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아이 둔 엄마의 심정 아시나요?
하준이 엄마 박인경 씨 “엄마 탓이라는 말에 상처” “아이에 맞는 방법 찾아 꾸준히 치료하는 게 최선”

“한의원에서 증류 한약도 먹이고 보습제도 1주일에 한통씩 쓰고 인스턴트식품도 안 먹이는데 아이 아토피가 너무 심하네요. 정수기와 연수기 설치는 기본이고, 카펫 대신 놀이방 매트를 사용하고 침대도 사용 안 해요. 아이에게 아토피가 확 올라올 때는 밤에 긁지 못하게 하려고 손 붙잡고 사투하랴, 낮에는 일하랴….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요.”
국내 대형 임신·출산·육아 커뮤니티인 맘스홀릭베이비(cafe.naver.com/imsanbu)에 한 육아맘이 올린 사연이다. 소아기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피부질환인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 이하 아토피)은 아직까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치료법도 확실하지 않은 질환이다.
아토피 치료에 관한 무분별한 정보가 넘쳐나고 수많은 관련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이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아토피를 앓게 되면 부모의 걱정과 시련은 클 수밖에 없다.
지난달 15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아토피를 매우 심하게 앓았다가 현재는 거의 호전된 하준이(남, 16개월)를 만났다. 하준이는 현재 불그스름한 아토피 흉터만 살짝 남아 있을 뿐 아토피를 앓았던 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피부가 좋아졌다.
하준이는 태어난 지 한 달 무렵 지루성 피부염을 앓았다. 머리 두피 및 얼굴에 습진이 생기다가 이내 괜찮아졌다. 하준이가 지루성 피부염을 앓다 아토피가 생기게 된 때는 태어난 지 백일 쯤 됐을 때부터다. 태열처럼 울긋불긋한 증상과 함께 진물이 나기 시작했다.

하준이의 엄마인 박인경(36) 씨는 “백일 무렵부터 태열처럼 울긋불긋한 증상이 심해졌는데, 얼굴은 물론 팔과 다리의 접히는 부분과 그 바깥 쪽, 그리고 손까지 번지더니 온 몸에서 진물이 났다”며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준이를 키우기 위해 육아휴직을 한 상태였는데 아토피라는 것을 알고 휴직을 더 연장했어요. 동네병원부터 대형병원까지 다 가보고 아토피 관련 자료들은 모조리 찾아보고 강의도 들었지만 하준이에게 딱히 해줄게 없더라고요.”
아토피의 명확한 치료법이 없어 고생할 수밖에 없었다는 박 씨는 모유수유를 했기 때문에 자신의 식단을 채식으로 바꾼 뒤 우유나 밀가루, 콩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만한 음식은 일절 먹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준이의 아토피는 심해졌고, 아파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더 아플 수밖에 없었다. “밤낮으로 하준이가 아토피 부위를 긁지 못하도록 손을 잡아주거나 아기를 안아줘야 해서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아이가 가려움에 몸을 긁기라고 하면 진물과 피범벅이 된 피부가 옷에 엉겨 붙여 옷을 갈아입히는 것조차 힘들었다.”
하준이가 아토피가 심해지면서 박 씨는 외출도 꺼리게 됐다. 주위의 시선과 말들이 너무 스트레스로 다가와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이와 외출하면 주변에서 ‘어머, 아이가 왜 저러나’, ‘화상을 입었느냐’는 말이 너무 스트레스로 다가왔어요. 간혹 어르신들은 ‘아이가 저렇게 된 것은 엄마 탓’이라고 말하기도 해 큰 상처를 받았거든요. 그러다 보면 가급적 외출도 안했어요.”
하준이의 아토피가 호전되기 시작한 것은 11개월 되던 때인 지난해 11월부터다. 아토피 치료를 위해 식단을 조절하고, 몸에 닿는 것들을 천연제품으로 바꿔 사용하는 등 여러 방법들을 적용하며 노력했더니 조금씩 호전이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좋아지다가도 꽃가루가 날리는 때 외출했다 돌아오니 다시 아토피가 심해지는 일도 있었다.
박 씨는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뤄 아토피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하고 적절하게 치료를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마다 체질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아토피에 대해 ‘이런 방법이 100% 효과가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어요. 빨리 치료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수많은 정보들 속에서 내 아이에게 맞는 것을 찾아 참고해 꾸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하준이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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