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더욱 많이 발생하는 질염, 원인과 치료법은?
환절기에 더욱 많이 발생하는 질염, 원인과 치료법은?
  • 칼럼니스트 강소정
  • 승인 2018.09.1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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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세정제 사용 피하고 유산균 꾸준히 복용해야

[연재] 부부한의사 강소정·배광록의 건강한 자궁·방광 로드맵

인애한의원 강남점 강소정 대표원장. ⓒ인애한의원
인애한의원 강남점 강소정 대표원장. ⓒ인애한의원

환절기가 되면 면역력이 약해집니다. 큰 일교차에 몸이 스트레스를 느끼기 때문인데 아침, 저녁으로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고 점심에는 더워져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몸은 에너지를 더욱 소비해야 하고 이 때문에 환절기 면역질환이 늘어나게 됩니다. 여성 질염도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에 더욱 많이 발생합니다.

질 분비물이란 생리적으로 배란기를 전후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질 분비물이 지나치게 증가하거나 가려움증, 불쾌한 냄새 등과 같은 증상들이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질염에 대해서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질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으로 고통을 겪게 될 뿐만 아니라 종류에 따라 성 파트너에게 옮기거나 공공장소를 통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염은 감염되는 균의 종류에 따라 크게 세균성, 곰팡이성(진균성), 질편모충증으로 나뉩니다. 또한 폐경기 이후에는 호르몬 감소로 인해 질 점막이 얇아지고 분비물이 줄어들면서 출혈이나 세균 감염이 용이해지는데 이러한 상태는 위축성 질염이라고 합니다.

세균성 질염은 전체 질염의 약 40~50%를 차지해 가임기 여성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염으로 꼽힙니다. 질 내부는 유산간균에 의해 산성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살균능력을 가지는데 이 유산간균이 감소해 알칼리화 되면 그 자리에 혐기성 균이 과증식하면서 우유 같은 형태의 분비물이 늘어나고 비릿한 냄새가 나게 됩니다. 따라서 세균성 질염에 걸리면 강알칼리 성분을 가진 질 세정제의 사용을 피하고 유산균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면역력을 올리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균성 질염은 칸디다성 질염이라고 불리며 전체 질염의 25% 가량을 차지하여 세균성 질염 다음으로 흔합니다. 질 부위의 소양증이나 화끈거림이 나타나며 치즈와 비슷한 형태의 분비물이 나타나면 바로 칸디다성 질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세균성 질염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세균성 질염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질 내 정상균주가 파괴되면서 오히려 진균의 증식이 활발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시 항생제에만 의존하지 말고 면역력이 무너지는 체내 문제점을 개선하여 유산간균의 증식을 돕고 정상적인 자정작용을 회복해야 합니다.

성전파성 질염으로 알려진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물 같이 흐르는 누런 농성 냉이 특징이지만 증상이 가볍거나 뚜렷이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되므로 성병의 범주에 속하며 전파력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반드시 남녀가 함께 치료받아야만 합니다.

위축성 질염의 경우는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질 분비물이 줄어들어 메마르고 얇아지면서 발생합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방어력이 떨어져 세균 감염이 쉽고 예민해져 가려움과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또한 고름처럼 보이는 분비물이 나오거나 질 주변이 붉어지며 출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위축성 질염이 진행되면 빈뇨, 절박뇨, 요실금 등과 같은 방광염 증상들이 동반되기도 하기 때문에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질염은 여성의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질염이 만들어내는 증상만 보지 않고 질염이 발생된 몸의 불균형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치료를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면역력이 무너진 것을 허한 상태로 보고 이를 보충해주는 치료를 하며 항염증 및 항균 성분이 있는 약재를 함께 사용하여 염증을 막고 손상된 내막의 복구를 도와줍니다. 또한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질을 비롯한 자궁 부속기 쪽으로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의 배출을 유도합니다. 한방치료는 비침습적이며 부작용과 내성으로부터 안전합니다. 또한 병변 부위만을 치료하는 국소적인 치료가 아닌 몸 전체의 건강을 회복시키기 때문에 향후 재발을 막고 더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칼럼니스트 강소정은 경희대 한의과대학 부인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서울대, 가천대, CHA의과대학교 등에서도 인문학과 한의학을 공부했다. 려한의원, 인제요양병원 등에서 환자들을 진료했고, 현재는 인애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소아과학회 등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동의보감의 망진(望診)에 나타난 의학적 시선’(한방생리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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