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에 춤추는 아이, 실 끝에 매달린 피노키오와 같아”
“칭찬에 춤추는 아이, 실 끝에 매달린 피노키오와 같아”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7.12.13 18:04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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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성애 하브루타창의인성교육연구소 소장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지난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행신동 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에서, 최근 신간 ‘엄마 질문공부’를 출간한 장성애 하브루타창의인성교육연구소 소장을 만났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지난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행신동 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에서, 최근 신간 ‘엄마 질문공부’를 출간한 장성애 하브루타창의인성교육연구소 소장을 만났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내 생각이 뭔지 먼저 물어보고, 아이의 생각이 뭔지 물어보자는 것. 아이의 생각을 먼저 물어보는 게 아니고요, 엄마가 내 생각부터 스스로 먼저 물어보는 거예요.”

장성애 하브루타창의인성교육연구소 소장은 ‘~다움’을 줄곧 강조했다. 바로 ‘아이다움’과 ‘나다움’. 우선 “자녀교육의 진정한 성공은 ‘그 아이다움’을 찾아주는 것”이고, 그를 위해서는 “부모로서 나다움을 찾을 수 있는 부모가 내 자녀만의 ‘그 아이다움’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행신동 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장 소장을 만났다. 상담 및 컨설팅전문가인 장 소장은 마음샘심리교육연구소, 하브루타창의인성교육연구소, 새길교육협동조합의 대표로서 개념코칭을 통한 질문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그간 ‘영재들의 비밀습관 하브루타’,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 등의 저서를 썼고, 지난 10월에는 신간 ‘엄마 질문공부’(매일경제신문사)를 출간했다.

장 소장은 단순한 교육법으로서가 아니라 ‘삶의 태도’로서 질문을 강조했다. 질문교육은 아이를 영재로 만들고 학습능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다움’을 찾아주기 위해 필요한 인문교육이라는 말이다. 특히 부모는 나다움을 버리고 가르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아이들이 세상을 배우는 데 끝까지 함께 걸어가는 ‘동행’하는 존재”라고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장성애 하브루타창의인성교육연구소 소장은 “자녀교육의 진정한 성공은 ‘그 아이다움’을 찾아주는 것”이라 말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장성애 하브루타창의인성교육연구소 소장은 “자녀교육의 진정한 성공은 ‘그 아이다움’을 찾아주는 것”이라 말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영아기엔 돌봄에만, 더 크면 학습에만 집중하는 우리 부모들”

Q. 우선 질문교육의 목표는 뭘까요? 어떤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질문교육이 필요한지요?

“아이에게 ‘아이다움’을 찾아주는 게 어른들의 역할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먼저 질문하는 게 자유로워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죠. 어른들이 자연스럽게 질문할 수 있다면,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아이들의 아이다움을 발견해주고 끄집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좀 단순하죠?(웃음)”

Q. 영유아기 아이들에게 질문교육이 특별히 중요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우리 속담이 참 지혜롭다고 생각해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죠. 영유아기 때 삶의 습관이 많이 만들어져요. 그래서 유대인들은 질문교육을 영아기 때부터 시작하죠. 우리는 그 시기에 주로 돌봄에 집중하고, 그 아이의 ‘아이다움’이 그때 만들어진다는 건 조금 생각을 덜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영유아기를 지나서 조금 더 크면 그때는 학습에만 집중하죠. 그건 좀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Q. 책에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질문보다 ‘나는 누구인가’ 자문하는 것이 먼저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도 아이였어요. 나를 찾는 것은 어릴 때의 호기심을 찾는 것과 같아요.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 아이의 아이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거죠. 질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나의 내부로 던지는 질문과, 외부의 세계나 타인에게 던지는 질문. 그런데 우리는 어느 순간 내부로 던지는 질문을 잃어버렸어요. 아이들도 끊임없이 자신의 내부로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해요. 저는 ‘손맛’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은데요, 부모가 그 손맛을 봐야,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아이에게도 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엄마 여기 개미가 있어요.”/ “그렇네 개미가 있었구나. 개미가 여기서 뭘 하고 있었을까?”/ “어? 엄마, 개미가 시소에 올라가요. 시소가 타고 싶었나봐요. 엄마 근데 이거 애기 개미가 아니에요. 아빠 개미예요.”/ “응. 아빠 개미 같니?”/ “네. 애기 개미는 어디 갔지요?”/ “그러게 애기 개미는 어디에 갔을까?”/ “애기 개미는 엄마랑 집에 있고 아빠 개미는 태희랑 놀고 싶어서 놀이터 왔나봐요. 태희가 아빠 개미 시소 태워주고 신나게 놀 거예요. 엄마 다음에 아빠도 같이 와서 놀면 좋겠어요.”
(…) 아주 간단한 질문이었는데 아이는 자기의 이야기를 연결해 가고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했던 아빠에 대한 그리움까지 드러내었습니다. 세 살 아이와의 대화가 이런 기쁨을 주는 것을 몰랐습니다. - ‘엄마 질문공부’ 216쪽

장성애 하브루타창의인성교육연구소 소장은 “교육자가 돼서, 아이다움을 계속 발견해줄 수 있는 부모가 행복감을 느끼고 덜 지친다”고 조언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장성애 하브루타창의인성교육연구소 소장은 “교육자가 돼서, 아이다움을 계속 발견해줄 수 있는 부모가 행복감을 느끼고 덜 지친다”고 조언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아이다움을 계속 발견해줄 수 있는 부모가 덜 지친다”

Q. 많은 부모들이 ‘자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막상 육아에 지치다 보면 아무것도 실천하지 못하고 하루를 흘려보내기 십상입니다. 그런 부모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요?

“아이를 돌보면서 그냥 일을 한다고 생각할지, 아니면 자신을 교육자라고 생각할지 결정해야 해요. 교육자는 지치지 않아요. 계속 관찰하고 발견하거든요.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아이의 아이다움을 계속 발견해줄 수 있는 부모라면 행복감을 느끼고 덜 지치죠. 아이와 보낼 오늘 하루에 대해서 미리 질문해보세요. ‘오늘 나는 아이의 무엇을 관찰할까?’ ‘아이와 심리적으로 부딪힐 때 나는 어떻게 대처할까?’ 상세하게 질문하고, 그 답을 모으면 전략이 돼요. 모든 일에는 우선 목표가 있어야 하고 그 다음에 전략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어떤 목표도 세우지 않은 채 하루에 뛰어드니까 그냥 힘들기만 한 것 아닐까 생각해요.”

Q. 아이와 대화할 때 ‘현재’라는 시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어요. 왜 그런가요?

“부모는 아이의 미래를 많이 걱정하잖아요, 그런데 그건 사실 부모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 걱정을 아이에게 투사하는 거죠. 미래는 안 살아봤잖아요. 아이들한테는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의 얘기가 안 들린다는 거예요. 아이의 현재를 잘 봐주면, 현재가 축적돼서 결국 미래가 돼요. 그런데 우리는 현재를 잊어버리고 있어요. 우리의 현재를 찾는 게 아이의 현재를 찾아주는 거라고 거꾸로 말할 수도 있죠.”

Q. 책 속에서 신선하게 느낀 대목이 또 있는데, 바로 ‘칭찬에 춤추는 고래로 키워선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칭찬이 중요하지만, 남한테서 오는 칭찬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거죠. 내가 나를 칭찬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남한테서 칭찬을 들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어느 순간 더 이상 칭찬을 듣지 못하게 되면 멈춰버려요. 아이들이 실 끝에 매달린 피노키오처럼 움직이다가 실이 끊어져버린다는 얘기예요. 결과에 대한 칭찬보다는 과정에 대한 격려와 지지가 중요하죠. 아이가 자기를 칭찬할 수 있어야 해요.”

물음과 하나되는 방법을 어른이라고 이름 붙여진 우리가 한번 즐겨보는 것입니다. 물음과 마주하고, 물음과 친해지고, 물음과 하나되는 과정을 터득해 보는 것입니다. 이때 어른이라는 이름표를 떼어버리고 ‘지금부터 한 살이다’라는 마음을 먹어 보는 것도 좋겠네요. 나의 자녀들이 나에게 준 선물, 시간입니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 그 시간. 아이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를 해 보는 것입니다. - ‘엄마 질문공부’ 101~102쪽

이날 인터뷰에 앞서 장성애 하브루타창의인성교육연구소 소장은 ‘엄마 질문공부’ 출간을 기념한 특강을 진행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이날 인터뷰에 앞서 장성애 하브루타창의인성교육연구소 소장은 ‘엄마 질문공부’ 출간을 기념한 특강을 진행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질문하기는 ‘삶의 태도’… 교육현장에서 용기 가르쳤으면” 

Q. 질문교육을 시도하는 부모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는 무엇인가요?

“감정습관을 잘 못 바꾸는 거죠.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내가 늘 화가 났는데, 갑자기 내가 질문을 한다고 감정이 사라지진 않잖아요. 감정이 기억하고 있는 게 많아서 제어하기 쉽지 않아요. 그럴 때 필요한 게 아내나 남편같이, 도와주는 사람의 존재예요. 거울처럼 피드백 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죠.”

Q. 질문교육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변화와도 연결된다고 책에 쓰셨어요. 어떤 점에서 연결되나요?

“질문이란 것이 인간의 삶을 바꾼 결과로 4차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은 소수고 나머지는 전부 그 세계의 소비자로 전락할 텐데, 질문하지 않는 사람은 소비자가 돼버리기 쉬워요. 하지만 질문하는 사람은 도구에 종속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인문의 힘이죠. 기계는 질문을 못하지만 사람은 질문을 할 수 있으니까. 기계문명을 이겨낼 수 있는 진짜 인간의 힘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합니다.”

Q. 그런데 위계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질문은 ‘도전’이나 ‘반항’의 의미를 갖기도 합니다. 교육의 영역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질문하기’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질문하기는 ‘삶의 태도’거든요. 교육현장에서 배워서 사회에서 써먹어야 하죠. 요즘 교육현장에서 인성교육을 한다고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이 ‘배려’인데요, 저는 그것보다 ‘용기’를 먼저 가르쳤으면 좋겠어요. 용기 있는 자는 선택이 가능하잖아요. 참을 수 있는 선택, 양보할 수 있는 선택. 그런데 우리는 용기가 없어서 준 것을 마치 배려한 것처럼 여기는 게 있어요. 삶의 태도를 바꾸려면 용기를 내야 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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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sskw**** 2017-12-25 23:12:53
삶의 태도를 바꾸려면... 용기를 가져야된다는 말에 진짜 헉!하고 놀랬어요~ 용기있는 아이가 배려도 할 수 있다는걸 다시금 깨닫고~ 우리 예지 예림이 용기있는 사람으로 키우도록 노력해볼려구 하네요^^

486eu**** 2017-12-18 18:37:17
질문을 하며 이야기를 계속이어가야하는데 알면서도 엄마가 귀찮아 하지못하는것같아요.아이를 위해서라도 질문교육법을 실천해야겠어요 좋은정보감사합니다

bivi**** 2017-12-17 20:22:40
잊고 있던걸 깨우치게 해주네요 고맙습니다

gar**** 2017-12-16 06:40:38
질문하는걸 부끄러워하는 아이.. 질문을 검색하는 엄마..그게 저희집이에요.
질문을 소리내어 말하도록..그렇게 책을보고 배우고 싶어요

mjch**** 2017-12-15 18:25:11
기사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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