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변비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55만 3000명에서 2015년 61만 6000명으로 5년간 6만 2000명이 증가(11.3%)했다. 그중 9세 이하 어린이는 25.8%(16만 명). 변비 환자 4명 중 1명이 어린이인 셈이다. 흔하게 발병할 수 있지만 변비가 지속되면 복통, 복부팽만, 구토 등 아이에게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소아변비는 왜 발생하고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 걸까?
정혜진 어린이 여성 건강을 위한 약사모임(이하 어여모) 약사는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위더스에서 열린 제325회 맘스클래스에서 "소아 변비는 만성화될수록 장이 무력화되고 독소가 장에 갇혀 다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초기 제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소아변비의 원인
9세 이하 어린이의 변비가 증가한 이유는 대표적으로 ▲서구화된 식생활 ▲인스턴트 식품 및 유제품 섭취 증가 ▲모유 수유율 저하 ▲맞벌이 부모 증가 등 다양한 환경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소아 변비의 원인은 대부분 기능적 이상이다. 구체적으로 정신적 성향, 식이습관, 신체 활동성, 조기 배변 훈련 등과 관련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된 이유는 변을 참는 것. 만 두 돌 무렵부터 6세까지 아이들은 성장과 발달을 하면서 기호가 생기고, 어린이집, 유치원 등 외부환경의 변화로 변을 참는 경우가 많아진다.
정혜진 약사는 "아이의 기호를 파악하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모유에서 분유로의 식이 변화, 항문열상, 항문 주위 피부염 등으로 변비가 나타날 수 있고, 배변훈련을 강요한다던지 이사, 입학, 학교생활, 동생의 출생 등 스트레스로 인한 변비 발생도 적지 않다.
◇ 소아변비의 문제점
소아변비가 발생하면 복통, 복부팽만, 오심구토, 식욕부진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게는 변실금, 거대결장 혹은 거대대장까지 나타날 수 있다.
변비는 만성화될수록 장이 무력화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의 장은 미성숙하기 때문에 변비가 지속되면 장의 기능이 떨어진다. 만성변비로 장에 갇힌 독소가 혈액으로 가면 크고 작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정혜진 약사는 "변비는 성인이 돼 고치려면 잘 고쳐지지 않는다. 이 시기를 잘 넘기면 문제가 없지만, 만성변비가 초등학교, 청소년기까지 이어지면 학업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며 "태어나자마자 장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소아변비 진단 기준
소아변비의 진단 기준을 살펴보고 다음과 같은 항목 중 2개 이상의 증상이 8주 이상 지속되면 소아 만성변비를 의심해봐야 한다.
▲배변 횟수가 주 3회 이하
▲팬티에 변이 묻어 나오는 변실금 주 1회 이상
▲변기가 막힐 정도로 대량의 배변
▲배변 시 통증 호소
▲변을 참는 자세나 행동 ▲대변 보기를 싫어하거나 거부
▲어린이집 등 집 외의 장소에서 대변을 보지 않는다
▲아이의 식용이 감소하고 조기 포만감을 느낀다
▲대변 시 항문에서 피가 나는 항문열상이 있다
▲복부가 팽창돼 있다.
◇ 소아변비 생활관리
소아변비는 아이가 잘 먹고 잘 놀면 대부분 별문제는 없다. 하지만 모유, 분유 수유아는 양이 부족하지 않은지 확인하고, 생후 6주가 지나면 모유성분에 따라 변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
섬유질이 많은 야채나 과일을 통째로 갈거나 으깨서 먹이는 것이 좋고, 돌 무렵 아이들에게 우유는 하루 2컵으로 제한하고 밥과 반찬을 주식으로 한다.
◇ 소아변비 관장 주의사항
만성변비는 좌욕으로 항문 근육을 풀어주고 장내 딱딱한 변을 배출시키기 위해 관장해준다. 관장할 때는 관장약과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맞추고, 항문 주위에는 베이비오일을 발라준다. 정량을 지키고 공기주입을 막고 새어 나오지 않도록 주의한다. 약액 삽입 후에는 변을 받을 준비를 한다.
아기 관장약 베베락스액은 장 압력을 높여 배변 활동을 돕는 삼투성 하제다. 장 쪽으로 수분을 끌어들여 딱딱하게 굳은 변을 무르게 해 변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장에 직접 넣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고 점도가 있어 새어 나오지 않는다. 전신작용이 아닌 국소부위에 작용하기 때문에 위, 간 등에 부작용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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