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A 씨는 출산을 앞두고 걱정이 컸다. 아이 키워 줄 사람이 없어 최소 1년은 육아휴직을 해야 하는데, 늘 인력이 부족한 회사 상황을 생각하니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어려웠다.
이런 A 씨에게 희소식이 들렸다. 자신이 근무하는 곳이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돼 업무를 대체할 청년인턴을 회사에 지원해 준다는 것. 휴직 3개월 전부터 같이 근무하며 인수인계를 하고, 복귀 후 3개월간도 함께 근무할 수 있어 걱정을 덜게 됐다. 아울러, 청년인턴과 함께하는 기간 동안 A 씨는 육아를 위해 1시간 일찍 퇴근하는 유연근무제도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가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일명 워라밸(Work & Life Balance) 기업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성평등·일-생활균형 서울형 강소기업 지원계획’을 15일 발표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신청할 경우 인력 부족의 문제를 겪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강소기업에 육아 휴직자 업무 공백을 메울 청년인턴을 지원한다.
청년인턴은 육아휴직 직전 3개월, 복귀 이후 3개월 등 최대 23개월간 근무한다. 휴직 전후 청년인턴과 함께 근무하며 육아를 위한 유연 근무와 근로 시간 단축을 할 수 있다. 덧붙여 육아휴직자를 위해 직장 복귀 3개월 전부터 직무역량교육을 실시하고 심리상담과 멘토링을 통해 적응을 돕는 별도 지원도 진행한다.
아울러 시는 연간 유연 근무 이용자 수, 휴가·연가 증가 실적, 원격 근무 인프라 등을 평가해 매년 말 50곳의 우수기업을 선정한 뒤 기업당 최대 1000만 원을 포상한다.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청년을 신규 채용하면 여기에 근무환경개선금 1000만 원을 추가 지원한다.
시는 이런 지원을 받을 ‘서울형 강소기업’을 다음 달 1일까지 모집한다. 올해 100개 강소기업을 선발해 총 20억 원가량을 신규 지원할 예정이다.
강소기업은 청년채용비율, 정규직 비율 등 일자리 질과 기업 역량을 꼼꼼히 따져 선발한다. 특히 올해는 성 평등·일-생활 균형제도 운용 등 차별 없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 기업을 집중적으로 선발한다. 전체 심사 과정에 청년이 참여해 청년 관점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을 뽑는다.
이외에도 서울시 강소기업이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34세 이하 청년을 신규 채용하면 기업당 최대 6000만 원을 지원한다.
청년 2명을 정규직 채용하면 최대 3000만 원의 '근무환경개선금'을 주고, 고용환경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 추가로 3000만 원을 지급한다.
근무환경개선금은 청년 재직자를 위한 휴게·편의시설 확충, 육아시설 개선, 결혼·출산축하금, 자기계발비 지급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조인동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청년들에게는 우수중소기업에 일할 기회를, 중소기업에게는 청년인재를 채용할 기회를 제공해 청년일자리 확대에 도움을 주겠다”며 “중소기업 근무환경 개선지원을 통해 장기재직할 수 있는 안정적 고용환경 뿐만 아니라 일생활균형 기업문화를 조성해 새로운 청년일자리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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