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치료가 중요한 간경화, 한방치료 가능할까?
간수치상승, 지방간 등 경고 받았다면 식생활 관리 중요
간경화 진단을 받은 환자는 점차 저하되는 간기능 때문에 불안을 느낀다. 평소 피곤함이 잘 가시지 않던 사람 중 지방간이 조금 있거나 간수치가 다소 높음을 진단받을 때는 크게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런데 ‘간경화 진단’을 받은 순간 큰 병으로 갑자기 진행된 듯한 생각에 매우 복잡해진다.
통증이 적은 간의 특성상 성인들은 어느 정도 간수치나 지방간을 알면서도 큰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금주나 식이습관 교정 등에 대해서도 실천하고자 하는 계획이 쉽게 무너지기도 한다. 조금만 술을 줄이면 곧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기름기나 탄수화물을 조금만 줄이면 어느새 정상수치로 돌아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간경화 진단은 다르다. 그 많은 후유증들인 황달, 복수, 비장비대 등의 작은 것부터 큰 합병증까지 예방해야하는 상황이 된다. 소화기클리닉 조윤제 원장(윤제한의원)은 “초기 간경화 진단을 받으면 섬유화된 조직이 간의 일부분이므로 치료를 통해 진행을 막고 여러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시기다. 이 시기에는 복용한 약물을 대사시킬 수 있어 약효가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점차 말기로 진행될수록 섬유조직이 많아지고 활동 가능한 간조직은 줄어 좋은 약물을 복용한다고 해도 그 효과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 몸에 섬유화가 나타나는 것은 ‘반복적 손상’, ‘과잉 회복’ 두 가지로 볼 수가 있다. 반복손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B형간염 등의 바이러스 인자가 끊임없이 공격할 때 염증이 만성화돼 염증손상이 끊임없이 재발될 때 등이다. 또한 손상조직이 회복할 때는 적절한 섬유아세포가 만들어져야 하지만 면역항진이 과해지면 더 많은 섬유세포를 만들어 정상조직을 대체해 간경화를 유발한다.
간경화의 섬유화 조직은 비가역적인 변성이므로 한번 생기면 다시 회복되지 않는 특징이 있어 손상예방 및 과잉면역을 잘 관리해야 한다. 치료적인 측면에서는 면역력을 개선해 바이러스에는 취약하지 않도록 하고 만성적인 염증 재발을 예방하며 회복 과정에서 섬유화 조직이 과잉증식 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한번 발생된 염증물질과 혈액 내 노폐물을 제거해 탁혈을 개선하는 것이 간의 부담을 덜고 염증병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한방 치료는 많은 간경화 환자들이 선택하고 있는 치료다. 또한 한방치료를 고민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한약이 간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간을 치료하기 위한 한방치료가 오히려 간을 망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한방치료를 결정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다.
조 원장은 “한약에는 기를 올려주는 처방, 혈을 보하는 처방, 음을 보하는 처방, 혈액을 순환시키는 처방, 탁혈을 개선하는 처방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기와 혈을 보하는 처방들은 간 기능을 많이 필요로 하고, 진액을 보하거나 탁혈을 개선 하는 등의 처방은 간음혈을 보하고 간기능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높다. 특히 간경화를 치료할 때는 염증배출 및 면역기능을 안정에 도움이 되는 처방도 함께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간경화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시기다. 간의 건강한 조직이 많을 때일수록 치료효과가 더 높게 나타난다고 하니 초기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간수치상승, 지방간, 알코올성손상 등으로 경고를 받았다면 지금 바로 식생활을 잘 관리해 간경화로의 진행을 예방해야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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