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두 아들래미와 함께하는 지지리 궁상 싼티 여행
◇ 춥다고 집에서만 움추리고있지 맙시다! 눈썰매 타러 포천으로 고고!
저는 솔직히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 1인입니다. 추위를 너무너무 많이 타거든요. 방구석에서, 뒹굴거리다 보니, 저희 아들들이 동시에 외칩니다. "엄마~ 심심해~ 심심해~ 징징징¨." '에잇~ 그래. 한번 뿐인 인생! 제대로 즐기자'라는 생각과 동시에, 포천으로 달려갔습니다.
◇ 아니. 이럴수가. 백운산 계곡과 어우러진, 멋진 눈과 얼음놀이터
추위가 누그러진 오후 1시경 쯤 포천에 도착해서, 이동갈비를 뜯고, 두둑해진 배를 튕기며, 동장군 축제현장을 찾아갔습니다.
백운산계곡 부근은 관광지로 계발이 돼서, 조금은 지저분한 간판들과 쉼터시설들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졌어요. 안타까운 맘을 뒤로하고, 고불고불한 길을 헤치며, 산 쪽으로 올라가보니, 얼음썰매를 열정적으로 타고 있는 아이들과 어른들을 발견했습니다.
주차장은 무료였구요, 표값은, 종합권(계곡눈썰매장, 전통얼음썰매장, 얼음성놀이동산,팽이치기)은 1인당 1만 4,000원이었고, 36개월 미만의 아이는 무료였어요. 은송어얼음낚시장은 2~3km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요, 하루에 어린아이들 데리고 다 둘러본다는 것은 무리인지라, 저희는 종합권만 사서, 얼음성놀이동산부터 구경하기 시작했죠.
◇ 얼음으로 예술을 만나고 즐기다
얼음성놀이동산에서는, 얼음으로 만든 용과 호랑이, 뽀로로와 친구들, 이글루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얼음성 미로찾기도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숨박꼭질 놀이를 했는데요, 정말 좋아하더군요. 얼음성의 백미는 바로 얼음썰매 타기!
한참 구경 후 얼음성 옆 작은 동산으로 올라가보니, 토끼몰이에 한창이었어요. 토끼를 풀어놓고,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쫓아가는 모습을 보니, '저러다 토끼 다 병나겠어~'라는 생각밖에 안나더라고요.
◇ 백운산 계곡 아래, 눈썰매로 날아보자
오늘 이거 타보려고, 포천까지 왔드랬죠. 10분 정도 줄서서, 정상에서 2~3분 기다리면 탈 수 있었고요, 공기좋은 포천에서 눈썰매로 날아가니, 가슴이 뻥~뚤리는 것 같았어요.
◇ 붕어빵 먹으며 쉬어요
먹거리 장터도 있었는데요, 국수,김밥,오뎅류를 팔았고, 위생은 좋아보이지 않았어요. 저희는 붕어빵을 선택. 4개에 2,000원인데, 1인당 1개씩 먹으니, 게 눈 감추듯 없어지더라고요.
◇ 팽이도 치고, 얼음썰매도 타고 마무리~!
4종 세트의 마지막 코스들. 팽이치기와 얼음썰매입니다. 포천 이장님이 직접 만드신 팽이를 한 개씩 선물받았는데요, 처음 팽이치기에 남자들의 승부욕이 발동되는지, 저희 집 세남자는 완전히 몰입해서, 집에 갈 때는 팽이치기 달인이 됐답니다. 하.하.
◇ 집에 돌아오면서
전에는 몰랐는데, 아이들과 갈 만한 곳을 찾다 보니, 겨울축제가 정말 많은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쉽게도 포천동장군축제는 1월 29일 폐장했구요, 2월에도 계속 진행하는 행사도 있으니, 확인하시고 놀러가보세요. 서울에 계시는 분들은, 광진구 어린이회관에서도 간단하게 눈썰매체험 할 수 있으니, 놀러가보시고요. 그래도 확실히 교외로 나가면, 기분전환도 되고, 경치도 감상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 행복한 겨울철 보내세요!
<<참고>>
포천동장군축제 http://www.dongjangkun.co.kr/festival/winter/main/main2011.html
어린이회관 눈썰매장 http://sselmaejang.com
*칼럼니스트 한민정은 올해 서른의 젊은 엄마다. 아주대 국문과 졸업. 대학시절부터, 성우, 연극배우, 의학방송 진행자로 활동했다. 24살에 10살 많은 노총각과 눈에 콩깍지 잔뜩 씌어 결혼. 20대에 여자인생 최대 4대 산맥이라는, 결혼, 임신, 출산, 육아를 정신없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정신없이 살 것 같다. 그리고 장난꾸러기 두 아들래미와 아주 지지리 궁상을 떨며 싼티여행을 할 계획이다.
넘 좋네요.
아이들 넘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