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식 무상보육,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
MB식 무상보육,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
  • 신세연 기자
  • 승인 2012.02.10 16:02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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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 희생 강요해선 서비스 질 담보 못해"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8일 오후 공공운수노조ㆍ연맹 보육협의회와 보육교직원(보육교사)들이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 앞에서 열린 보육교직원 임금동결 규탄 및 노동조건개선을 위한 결의대회에서 임금동결 반대와 보육교직원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8일 오후 공공운수노조ㆍ연맹 보육협의회와 보육교직원(보육교사)들이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 앞에서 열린 보육교직원 임금동결 규탄 및 노동조건개선을 위한 결의대회에서 임금동결 반대와 보육교직원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노조회원은 아니지만 보육교사 처우나 환경이 너무 심각해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 아침 7시 30분에 출근해 저녁 7시 30분에 퇴근해 12시간 근무한다. 정말 힘든데 초과 수당도 없고, 임금마저 달라지지 않아 속이 터진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 앞에서 공공운수노조ㆍ연맹 보육협의회 주최로 열린 보육교직원 임금동결 규탄 및 노동조건개선을 위한 결의대회에 참석한 서울의 한 구립어린이집 5년차 보육교사 안아무개 씨의 말이다.

 

결의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17년차 보육교사 정아무개 씨는 "밤새 평가인증 준비를 해도 초과 수당은 없다. 평가인증 한다고 교사 교육은 왜 주말이나 평일 저녁에 하는가? 우리도 퇴근 후 내 아이를 보러 가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정 씨는 "모든 근로자가 갖는 점심시간이 왜 우리는 휴게시간으로 돼 있는가? 교사가 거지꼴이 됐는데 무상보육을 하면 보육의 질이 높아지겠는가"라며 현 정부의 보육정책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번 결의대회에 모인 전국 300여명의 보육교사 근로자는 보육 근로자 임금 인상과 열악한 환경 및 처우 개선 등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명박 정부의 무상보육은 대상자만 확대됐을 뿐, 보육서비스 질은 담보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모두가 의견을 같이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권태훈 조직부장은 “17만 보육 노동자가 평균 하루 9시간 30분 일하고 있고, 평균적으로 매일 1시간 30분씩 무료 노동을 하고 있지만 연이은 임금동결로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ㆍ연맹 보육협의회가 이번 결의대회를 마련한 것은 지난달 13일 정부가 2012년도 보육교사 임금 동결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2011년 보육교직원 임금 3% 인상하였다고 하나 당시 물가 인상율 4% 고려하면 사실상 삭감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2010년은 경제위기 등을 이유로 공무원 임금을 동결하면서 보육교직원 임금을 동결한 바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권태훈 조직부장은 "근로기준법은 근로자가 1일 8시간씩 일하게 돼 있다. 이를 초과할 때는 1.5배 가산임금을 줘야한다. 하지만 2009년 노동조합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집 교사가 8시간 근무한다는 비율은 8.8%에 불과하고, 8~9시간이 31%, 10시간 이상이 15.4%에 이른다"며 "이렇게 팍팍한데 임금마저 동결한 복지부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ㆍ연맹 보육협의회 측은 정부가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만 0~2세 무상보육, 5세 누리과정 등 무상보육 관련 정책을 확대하고 있지만, 보육교직원의 처우 개선은 항상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문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는 투쟁 결의문을 통해 "저임금과 장시간 초과노동에 시달리는 보육 노동자들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고서는 보육서비스 질 강화를 말할 수 없다"며 "보육노동자들이 자존감을 갖고 제대로 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급여를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올해 정부는 보육예산을 증액했다고 생색냈지만 보육노동자 처우는 항상 후순위로 밀렸고, 또 다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더 이상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고 역설했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8일 오후 공공운수노조ㆍ연맹 보육협의회와 보육교직원(보육교사)들이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 앞에서 열린 보육교직원 임금동결 규탄 및 노동조건개선을 위한 결의대회에서 임금동결 반대와 보육교직원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8일 오후 공공운수노조ㆍ연맹 보육협의회와 보육교직원(보육교사)들이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 앞에서 열린 보육교직원 임금동결 규탄 및 노동조건개선을 위한 결의대회에서 임금동결 반대와 보육교직원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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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rd**** 2012-02-13 01:17:00
정말
육아,교육관련일은 한숨안나오게 좋은 환경이

jihye**** 2012-02-12 23:06:00
보육교사들 처우개선 꼭 해주세요~
보육교사들의 근무환경이 좋아야 우리 아이들

luck**** 2012-02-12 02:19:00
왜..
보육교사들에게 희생을 요구해야 하는 정책을 내놓는지 이해못하겠어여
아이들도 중요하지만

virg**** 2012-02-11 22:19:00
원만한...합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만족은 사실상 힘들꺼고..
많은분들이 납득할

ya**** 2012-02-11 03:16:00
정말힘든거 같아요.
머하나 속쉬원하게 되는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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