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금융상품 판매 연초에만 '반짝'

유대인들의 지혜를 담은 책 탈무드에는 '물고기를 잡아 주기보다, 잡는 법을 가르쳐라'라는 말이 있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 고기를 잡는 법, 즉 돈을 벌 수 있는 법을 가르치라는 의미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조기 경제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주니어 전용 예금상품들을 다양하게 마련해 놓고 있다.
아이들이 예금 상품을 직접 관리하면서 저축과 재테크 등에 대한 감각과 개념을 일찌감치 깨치게 하기 위해 마련된 상품들이다.
그러나 정작 주니어 상품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은 제자리걸음이다. 은행들이 판매에 드라이브를 거는 설 시즌이나 가정의 달에 '반짝' 계좌가 늘어나고 나면 파리 날리는 실정이다. 이때를 제외하면 상품을 찾는 이들이 드문 실정이다. 그래도 은행들은 관련 상품 판매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머지않아 상당폭 늘어날 것이란 희망 때문.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KB주니어Star통장.적금.체크카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주니어 세대에 금리 우대, 무료 보험 서비스와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서 이득이 되는 금융 개념을 스스로 이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KB주니어Star체크카드'는 유해업종 결제가 안 되는 클린카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영화관과 편의점에서는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그러나 판매량은 신통치 않다. 주니어스타 통장은 명절 시즌은 1~2월 증감폭이 2만830좌였지만 3월에는 1만2165좌, 4월에는 8709좌로 증감폭이 크게 급감했다. 주니어적금도 1~2월에 3920좌가 늘었으나 3월에는 395좌로 증감폭이 10분의 1로 줄었다. 4월에도 290좌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니어 전용 상품은 '주니어 스타' 한 종류뿐이어서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 셀러"라며 "그러나 확실히 아이들의 세뱃돈이 몰리는 연초에 판매가 몰리고 이후에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한은행은 올 초부터 통장, 적금, 카드 등으로 이뤄진 어린이 전용 금융상품 패키지 '신한 키즈플러스'를 판매 중이며 하나은행도 '하나 꿈나무 적금'을 판매 중이다.
이와 관련,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회성으로 주니어 전용 상품들이나 관련 서비스 홍보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최근에는 상시 판매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파이낸셜뉴스 안승현 기자 / 베이비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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