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열이 날 때 많이 사용하는 약이 해열제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용량을 얼마나 먹여야 좋을지 몰라서 허둥대는 엄마들을 많이 봅니다.
해열제는 종류마다 한번에 먹이는 최소 용량과 최대 용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최소 용량 이하로 먹인다면 해열 효과가 떨어질것이고, 반대로 최대 용량 이상으로 먹인다면 부작용의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그래서 해열제는 적정량을 먹여야 합니다.
보통 해열제 포장지에 보면 연령(개월수)에 따른 해열제 용량이 적혀 있는데 매우 두루뭉술하게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1~2세 : 3~5mg' 이런 식이죠. 그러나 이것은 정확한 용량이 아닙니다.
◇ 해열제 용량은 체중이 기준
해열제 용량은 체중을 기준으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타이레놀이나 챔프, 세토펜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제의 경우 한번에 먹일 수 있는 양은 10~15mg/kg입니다. 1kg당 10~15mg을 먹이라는 것인데 엄마들에게는 너무 복잡하겠죠?
그래서 제약회사에서는 약을 만들 때 체중에 따른 용량을 쉽게 알수 있도록 합니다. 어떤 해열제 시럽이던 체중의 1/3이 최소용량, 1/2이 최대 용량입니다. 체중이 10kg인 아이의 경우 3.3mg부터 5mg까지 먹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 가루약, 알약 계산법
가루약, 알약의 경우는 이렇게 계산합니다. 10kg인 아이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을 100~150mg을 먹여야 하므로 세토펜 325mg이라면 0.33 정부터 0.45 정까지 먹일수 있는 것이죠.
최소용량으로 먹일 것이냐 최대 용량으로 먹일 것이냐는 엄마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최소 용량으로 먹이고 열이 잘 조절된다면 가장 좋겠지만 고열의 경우 최대 용량을 먹여야 겨우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럽의 경우 먹다가 흘리는 경우도 많이 있고 끈적끈적 한탓에 다 먹였는데도 계량컵에 일부가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3.3mg부터 5mg까지 먹일 수 있다면 중간정도 용량인 4mg를 먹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3.3mg를 주려다가 3mg밖에 못먹이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요.
하루에 몇 번까지 먹일수 있는가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체중당 75mg이 하루 허용량입니다. 체중당 15mg로 1회 최대량을 하루 5번 먹일수 있는 정도입니다. 따라서 중간 정도의 용량을 줬다면 시럽으로는 5번 먹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부루펜이나 맥시부펜 같은 경우도 하루 5번 먹일수 있는데 30kg 미만의 소아에서는 하루 25kg 이상을 주지 말라고 돼 있습니다. 따라서 체중이 13kg을 넘어간다면 중간용량으로 하루 4번, 17kg을 넘어간다면 중간용량으로 하루 3번까지만 먹일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신재원은 MBC 의학전문기자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우리 아이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닥터 애플리케이션 '열나요'의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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