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 만성화 막기위해 면역력 높이는 치료 필요해"
"질염, 만성화 막기위해 면역력 높이는 치료 필요해"
  • 칼럼니스트 강소정
  • 승인 2019.02.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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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부부한의사 강소정·배광록의 건강한 자궁·방광 로드맵

질염은 2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한두 번쯤은 겪어 봤다고 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감기만큼 쉽게 잘 걸리고 또 때론 잘 사라지기 때문에 질염에 대한 처치는 매우 간단하거나 심지어 방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질염이 반복적으로 재발이 되는 상황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만성질염은 단순히 질염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체 방어체계의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성질염의 가장 빠른 치료법은 면역력 강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몸을 방어하는 면역기능의 70%는 위장관의 미생물에 달려있고 여성 건강이라고 해서 다른 것은 아닙니다. 자궁과 질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좋은 유산균이 소장 대장과 항문을 통해 나와 질까지 안착해야 하는 것입니다. 좋은 미생물, 유익균이 자궁과 질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죠. 

인애한의원 강남점 강소정 대표원장. ⓒ인애한의원
인애한의원 강남점 강소정 대표원장. ⓒ인애한의원

여성의 질은 피부와 같이 외부에 노출되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합니다. 바이러스나 나쁜 세균으로부터 몸을 방어하기 위해서 질 내부에는 유산균을 비롯한 정상 세균총이 면역의 군부대처럼 존재합니다. 이들은 질 내부를 산성으로 만들어 항균력을 유지해 외부로부터의 균 유입을 막고 상재하는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해줍니다. 이 때문에 질의 정상 산도 유지와 정상 미생물총을 잘 가지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요.

하지만 스트레스나 경구용 피임약으로 인한 호르몬 자극, 항생제의 장기 복용 등은 유산균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이들의 개체수가 줄어들면 방어막 기능이 급격히 쇠퇴해 질 내부는 각종 균이 번식하기 좋은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혐기성 세균이 늘면 HPV(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율도 함께 올라가고, 자궁경부 이형성증의 진행도 빨라지는 것이 최근 연구결과입니다.

게다가 한번 유산균이 감소하면 다시 증식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염이 재발을 반복하며 치료도 쉽지 않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환자는 몸이 피곤하거나 성관계 이후, 여행을 가는 등 생활이 조금만 달라져도 여지없이 질염이 생긴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질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냉을 비롯한 분비물의 증가와 냄새, 가려움입니다. 심해지면 만성 태선 경향도 나타납니다. 냉이 물같이 흐를 정도이거나 솜뭉치같이 뭉치는 경우, 색이 누렇게 변하는 경우, 연두색 냉 등은 염증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질염의 증상이 이렇게 다양한 이유는 원인균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 중 세균성 질염이 가장 흔하며 가드넬라, 칸디다균과 같은 곰팡이에 의한 질염을 비롯하여 유레아플라즈마, 등에 의한 성 전파성 질염도 흔치 않게 발견됩니다. 

질염은 한 가지 원인균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두 가지 이상의 원인균이 존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쁜 균들은 나쁜 균들끼리 연합해 좋은 균의 증식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또 질염을 가진 환자에게서 자궁질환이나 방광염, 골반염 등의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질염에 대한 원인과 증상에 따른 맞춤별 치료와 더불어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치료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재발을 막고 건강을 회복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방에서 질염을 치료할 때에는 냉의 상태변화나 냄새, 가려움 등과 같은 증상들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와 더불어 질과 골반 내의 환경을 개선하고 저하된 면역기능을 높이는 치료를 병행합니다. 

반복적인 질염은 질과 함께 장의 면역력을 키우고 병리적으로 생성되는 습과 냉기를 몰아내주어야 합니다. 한약 치료는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전신의 기능적 정체를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직접적으로는 질 내 환경을 개선해 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인체가 스스로 질병을 이겨낼 바탕이 되는 힘을 길러줍니다. 

좌훈은 병변 부위에 직접적으로 열기가 쬐이고 약의 기운이 도달하므로 살균 및 소독 작용이 뛰어나며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체온을 올려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인애한의원 강남점에서는 질염 치료를 위하여 한약치료와 더불어 염증제거와 세포재생 기능이 있는 약침치료, 뜸, 좌훈 등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병변 부위만을 치료하는 국소적인 치료가 아닌 몸 전체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통해서 재발의 악순환을 끊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강소정은 경희대 한의과대학 부인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서울대, 가천대, CHA의과대학교 등에서도 인문학과 한의학을 공부했다. 려한의원, 인제요양병원 등에서 환자들을 진료했고, 현재는 인애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소아과학회 등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동의보감의 망진(望診)에 나타난 의학적 시선’(한방생리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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