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아 9만 명인데… 하나뿐인 ‘진흥원’엔 주차장도 없어
서울 유아 9만 명인데… 하나뿐인 ‘진흥원’엔 주차장도 없어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8.06.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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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5일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 10주년 기념 발전 포럼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지난 15일 오후 3시 서울 사직동 서울특별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 강당에서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 10주년 기념 발전 포럼이 열렸다. ©육아정책연구소
지난 15일 오후 3시 서울 사직동 서울특별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 강당에서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 10주년 기념 발전 포럼이 열렸다. ©육아정책연구소

유치원 유아 수 9만여 명, 유치원 교원 수 7000여 명인 서울에 유아교육진흥원은 단 한 곳.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 10주년 기념 발전 포럼에서는 ‘유아교육진흥원 분원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15일 오후 3시 서울 사직동 서울특별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 강당에서 열린 포럼. 2008년 설립된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아래 서울 유아교육진흥원)의 10주년을 기념하며, 유아교육 발전을 위한 서울 유아교육진흥원의 역할 재구조화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 10년의 성과와 과제를 평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울 유아교육진흥원은 '양질의 유아교육 프로그램 및 교재 개발, 유아교육 정보 제공, 유치원 교원 연수, 유아 체험교육 운영, 학부모 교육을 등을 전담할 종합적인 유아교육 지원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포럼에는 이경희 원장을 비롯한 역대 서울 유아교육진흥원 원장들과 백선희 육아정책연구소 소장, 학계와 교원,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강당을 가득 메웠다.

포럼의 기조발표는 ‘서울 유아교육진흥원 10년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이 맡아 진행했다. 우선 운영현황 부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지난 10년간 예산 총액이 꾸준히 감소했다는 것이다. 설립 첫 해인 2008년 약 49억 원이었던 예산은 2018년 약 21억 원으로 감소했다. 2015년에는 가장 적은 약 19억 원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매년 20억 원 안팎에 머물렀다.

교원 연수 지원 중 생애주기별 연수의 경우 현재까지 2000명가량의 안정적인 참여율을 유지하고 있고, 만족도 역시 평균 90% 이상으로 높게 조사됐다. 하지만 교원 연수에서는 지역별 참여율 격차가 심했다. 특히 북부, 강동, 강남, 성동 등 서울 유아교육진흥원과의 물리적 거리가 먼 지역에서 참여율이 낮게 조사됐다.

박 부연구위원은 전문가·학부모 심층조사와 빅테이터 조사를 통해 이용자의 요구를 분석했다. 빅데이터 조사 결과 유아교육진흥원 이용 국민들의 관심은 주로 ‘체험’과 관련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그램에 대한 여론은 ‘신난다’, ‘재밌다’ 등 긍정적인 내용이 많았지만, 짧은 운영시간 때문에 ‘아쉽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특히 지역맘 카페에서는 유아교육진흥원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부모들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패널토론에 참가한 여덟 명의 토론자 가운데 여섯 명이 서울특별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 분원 설치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육아정책연구소
패널토론에 참가한 여덟 명의 토론자 가운데 여섯 명이 서울특별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 분원 설치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육아정책연구소

◇ 2014년 서울시교육청 종합계획에도 ‘분원 설치’ 과제 포함

학부모 의견조사에서도, 절반이 넘는 53.4%의 학부모가 유아교육진흥원을 이용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용이 어려운 이유로는 ‘대중교통 등 접근성 부족’(32.0%), ‘프로그램 홍보 부족’(24.2%) 순으로 많은 답변이 나왔다. 실제로 서울 유아교육진흥원은 주차가 불가능하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3호선 경복궁역에서 약 700미터나 떨어져 있고 가파른 오르막까지 있어, 유아를 동반한 부모들의 접근이 어렵다.

박 부연구위원은 이와 같은 빅데이터 분석 및 학부모 의견 조사 결과를 통해 “서울 유아교육진흥원에 대한 접근성이 저하되어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접근성 문제를 중요하게 언급했다. 그리고 “부모가 서울 유아교육진흥원을 잘 모르거나, 알아도 접근성이 낮아 원활한 이용에 제약이 발생한다”며, “학부모, 지역사회, 수요자 중심의 유아교육 및 체험 활동 제공의 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결론적으로 박 부연구위원이 제시한 ‘향후 10년의 도약을 위한 도전과제’는 모두 일곱 개 항목으로, ▲네트워크 기능 강화 및 외연 확대 ▲유아교육 정보제공을 위한 오픈 플랫폼 역할 강화 ▲마을 속에서 체험하는 교육 강화 ▲분원 및 예산 확대 ▲중앙유아교육진흥원 설립을 위한 법령 개정 ▲현장지원, 교육과정 중심 지원 기능 강화 ▲ICT, STEAM, 멀티미디어 교육 강화 등의 내용으로 대표된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분원 설치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모두 여덟 명의 토론자 가운데 여섯 명이 분원 설치를 주장했다. 박영란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장은 “서울을 최소 4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에 유아교육진흥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황지현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서울지회장 역시 “서울의 동서남북 방향으로 분원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남희 참여연대 복지조세팀장, 박찬옥 중앙대학교 유아교육학과 명예교수, 정혜손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과 과장, 홍경란 전국사립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 부회장 역시 한목소리를 냈다. 박찬옥 교수와 정혜손 과장은 예산 증액 문제가 시급하다고 특별히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2014년 11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발표한 ‘유아교육발전을 위한 서울시교육청 종합계획’에는 ‘첨단 놀이체험 교실을 갖춘 유아교육진흥원 체험활동 분원의 권역별 설치’가 중기과제로 포함된 바 있다.

그밖에도 박 교수는 “국가 수준의 유아교육진흥원”, 즉 중앙유아교육진흥원 설립이 강력히 요구된다고 주장했고,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는 ▲인권교육 ▲성평등교육 ▲환경보건교육으로 대표되는 유아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했다.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는, 실내 놀이 체험공간이 “유아를 놀이의 주인이 아니라 철저히 대상화하고 있다”며 “‘철저한 자유놀이 그 자체’라는 놀이의 고향을 찾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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