁜 사회라는 걸 알지만 우리 아기들을 위해 조금 여유를 가져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서포터즈는 대표의 선창으로 영유아 보행권 보장을 위한 불편을 감수하고, 모든 교통약자 보행권을 위해 노력하며 SNS를 통한 적극적인 캠페인 홍보를 다짐하는 선서문을 읽으며 연중캠페인 ‘유모차는 가고 싶다’가 담고 있는 영유아 보행권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무대에서 내려온 박 씨는 “유모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먼 길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도로와 도로를 연결하는 비탈이 없는 곳, 인도에 불법 주차된 차량 등이 특히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매년 ‘유모차는 가고 싶다’ 행사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서포터즈 소망식은 아빠 육아 골든벨, 미션레이스, 레크리에이션, 축하공연, 부스체험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득해 서포터즈와 가족들이 밝고 깨끗한 하늘 아래 가을을 만끽하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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