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니 ‘100만원 선거’로 육아와 선거운동을 함께
초미니 ‘100만원 선거’로 육아와 선거운동을 함께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8.06.06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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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엄빠후보] 부산 남구의원 선거 김정선 후보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엄마아빠의 직접정치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6.13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한 우리 동네 '엄빠후보'들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6.13 지방선거 부산 남구의원 선거 가선거구(대연1·4·6동)에 출마한 민중당 김정선 후보는 여덟 살, 여섯 살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김정선
6.13 지방선거 부산 남구의원 선거 가선거구(대연1·4·6동)에 출마한 민중당 김정선 후보는 여덟 살, 여섯 살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김정선

4.27 남북정상회담이 두 아이 엄마에게 출마를 결심하게 했다. 6.13 지방선거 부산 남구의원 선거 가선거구(대연1·4·6동)에 출마한 민중당 김정선(만 37세) 후보는 여덟 살, 여섯 살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김 후보의 직업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현재 미8부두세균실험실폐쇄주민모임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두 아이 키우는 일에, 시민사회단체 활동에, ‘유아숲놀이지도사’ 과정 공부까지 하느라 바쁘던 김 후보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은 “우리 아이들이 평화로운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하지만 누가 대신 해줄 수 없는 육아와 집안일. 그래서 김 후보는 “커다란 현수막 걸린 선거사무소도 없고, 선거운동원도 없고, 음향·유세차량도 없는” 최소한의 선거, “100만원 선거”를 치르기로 마음먹었다.

“시민들이 큰 소음을 만들어내는 ‘뽕짝’ 유세차량보다, 집집마다 가는 공보물을 보고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김 후보의 특별한 선거 이야기를 5일 이메일 인터뷰로 들어봤다.

Q.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이유는 무엇인가요?

“두 아이 키우고, 집안일에, 새로 배우기 시작한 공부도 있어서 출마는 전혀 생각을 안 했습니다. 4월 말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판문점 선언이 발표되면서, 한반도에 평화로운 기운이 퍼지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언론에서 북쪽 사람들을 정답게 받아들이는 모습도 신선했습니다. 평화통일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평화로운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방선거에서 판문점 선언에 대한 지지를 확산시키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을 더 탄탄히 하고 싶었습니다. 국민들이 지지하는 판문점 선언이 확고히 이행된다면 제가 바라는 평화로운 나라가 더 빨리 오리라 생각했습니다. 출구 없는 경제침체, 불안한 군사대결을 극복할 수 있는 판문점 선언을 더 알리고 싶었습니다.”

Q. 선거운동을 하시면서 ‘엄마후보’가 아니었다면 겪지 못했을 특별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육아와 집안일을 크게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있는 시간을 최대한 보장하자는 게 첫 번째 원칙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100만원 선거’를 결정했습니다. 벽보, 공보물, 현수막 등 법으로 정하는 최소한의 것을 하고, 하루에 1시간 시민 만남, 1시간 이상 SNS 활동을 합니다.

주로 페이스북을 이용해 활동을 알리는데, 친구 신청을 해주시는 분이 하루에 이삼십 명 정도 됩니다. 누군가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정도였는데, 이런 반응이 좀 신기했습니다. 커다란 현수막 걸린 선거사무소도 없고, 선거운동원도 없고, 음향·유세차량도 없는 선거, 특별한 경험 맞지요? 시민들께서 큰 소음을 만들어내는 ‘뽕짝’ 유세차량보다. 집집마다 가는 공보물을 보고 현명한 판단을 해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 그리고 제 공약 중 하나가 ‘자유한국당에 한 석도 주지 말자’입니다. 과격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명박근혜’ 국정농단의 뒤를 잇는 자유한국당에는 정말 한 석도 주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 구호 현수막 때문에 와서 욕하시는 분들, 반대로 ‘엄지척’ 해주시는 분들 많이 계십니다. 특별하지요?”

Q.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현재 부산의 출산·보육 관련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지요?

“단순한 지원 정책도 미비하지만, 아이는 사회가 함께 키운다는 철학이 부재한 것 같습니다. 육아종합지원센터를 구마다 만들어놨지만, 구마다 회원가입을 따로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부산시에서 도서관 대출증을 만들면 시내 어느 도서관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국공립어린이집 확충도 시급하고, 아이돌보미 지원도 더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8부두세균실험실폐쇄주민모임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선 후보는 “커다란 현수막 걸린 선거사무소도 없고, 선거운동원도 없고, 음향·유세차량도 없는” ‘100만원 선거’를 치르고 있다. ©김정선
미8부두세균실험실폐쇄주민모임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선 후보는 “커다란 현수막 걸린 선거사무소도 없고, 선거운동원도 없고, 음향·유세차량도 없는” ‘100만원 선거’를 치르고 있다. ©김정선

◇ “판문점선언 이행으로 대륙-태평양 잇는 부산 남구 전성기에 기여하고파”

Q. 남구의 엄마아빠를 위해 준비한 공약은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민중당에서 함께 고민한 공약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행복한 마더센터 건립입니다. 건강한 부모가 건강한 아이를 키우기 마련입니다. 부모교육과 힐링 프로그램을 가까운 동네에서 상시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야합니다. 그리고 안전한 먹거리 공약으로 NON-GMO 급식조례 설치가 있습니다.

또한 공공부문의 육아기 부모 노동자들에게는 ‘노동시간 단축’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아빠와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0분이 되지 않습니다. 아빠뿐 아니라 직장을 다니는 엄마들은 아이를 안정적으로 돌보는 데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를 어린이집 시간 연장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직장인, 최소 엄마들의 근무를 유연하게 허용해주고, 일자리를 더 확보해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Q. 혹시 다른 지자체의 보육 관련 정책 중에 벤치마킹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성남시의 산후조리비 지원 사업을 꼭 벤치마킹하고 싶습니다. 고향을 떠나 부산에서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받기엔 너무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산후조리원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망설이고 또 망설였던 생각이 납니다. 둘째를 낳았을 땐 더 그랬지요.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가 건강하다, 몸도 마음도.’ 저의 신조입니다.”

Q. 미8부두세균실험실폐쇄주민모임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부산의 엄마아빠들이 특히 이 문제에 더 관심을 갖고 함께해야 할 이유라면 무엇일까요?

“남구 미8부두 주변은 인구밀집 지역입니다. 만약 이곳에서 세균실험을 하다가 탄저균이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공기 중에 유입된다면, 바람을 타고 퍼져 수백, 수천의 인명 살상이 날 수 있는 것입니다.

국방부는 세균실험을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우리나라는 미군기지 내에 반입되는 물품에 대해 확인을 할 수 있는 법이 없습니다. 2015년에 일어난 살아 있는 탄저균 배달 사건도 미국의 보건당국이 알아낸 사실입니다. 미 국방부 예산 분석결과 미 8부두에 관련 시설이 설치·운영돼 예산이 편성돼 있고, 살아 있는 세균 실험도 예산에 포함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주한미군은 현재 관련한 백신을 다 맞은 상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문제가 없더라도, 물이나 토양을 오염시킬 수 있는 세균무기 실험을 왜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땅에서 한단 말입니까? 심지어 미국은 우리나라의 백신 수입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 VIP용(청와대) 백신 수입을 계획한 문서가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평화만 있어야 할 판문점 선언 시대, 북한의 세균 테러 위협을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이뤄지는 세균실험을 절대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Q. 당선된다면 ‘이것만은 반드시 해내겠다’, 반대로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 하는 것 각각 한 가지씩만 약속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말 바꾸기는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선거철마다 큰절을 하며, 다시 기회를 달라는 자유한국당 같은 짓은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남북이 만나면 평화요, 통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원산항과 교류를 통해 세계 최대의 물류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또한 판문점 선언대로 남북의 철도와 도로가 이어지면,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부산항의 청사진을 토대로 부산 남구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제보를 바랍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를 찾습니다.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직접 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들을 베이비뉴스에 소개해주세요. 이메일 :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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