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과거 췌장질환은 통증을 느끼게 되면 이미 암이 말기까지 진행돼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까지 진행됐을 것으로 여겨졌다. 현대사회에서는 고지방, 고당분 식사를 하는 경향이 높고, 알코올의 섭취에 취약해 암이 아니더라도 췌장염이나 췌장낭종 등으로의 발병이 많아졌다. 췌장의 통증은 보통 꼬리부분에 신경분포도가 높아 통증의 강도가 높고, 췌장의 머리에 염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통증이 별로 없는 편이다.
윤제한의원에 따르면, 췌장염은 크게 급성췌장염과 만성췌장염으로 분리시켜 생각하게 된다. 급성췌장염의 경우 알코올에 의해 빈번히 발병된다. 만약 알코올로 인한 급성췌장염으로 응급실을 단 한번이라도 갔던 환자라면 췌장이 알코올에 취약하다는 의미이므로 알코올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급성췌장염의 경우 그 통증이 매우 크고, 염증이 심해 고열을 동반하는 위급상황이기 때문에 위험도는 매우 높다. 급성췌장염이 오게 되었을 때는 금식, 수액치료를 통해 염증이 가라앉기를 기다리게 된다. 이는 보통 약 5~7일 정도의 입원치료를 통해 안정이 될 수 있으며, 보통은 염증 후 회복하면서 조직이 재생되므로 섬유화가 되지 않는 편이다.
만성췌장염의 경우 염증도가 낮아 통증은 다소 적은 편이거나 못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급성췌장염이 염증 후 회복단계를 거친다면 만성췌장염의 경우 염증이 반복되면서 회복되지 못하고 섬유화되는 단계를 겪는다. 섬유화되는 것은 비가역적 변성이기 때문에 한 번 섬유화가 되면 다시 정상조직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만성췌장염이 통증은 적다고 하여도 장기적 관점으로 보았을 때 더욱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화기클리닉 조윤제 원장은 “알코올의 섭취 이외에도 췌장의 이자효소가 자신의 조직을 소화시키는 상황이 발생하면, 급성 혹은 만성췌장염이 발생하기가 쉽다. 한번 조직이 소화, 손상되면 이는 염증화 되기가 쉽고, 염증으로 인해 이자관의 내압이 높아지면 다시 또 자기소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췌장의 염증이 비가역적인 변화를 일으키게 되면, 다시 회복되기 어려우므로 손상이 적은 초기의 상태에서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췌장은 소화효소인 이자액을 분비해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가라앉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특히 우리 인체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유일한 기관이 췌장이기 때문에 췌장이 손상되면 반드시 당뇨가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염증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같은 음식을 먹고 어떤 이는 면역력이 강해 탈이 나지 않는데, 어떤 이는 같은 음식을 먹고 감염돼 식중독이나 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급성염증). 또, 똑같은 환경 즉, 지하실 공간에 들어갔을 때 어떤 이는 편안한 호흡을 하는데 반해 어떤 이는 알레르기나 두드러기를 일으키기도 한다(만성염증).
조 원장은 “우리 인체에 염증(炎症)이 자주 발병하는 것은 면역균형의 문제”라며 “면역이 지나치게 낮을 때는 급성염증을 일으키고, 면역이 지나치게 높을 때는 만성염증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같은 음식을 먹어도 혼자 감염되기도 하는데, 이는 보통 급성염증으로 발병한다. 반대로 면역력이 과항진되면 평이한 공간에서도 과잉반응을 일으켜 염증이 발생되는데 이때는 만성염증 형태로 발병한다. 어떤 음식 어떤 환경을 주의할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지만, 면역균형이 가장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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