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틱장애·ADHD 증상은?..."치료와 더불어 아이 마음도 헤아려요"
어린이 틱장애·ADHD 증상은?..."치료와 더불어 아이 마음도 헤아려요"
  • 전아름 기자
  • 승인 2019.04.22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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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행동 나무라면 증세 악화… 성취경험 형성과 자존감 향상 필요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초등학교 3학년 아이 둔 강 모 씨(39)는 아이의 틱 증상 때문에 고민이 많다. 강 씨의 가정은 올해 신학기를 앞두고 대구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갔다. 전학 후 아이의 음성틱 증상이 심해지더니 다른 증상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하고 산만하며 친구들과 마찰이 계속 일어났다. 또 심하진 않지만 ADHD 증상도 나타난데다 최근에는 계속 뭔가를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챙기는 강박증상도 보인다. 

강 씨의 아이처럼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본인도 모르게 ‘음음’ 소리를 내고, 주의가 산만한 틱장애 증상으로 자주 지적받는 아이들이 많다. 틱장애나 ADHD는 학습장애의 주된 원인이 된다. 이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영향을 받은 질환인데 여기에 환경적이거나 정서적 문제가 상황을 더 심하게 만든다. 문제는 틱장애나 ADHD에 대한 부모의 이해가 부족해 아이를 다그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부모의 이런 태도는 아이의 틱장애, ADHD 증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도 한다.

도움말=해아림한의원 잠실점 석선희 원장(한방신경정신과). ⓒ해아림한의원
도움말=해아림한의원 잠실점 석선희 원장(한방신경정신과). ⓒ해아림한의원

◇ 틱장애는 나쁜 버릇 아니라, 본인도 조절할 수 없는 운동성 질환

틱장애 아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눈을 심하게 깜박이거나 코를 킁킁대는 등의 증상을 보고 어떤 부모들은 나쁜 버릇이라고 여기며 야단을 친다.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되기도 한다. 틱장애 증상은 때로 신경질적인 버릇, 또는 남의 신경을 거슬리는 버릇으로 여겨진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예가 눈을 지나치게 깜빡거리거나 코 찡긋거림, 어깨 으쓱거리기 같은 운동틱과 코를 킁킁거리거나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 계속 잔기침을 하는 음성틱 등이다. 하지만 틱은 버릇과는 다르다. 1~2시간 가량 짧은 시간 동안 잠시 억제 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게 되는, 조절 능력 밖에 있는 일종의 운동장애다.

해아림한의원 잠실점 석선희 원장(한방신경정신과)은 “아이들에게 틱증상 징후가 나타났을 때 부모가 먼저 아는 체 하지 않는 것이 악화를 막는 방법”이라고 조언하며 “증상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틱장애로 인해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기는지, 학업에 정상적으로 임할 수 있는지 등 자녀에게 관심과 배려를 먼저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틱장애 증상을 운동장애라고 이해하지 못하고 고의적으로 하는 나쁜 버릇이라고 오해해 아이가 야단을 맞거나 친구들에게 놀림 받는 경우가 많다. 틱장애는 스트레스나 감정 기복에 의해 나빠지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환자의 예후도 나빠진다. 

그러므로 가족, 선생님, 친구들이 아이의 틱장애를 이해하고, 틱은 누구에게나 감기처럼 쉽게 올 수 있다는 점, 곱슬머리인 친구나 키가 큰 친구처럼 친구가 가지고 있는 여러 특징 중 하나라고 이해하며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지지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틱이 성인까지 지속돼 심한 기능장애가 오거나, 사회관계에 문제를 초래하거나, 심하면 자해틱까지 나타나는 등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해아림한의원
ⓒ해아림한의원

◇ ADHD,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것도, 부모가 잘못 키운 탓도 아니다 

ADHD 아이들 중 상당수가 집중력 검사 중 과도한 행동을 보인다. 이를테면 특정 도형이 보일 때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규칙과 상관없이 아무렇게나 버튼을 마구 눌러대는 것이다. ADHD 아이들은 검사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을 수도 없다. ADHD 아이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은 집중해서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하기 싫은 일은 절대로 하지 않고, 산만하게 돌아다니거나 감정이나 행동의 기복이 심한 편이다. 

ADHD 아이들은 이처럼 집중력이 부족하고 부산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하고 있던 일도 쉽게 포기하고, 사소한 일에도 성난 감정을 표현하는 등 공격적인 성향을 띄기도 한다.

해아림한의원 석선희 원장은 “ADHD는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것도, 부모가 잘못 키운 탓도 아니다. 따라서 무조건 나무라는 것은 좋은 해결법이 못된다. 나무라는 순간 아이들은 불안을 느낀다. 때문에 왜 야단을 맞았는지는 기억하지 못하고, 나중에 같은 행동을 했을 때 야단을 맞으면 자존감이 떨어진다. ADHD 아이에게 야단치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ADHD의 경우 집중력과 실행을 관장하는 뇌의 전두엽 기능상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증세가 6달 이상 계속될 땐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조기치료에 임해야 한다. 

석선희 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를 격려해가면서 목표로 하는 행동을 정하고 한 가지씩 해내도록 이끄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아이의 성취감을 높이고, 성취경험 형성을 유도하게 하며, 아울러 자존감을 함께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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