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엔 후회의 이자가 붙고, 감사엔 감사의 이자가 붙습니다
후회엔 후회의 이자가 붙고, 감사엔 감사의 이자가 붙습니다
  • 칼럼니스트 이정수
  • 승인 2018.05.0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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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의 결혼수업] 우리고 놓치고 있는 감사한 것들을 찾아보세요
제 곁에는 아내가 있어, 늘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정수
제 곁에는 아내가 있어, 늘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정수

4월 5일인 식목일이기도 하지만, 제겐 아주 특별히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바로 우리 아내 이은진이 13년 전에 광주에서 서울로 처음 올라온 날이거든요. 이게 무슨 특별한 날이냐고 되묻고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진짜 제겐 특별한 날입니다.

제 글을 읽어 보신 분들이 제 글에서 밝은 느낌이 나서 좋다는 이야기를 종종 전해주십니다. 참 감사하죠. 아마도 쓰고 있는 사람이 행복해서 인 것 같습니다. 네.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솔직히 2002년도에 개그콘서트에서 빵 떴을 때도 행복했지만, 그 안에 늘 두려움이 깔려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두려움도 전혀 없습니다. 비로소 제 인생에 주인이 된 느낌을 받고 있죠. 제가 살면서 스스로를 인생의 주인으로 느꼈던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진짜 주인인 것 같습니다.

나는 어떻게 이런 어마어마한 경험을 어떻게 하게 된 걸까, 라는 생각을 해보니 결혼이라는 키워드가 나왔습니다. 결혼을 기점으로 제 인생과 마인드가 확 바뀌었거든요. 그래서 늘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 결혼이 행복했던 이유는 단순히 결혼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 사랑스럽고 현명한 이은진이라는 여자와 결혼을 했기 때문입니다.

결혼정보회사엔 신랑감들의 등급이 있습니다. 직업, 학벌, 집안, 재산, 장래성 등등 많은 평가 항목들이 있겠죠. 그런데, 이런 기준에서 놓고 보자면 당시에 저는 최악의 신랑감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방송은 거의 없는 상태였고, 데뷔 12년차에 딱히 한번 반짝한 것 빼고는 방송인으로서의 그 경력에 맞는 내공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내는 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조건 없이 절 선택했죠. 그래서 절 선택해준 우리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그럼 이런 귀한 사람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소개팅으로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도 신기합니다. 저는 사실 인간관계가 얕은 편이라서 방송국에 절 위해 총대를 메줄 만한 인간적으로 가까운 피디, 작가가 없습니다. 사실 작가와 피디와의 끈끈함이 있어줘야 기회가 더 많아지고, 어려움 속에서도 복구가 가능해지는 것이 방송인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아내는 방송국 작가가 소개해줬습니다. 우리 아내가 그 작가의 언니의 친구였죠. 일생에 작가에게 여자 친구를 소개 받은 적도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작가동생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작가는 방송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친구였습니다. 웃찾사가 어려웠던 시절에 웃찾사의 황금기를 만들었던 박승대 대표님이 피디로 오시면서 여기서 일을 하게 된 것이었죠. 그리고 저는 박승대 대표님의 애제자였습니다.

그래서 연극만 내리 7년을 하다가 개콘이 아닌 웃찾사로 아주 잠시 복귀했던 거죠. 결과는 바람 같이 그냥 지나간 정도였지만, 저는 그곳에서 그 작가와의 인연이 생긴 겁니다. 그래서 박승대 형님께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쭉쭉 거슬러 올라가니 우리 아내가 처음 서울에 올라온 날마저 제겐 감사할 일이 됐고, 특별한 날이 된 겁니다.

감사에는 감사의 이자가 붙습니다. 지금 결혼생활에 후회와 미움으로 가득한 분들이 계실 겁니다. 하지만, 가능한 이것들을 용서와 이해로 돌려내는 대범함을 보이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그냥 두시면 그 후회와 미움에 이자가 계속 붙어서 나중엔 엄청난 인생 마이너스 통장을 가지게 되실 겁니다. 삶 속에 숨어있는 감사라고하기 애매한 것들에게까지 찾아서 감사하세요. 그럼 그 이자가 상당할 겁니다.

*칼럼니스트 이정수는 ‘결혼은 진짜 좋은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가며 살고 있는 연예인이자 행복한 남편, 그리고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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