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모든 사람의 얼굴을 손으로 할퀴어요
아이가 모든 사람의 얼굴을 손으로 할퀴어요
  • 칼럼니스트 김영훈
  • 승인 2018.06.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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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의 두뇌훈육] 공격적인 아이, 난폭한 아이
때리거나 깨무는 등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은 부모는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도 충격적일 수 있다. 하지만 공격적인 행동은 아이의 성장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베이비뉴스
때리거나 깨무는 등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은 부모는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도 충격적일 수 있다. 하지만 공격적인 행동은 아이의 성장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베이비뉴스

Q. 21개월 여아가 집에서 할머니와 같이 있을 때와 달리 어린이집에서는 공격적이 된 것 같아요. 자기 외에 모든 사람의 얼굴을 손으로 할퀴어요. 어린이 집에서는 손을 때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걱정이 되는데 하지 말라고 약속도 해보고, 같은 행동으로 대응도하고 하는데 좀처럼 고쳐지지 않아요.

A. 아이들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갑자기 큰 소리를 지른다든가, 장난감 등을 던지거나 부수고, 다른 아이를 때리는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행동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이 뜻대로 되지 못하거나 아직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을 때 분노와 좌절감으로 발생하게 된다.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들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과잉반응은 폭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 분노와 함께 공격적인 행동의 대상은 처음에는 부모에게 향하지만, 아이가 좀 더 자라게 돼 학교갈 때쯤 되면 형제자매나 친구에게 향하게 된다.

때리거나 깨무는 등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은 부모는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도 충격적일 수 있다. 하지만 공격적인 행동은 아이의 성장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언어를 습득하는 시기에 독립심이 강해지지만 충동 조절 능력은 부족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아이들에게도 공격성이 흔히 나타난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이러한 행동을 무심하게 넘겨서는 안 된다.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할 경우, 그러한 행동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한다.

◇ 뇌과학적 의미

난폭한 행동을 일으키는 감정적 자극의 경로는 시상, 편도체, 시상하부로 이어져 때리거나 무는 것과 같은 즉각적인 충동적 행동으로 이어진다. 시상은 오감의 자극을 모으고 거르는 영역이고, 편도체는 공포나 두려움 또는 화가 나는 감정을 만드는 영역이며, 시상하부는 편도체가 만든 감정이나 정서에 반응하여 본능적인 행동을 유발시키는 뇌 영역이다. 감정적 자극이 전전두피질로 이어져야 감정이 제어가 되고 순화가 되어 화가 나거나 분노라는 감정을 표출하지 않게 되는데 아이들은 전전두엽이 아직 미성숙해서 감정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난폭한 행동들은 성장하면서 점차 줄어들어서 여자아이인 경우에는 6세 이전에 있었던 난폭한 행동들이 성장하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남자 아이인 경우에는 3~6세 사이에 생겼던 난폭한 행동이 성장해서도 청소년기에 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아이가 공격적이고 난폭한 행동이 할 때 대책으로는, 그와 같은 행동이 나온 원인과 동기를 정확히 파악해서 갈등을 이해해 주고 해소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성의 뇌. ⓒ김영훈
공격성의 뇌. ⓒ김영훈

 

◇ 양육솔루션

- 때리거나 무는 행동을 한다면 그 때 바로 저지하라. 아이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란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처음 때리거나 무는 것을 봤을 때 바로 저지하여야 한다.

- 아이가 친구를 물었을 경우 “친구를 또 물었구나. 다시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네.”하는 식으로 일관된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 부모가 지속적으로 동일한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반응을 인식하게 된다.

- 아이가 만약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를 할 퀼 경우, 놀이를 중단시키고 놀이터 한 쪽에 앉도록 해서 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하라. 아이에게 ‘다른 아이가 너를 할퀴면 어떻겠니?’라는 식으로 추궁하듯 ‘사고력’을 요하는 질문은 하지 마라.

- 아이가 진정할 때까지 기다려주어라. 그런 다음에 아이가 무엇 때문에 감정이 격해진 것인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지 조용하고 부드럽게 물어보아라. 화난 감정이 생기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런 감정을 때리고, 무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라고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간단 명료하게 말해라.

- 남에게 사과하는 방법을 알려주어라. 아이가 처음부터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부모가 시킬 때 아무 감정 없이 사과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과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아이에게도 결국 감정이 생기게 된다. 

- 착한 행동에는 보상을 해주어라.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좋은 행동을 찾아 칭찬하라. 아이가 다른 사람을 할퀴거나 때리는 행동을 하지 않고 잘 보냈을 때 칭찬을 하라. 칭찬에는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 TV 시청을 제한하라.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하고, 밀치거나 때리는 장면이 많이 포함된 프로그램은 시청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TV를 보여줄 때는 부모가 옆에서 함께 시청하며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처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 바깥놀이를 많이 하라. 아이는 에너지를 발산할 기회가 없는 날이면 짜증스럽고 공격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활발한 아이라면 바깥에서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어라.

- 화가 나거나 싸움이 났을 때 잘 조절되고 해결되는 그림책을 읽어라. 아이들은 간접적인 경험에 대해서는 상처를 받지 않는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따로 아이에게 말하거나 지적하지 않아도 아이는 스스로 알고 경험하게 된다.

- 간혹 부모조차 아이의 공격성을 통제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니다. 자주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다른 아이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문제를 부모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소아정신과 전문의나 심리 전문가 등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라.

*칼럼니스트 김영훈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소아신경과 전문의로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한국두뇌교육학회 회장과 한국발달장애치료교육학회 부회장으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2017)」, 「4-7세 두뇌습관의 힘(2016)」, 「적기두뇌(201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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