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오염된 패티, 아직도 유통 가능성 있어"
"맥도날드 오염된 패티, 아직도 유통 가능성 있어"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8.04.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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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4일 ‘햄버거병 사건 제도 개선 과제’ 토론회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토론회에는 지난 2016년 맥도날드에서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은 4살 자녀가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감염돼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게 된 자녀의 엄마인 최은주 씨도 참석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토론회에는 지난 2016년 맥도날드에서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은 4살 자녀가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감염돼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게 된 자녀의 엄마인 최은주 씨도 참석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매일 9시간 반에서 10시간 정도 복막투석을 하고 있습니다. 신장은 90% 가까이 손상됐고, 배에 구멍을 뚫고 투석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밥 잘 먹고 엄마 말 잘 들으면 산타할아버지가 라인을 빼줄 거라고 말했는데, 이 말을 아이는 철썩 같이 믿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손상된 신장기능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아'라는 말을 차마 해줄 수가 없습니다.”

최은주 씨의 어린 딸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복막투석을 받고 있다. 침대에서 아이가 조금만 움직여도 생명과 직결되는 호스가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금만 이상이 생기면 바로 알림이 울리게 해놨다. 그래서 아이는 깊은 잠을 자지도 못한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권미혁·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사)소비자와함께와 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가 공동 주관한 ‘햄버거병 사건제도 개선과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지난 2016년 맥도날드에서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은 4살 자녀가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감염돼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게 된 자녀의 엄마인 최은주(38) 씨도 참석했다.

“매일 하는 목욕은 정말 최악입니다. 목욕하고 나면 소독을 반드시 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피부가 벗겨지고 짓무르고 하는 것을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매끼마다 혈압조절약과 칼슘약 등도 섭취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치원은 다니고 있으나, 견학이나 체험학습에 참가할 수도 없는 힘든 시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최 씨는 "시스템을 보완해 다시는 우리 아이처럼 평생을 고통스럽게 사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맥도날드 ‘햄버거병’ 무혐의 처분… 소비자단체, 재수사 요청

문은숙 대표는 ‘검찰 수사 결과와 드러난 문제점’ 발표에 대한 발표를 하면서 피해자들이 섭취한 햄버거는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문은숙 대표는 ‘검찰 수사 결과와 드러난 문제점’ 발표에 대한 발표를 하면서 피해자들이 섭취한 햄버거는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검찰이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과 관련해 한국맥도날드 측에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지난 2월 13일 수사가 종결됐다. 햄버거병 증상을 호소한 아이들의 발병과 섭취한 햄버거 사이의 인과 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게 무혐의 처분의 이유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는 검찰수사와 제도에 문제점이 많다며 재수사를 요구한 상황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문은숙 소비자와함께 공동대표는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토론 자리가 아니라 지금까지 나온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모인 자리”라며 토론을 시작했다.

문 대표는 ‘검찰 수사 결과와 드러난 문제점’ 발표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피해자들이 섭취한 햄버거는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맥키코리아가 제조한 소고기 패티에서 병원성 미생물 오염 우려가 확인됐으며, 피해 발생 후 실시된 현장조사에서 돼지고기 패티는 위생문제가 적발되지 않았지만 돼지고기 패티의 병원성 미생물 관련 검사 내역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검찰은 수사 결과 발표에서, 당시 햄버거가 미생물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조사하려 했지만 같은 일자에 제조된 제품의 시료 또한 남아 있지 않아 오염이 됐는지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표는 “장출혈성대장균 오염 우려가 있는 햄버거가 1년, 길게는 2년 5개월 동안 그대로 유통됐다. 2016년 7월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된 쇠고기 패티가 납품된 사실을 인지한 한국맥도날드가 각 매장에서 사용 중이던 패티를 수거·폐기한 사실이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다. 하지만 납품된 양과 실제로 어느 정도 양이 수거·폐기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 6월 맥키코리아가 제조한 소고기 패티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된 사실을 알고 이후부터는 외부검사를 의뢰하지 않고 자체검사를 하기로 맥키코리아와 협의했다. 하지만 맥키코리아가 시험방법까지 바꾸면서 67회에 걸쳐 시가독소 유전자가 검출된 쇠고기 패티를 납품하는 동안 맥도날드는 한 번도 자체검사나 점검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한국맥도날드는 약 400여 곳의 매장을 보유한 프랜차이즈업체이면서도 각 매장은 식품위생법상 휴게음식점으로 분류돼 일반음식점과 동일하게 햄버거에 대한 검사의무가 없고 자체적인 병원성 미생물 오염 검사 절차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법무법인 ‘혜’ 황다연 변호사도 이에 공감하면서 "맥키코리아가 제조한 쇠고기 패티에서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됐지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으면서 판매를 계속해왔다. 심지어 돼지고기 패티의 경우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된 패티와 같은 생산라인에서 생산됨에도 균 검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적극적으로 조치하겠다” 원론적 답변만 하는 식약처

황다연 변호사는 “오염된 햄버거 패티가 지금도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누구든지 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황다연 변호사는 “오염된 햄버거 패티가 지금도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누구든지 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이어 황다연 변호사는 ‘혈변 등의 증상이 발생한 아동들의 사례’를 발표했다.

황 변호사는 “오염된 햄버거 패티가 지금도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누구든지 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염 패티를 회수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맥도날드에서 식품을 리콜하는 절차가 있지만 2016년 당시 메일을 보냈다는 증거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오염된 패티가 대량 유통돼 일반 소비자들이 섭취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패티를 유통시키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개선방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식약처를 대표해 참석한 토론자들은 내내 “맥도날드에게 책임을 가할 방법이 현재는 없는 상태다”, “적극적으로 조치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았다.

김명호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책과장은 “현재 프랜차이즈에도 관리감독권을 부여하는 법안이 제출돼 있다. 통과된다면 본사에서 문제가 생긴 가맹점에 책임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안영순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축수산물정책과장은 “오는 2022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분쇄가공품제품에 대한 해썹(HACCP) 적용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식육가공업 영업자 등의 동일한 유형 내에서 여러 가지 품목을 생산할 경우에 생산 및 유통량이 가장 많은 품목에 대해 검사가 많이 이뤄지도록 하는 등 검사대상 선정 방식에 대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권미혁·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사)소비자와함께와 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가 공동 주관한 ‘햄버거병 사건제도 개선과제’ 토론회가 열렸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권미혁·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사)소비자와함께와 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가 공동 주관한 ‘햄버거병 사건제도 개선과제’ 토론회가 열렸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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