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첫 뒤집기 하던 날, 아이는 새로운 도전의 성공에 기뻐하고, 부모인 우리는 그의 첫 도전에 환호했다.
"물개박수 짝짝짝, 웃음꽃은 만발!"
그의 모든 성장과정 가운데 함께할 수 없지만, 시간이 나는데로 밀착취재하며 그 과정을 지켜보았다.
부모가 으레 아는 전형적인 발달과정이 있다. 뒤집기, 배밀기, 기어다니기, 잡고 일어서기, 걷기, 말하기 등 아이에게는 모든것이 처음인 그 부모는 신기해 하며 그의 도전을 열렬히 응원한다.
"그래, 네가 그 힘든 것을 해내는 구나!"
이렇게 힘든것을 해낸 아들은 어느새 6살이 되었다. '내가내가 병'의 시기도 지나고 정말 자신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 요즘이다. 대소변은 물론이거니와, 밥을 먹고, 차를 타고, 안전벨트를 메고, 심지어는 유치원에도 혼자서 잘도 걸어 들어간다. 그러면서 부모인 나는 그의 성장이 당연한 듯 놀라워하지 않기 시작한다. 첫 뒤집기를 하고, 기어다니기를 시작하고, 엄마아빠란 첫마디를 뱉고, 걷기 시작하던 그 행위들은 절대 그냥 된 것이 아닌데 말이다. 그 힘든 것을 해내던 그의 성장과 발달에 물개박수 치며 기뻐하던 그 첫마음을 잃어버린 게지..
어느새 익숙해져버려 모든 것이 당연하다는 마음을 버리고, 과정 하나하나가 기적이며 그냥 된것이 하나도 없다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 그것이 우리 부모가 아이의 성장 가운데 가져야 할 마음의 태도 아닐까.
오늘도 우리집 아이 하나는 큰일을 해냈다. 오빠가 예전에 뒤집기를 한 바로 그 자리에서 자신의 힘으로 뒤집기를 해냈다. 둘째 또한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성장과정을 자축하는 듯 했다. 그 모습을 보는 나는 다시 첫마음을 상기 시키며 진심으로 딸의 성공을 박수쳐줬다.
'장하다, 네가 그 힘든 것을 해냈구나!'
지금도 치열하게 성장하고 발달하는 우리 모든 아이들을 응원하며!
*칼럼니스트 김대욱은 공주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CCC 공주지부에서 대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교사인 아내와 함께 대한민국의 교육과 현대사회의 육아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남편이다. 아들 딸을 둔 아빠로서 그들의 일상과 삶을 기록하는 아마추어사진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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